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스윙템포와 리듬 그리고 타이밍, 헛갈리세요?

빈스 윙 2010. 12. 20. 08:00

어느 정도 구력(?)이 쌓이자 멘탈이나 스윙템포 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스윙에서 리듬과 템포가 같은 말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다.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서 리듬과 템포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도대체 무슨 의미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니 타이밍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스윙이 뭐가 이리도 복잡한지 머리가 아팠다. 그 동안 내가 헛갈렸던 부분을 중심으로 스윙의 리듬, 템포 그리고 타이밍에 대한 얘기를 시작해 보려 한다.

 

골프스윙에서 중요한 것이 뭐가 그리도 많은지, 스윙의 템포, 리듬, 타이밍도 중요하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리듬이 중요하면서도 익히기 어려운 것은 항상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리듬은 박자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이 연습장스윙과 실전스윙 혹은 빈스윙과 공을 놓고 치는 스윙이 달라지는 것은 리듬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듣는 '자기만의 스윙을 가져야 한다'는 말은 '자기 만의 스윙리듬을 찾아야한다'는 말로도 표현할 수 있다. 스윙리듬에 대해서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매번 하는 스윙에서 스윙의 구분 동작(어드레스/테이크백/백스윙/다운스윙/임팩트/폴루스루/피니쉬)의 간격이 일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곧 스윙의 리듬이자 박자이다.

 

쥐불놀이에서 서로 다른 구간의 속도는 다르지만, 특정구간을 지날 때의 속도는 항상 일정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스윙리듬을 연습 할 때, 구분동작으로 연습을 하면 이해하기가 어려우므로 풀스윙을 하면서 리듬을 익히는 것이 더 쉽다.

 

최경주 선수가 주말골퍼에게 말하는 스윙의 기본은 본능적으로 스윙을 하라는 것이고, 그가 골프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것이 바로 리듬이다. 나는 여기서 본능적이라는 말은 우뇌를 사용하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자기 만의 리듬을 살린 스윙을 말하는 것으로 해석한다. 결국 자기 만의 리듬을 살린 스윙이 가장 자연스러운 스윙이 되는 셈이다. 대부분의 주말골퍼들이 샷을 하기 전에 하는 연습스윙에서 이러한 자연스러운 스윙을 볼 수 있다.

 

프로선수들의 스윙이 부드러워 보이는 것은 리듬을 타기 때문이다. 강한 스윙 역시 빠른 템포에 의한 리듬을 타는 것이다.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필 리츤은 강한 것 같아 보이지만 부드러운 최경주의 스윙을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파워스윙" 이라고 평가한 적이 있다. 나는 이 말의 의미를 "강한 스윙이지만 부드럽게 리듬을 타는 스윙" 정도로 해석한다.

 

우리가 흔히 듣는 리듬을 맞추는 방법으로 '에~델~바이스' 또는 '하나 둘 셋' 하면서 스윙을 하는 것인데 이것이 스윙의 리듬을 만들기 위한 연습방법이다.

 

템포에 대해서 얘기하기 전에 검지 손가락을 한 번 눌러 주시면 감사 감사...

 

 

 

리듬이 박자라면 템포는 빠르기다. 일관된 스윙을 위해서 스윙의 메카니즘 만큼 중요한 것이 리듬과 템포다. 템포는 스윙을 하는 동안에 소요되는 시간을 말한다. 스윙템포를 느리게 가져가라는 말은 무한정 느리게 스윙을 하라는 말이 아니고, 백스윙은 느리게 하면서 백스윙탑에서 갑작스런 가속으로 불규칙한 템포를 만들지 말라는 뜻이 아닐까 한다.

 

스윙템포가 빠르고 느린 것은 개인적인 연습습관이나 성격에 의해 좌우된다. 빠른 템포로 일정한 리듬을 유지하면서 일관된 스윙을 하는 골퍼도 있고, 느린 템포로 일관된 스윙을 하는 골퍼도 있다. 하지만 템포를 느리게 하라는 이유는 스윙템포를 빠르게 가져 가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근육의 사용을 염려해서 그런 것 같다. 그리고 템포가 너무 빠르면 우리 몸의 각 부분이 조화를 이루며 스윙을 하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즉 적절한 템포를 찾지 못하면 타이밍을 망치게 된다는 것이다.

 

백스윙시 클럽을 빠르게 들어올리려면 어깨를 회전시키는 것 보다 팔로 들어올리는 것이 쉽다. 어깨가 회전한다 해도 팔이 클럽을 들어 올리는 속도를 따라 갈 수 없게 된다. 스윙템포가 빠른게 좋은지 느린게 좋은지에 대해서는 언급하기가 어렵다는게 내 생각이다. 다만, 초보골퍼들은 백스윙시 스윙템포를 느리게 가져가서 어깨회전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이고, 전체적인 스윙 중에 급격한 속도의 변화를 주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템포, 리듬과 더불어 샷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 타이밍이다. 리듬과 템포가 타이밍에 영향을 줄 수는 있으나, 리듬과 템포가 좋지 않더라도 타이밍은 좋을 수 있다. '타이밍'이라 하면 주로 임팩트 타이밍을 많이 거론하는데, 임팩트 타이밍 뿐만 아니라, 스윙 중에 움직이는 신체의 각 부분이 유기적으로 그리고 순차적으로 움직이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이렇게 신체가 움직이는 타이밍이 조화를 이룰 때 좋은 임팩트 타이밍을 만들 수 있다. 타이밍이 좋으면 물 흐르듯이 부드러운 스윙으로 공에 전달하는 에너지를 극대화 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스윙의 타이밍 역시 템포, 리듬과 마찬가지로 정형화되어 있는 동작은 아니다. 모든 골퍼의 스윙이 다르듯이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조금은 추상적인 개념이다. 그래서 완벽하게 소화해 내는 것도 어렵고, 이를 글로 설명하는 것은 더욱 어렵다. 대다수의 골퍼들이 완벽한 스윙동작과 자세에 골몰하는 반면 타이밍