골프/빈스윙 칼럼

골프공 제대로 알고 사용하시나요?

빈스 윙 2010. 12. 21. 08:00

골프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사용하는지 궁금하다. 나도 골프공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 그저 가격도 저렴하고 느낌도 좋아서 2피스 볼을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오늘은 골프공에 대한 얘기와 더불어 무조건 비싼 공만 고집하는 골퍼들에 대한 얘기를 해 보려고 한다. 

 

골프에 수 많은 과학기술이 적용되고 있는 지금, 골프공도 예외는 아니어서 드라이버의 헤드크기 만큼이나 발전하고 있다.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그 만큼 선택하기가 어려워진 것도 사실이다. 먼저 피스(층, 겹)에 대한 얘기를 해 보자.

 

일단 1피스는 하나의 소재로 만들어져 성능은 떨어지지만 값이 저렴하여 연습장에서 대량 구매해 사용한다. 비거리와 스핀력이 떨어지므로 이러한 공으로 연습을 하면서 거리가 줄어들었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실전에서는 1피스볼을 사용하지 않는 이상 거리가 더 나갈테니까.

 

2피스는 코어와 커버로 구성되어 있다. 반발력이 좋은 물질로 커버를 만들기 때문에 비거리가 뛰어나고 내구성도 좋으며, 무엇보다도 가격이 저렴하다. 하지만 스핀이 잘 먹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지만 스핀이 잘 먹지 않는 것을 단점으로만 볼 수는 없다.

 

초보골퍼들은 숏게임에서 대부분 짧게 치는 경향이 있어 스핀이 잘 먹어서 구르지 않는 것보다는 스핀이 먹지 않아 조금 더 굴러가는 것이 유리할 때가 많기 때문이다. (나이키 뉴파워 디스턴스 슈퍼 시리즈, 테일러메이드 버너, 던롭 DDH, 캘러웨이 빅버사 시리즈, 팬텀 디스턴스 매직, 빅야드 DS/PD, 등)

 

흔히 2피스는 비거리용이고, 3피스는 방향성용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3피스는 2피스에 한 겹을 더 씌워 스핀력에 중점을 두고 제작한 공이다. 제작공정도 어렵고 가격도 비싸진다. 사실 OB지역이나 헤저드에 3피스 공을 자주 헌납하는 골퍼들을 보면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하지만 현재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팔리는 공이 3피스 공이라 한다.

 

헤드스피드가 늦은 아마추어 골퍼와 LPGA 투어에서는 3피스를 더 많이 선택한다고 한다. (최근에는 LPGA 투어에서도 4피스 공의 사용이 증가하는 추세다.) 일반적으로 초보자보다는 중,상급자에게 적합한 공이라고 알려져 있다. (투어스테이지 X시리즈, 팬텀 디스턴스 프로, 캘러웨이 HX 시리즈, 볼빅 프로비스무스, 나이키 원 블랙, 테일러메이드 TP블랙 등)

 

4피스는 2피스의 거리와 3피스의 방향성을 모두 잡으려고 고안된 프리미엄 제품이다. 가격도 비싸지만 상당한 기술력을 요하는 골프공이다. 주로 PGA 투어에서는 많은 선수들이 4피스 공을 사용한다. 

 

2중 표피로 구성되어 드라이브 샷은 스핀량을 줄여 비거리를 증대시키고, 숏아이언이나 웨지 샷은 스핀량을 높여 컨트롤이 좋게 만들어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난 어떻게 드라이브 샷은 스핀량을 줄이고, 웨지 샷은 스핀량을 높인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나이키 원 플래티늄, 볼빅 포피스 메탈, 테일러메이드 TP레드 등)

 

아래 사진에서 테일러메이드 TP레드는 양용은 선수가 타이거 우즈를 꺾을 때 사용했던 공이기도 하다.

 

    테일러메이드 TP레드 (4피스)               타이틀리스트 PRO V1x

 

5피스는 올해 초 테일러메이드에서 '펜타TP' 라는 이름으로 처음 출시하였는데 코어와 커버사이에 3개의 맨틀로 구성되어 있다. 제작사에 의하면 기존의 공들은 어떤 클럽과 함께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능의 차이가 컷던 반면, '펜타 TP'는 5개의 층이 각각 다른 역할과 성능을 발휘해 어떠한 클럽이라도 균형있고 안정감 있는 최상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특히 클럽뿐만 아니라 개인의 스윙 실력에 따른 볼 스피드의 높고 낮음에 상관 없이, 각각의 스피드에 맞는 층을 활성화 시켜 평소 실력보다 더 빠른 볼 스피드와 더 높은 비거리를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제작사의 설명대로 라면 괜찮은 공인 것 같다. 하지만 주말골퍼들 중에서 5피스 공의 특성을 제대로 활용하여 일관성있는 샷을 할 능력이 있는 골퍼가 과연 몇 명이나 될 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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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골프공의 경도(COMPRESSION)에 대한 얘기다. 경도는 골프공에 힘을 가했을 때 변형되는 정도를 의미한다. 60 ~100 정도의 숫자로 표시하는데 숫자가 높을수록 경도가 세고 반발력이 뛰어나 비거리가 많이 나지만 빠른 헤드스피드를 요구한다. 반대로 숫자가 낮으면 경도가 약해 컨트롤과 방향성은 우수하나 비거리가 떨어진다.

 

경도가 높은 공은 공 자체가 딱딱해서 클럽 페이스와 접촉하는 시간이 작기 때문에 스핀을 주기가 힘들고 그 대신 거리는 많이 나가게 된다. 따라서 자신에게 맞는 경도의 공을 사용한다면 슬라이스나 훅을 줄일 수도 있고 딱딱하기 때문에 런이 많아져 비거리 증가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여름철에 풀이 많이 자란 경우나 비가 오는 날에는 런이 많은 높은 경도의 공을 쓰면 좋고, 날씨가 추운 날에는 공의 경도가 올라가므로 낮은 경도의 제품을 사용하면 좋다. 같은 제품, 같은 피스의 공프공이라도 경도는 각각 다르다. 예를 들면 타이틀리스트 PRO V1x(4피스)의 경도는 95 ~105 정도인 반면 PRO V1(3피스)의 경도는 84~96이다.

 

공의 경도는 공에 표시되어 있는 숫자의 색상으로 구분된다. 스윙스피드에 따라 적절한 공을 선택하도록 한 것이라고 한다.

100 검정색 : 상급자용 (프로골퍼, 스윙속도가 빠른 남성)

90 빨간색 : 일반용 (애버리지 남자 골퍼)

80 파란색 : 힘이 부족한 경우 (스윙스피드가 느린 남성 또는 여성 장타자)

70 초록색 : 여성용

 

다음은 골프공에 적혀있는 문구들에 대한 내용이다. 골퍼들이 원하는 공은 상반된 개념인 SPIN과 DISTANCE, 즉 방향성과 거리다. 어느 정도 스핀량에 중점을 둔 공에는 SPIN이라고 적혀있고, 거리에 중점을 둔 공에는 DISTANCE라고 적혀 있다. 요즘에는 타구감도 강조되어 SOFT 또는 SUPER SOFT 등의 용어도 사용하고 있으며, 거리와 타구감을 강조한 공에는 LONG & SOFT 라고 명기한 공도 있다.

 

이러한 내용으로 볼 때, 무조건 비싼 공이 좋은 공만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 특히 초보골퍼의 경우 슬라이스가 많이 나므로 공과 클럽페이스가 오래 접촉되는 공은 가급적 피해서 2피스공에 헤드스피드에 따라서 공의 경도를 선택하면 좋을 것이다. 거리가 많이 나지 않는 경우에도 3피스 보다는 2피스 공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콘트롤과 방향성을 강조한 3피스 공은 어느 정도 샷이 안정되고, 메이커에서 말하듯이 DROP & STOP이 가능한 샷을 구사할 수 있는 골퍼에게 적합할 것이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그린에 공을 올릴 때 핀보다 짧은 경향이 많으므로 스핀이 많이 먹지 않는 공이 더 좋을 수도 있다. 아울러 페이드나 드로우 같은 샷을 구사하는 경우에는 스핀량이 많은 3피스 공이 유리하다.

 

가격적으로 보아도 2피스 공은 3만원(12알 기준) 내외지만, 3피스, 4피스 공은 그 두 배인 6만원 내외에 판매되고 있다. 골프공은 소모품이므로 비용이 만만치 않게 들어가는 점을 감안하면 단순히 골프공의 성능에 기대를 걸고 사용하는 것 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공을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나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100타 이상 치는 골퍼들은 오비지역이나 헤저드로 수 많은(?) 공을 보내 분실구가 많음을 감안해서 로스트볼을 사용하되 위에서 언급한 골프공의 특징을 감안하여 구입하고, 90대 타수의 골퍼들은 분실구가 많지 않으므로 신품을 구입하되 자신의 구질과 거리에 따라 골프공을 선택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끝으로 자신에게 맞는지 검증되지도 않은 골프공의 성능에 투자를 하는 것 보다는 일관성 있는 자신의 샷을 만들기 위한 연습에 투자를 하기 바라며, 공의 피스와 경도를 염두에 두고 자신에게 적합한 골프공을 찾아서 즐거운 라운드를 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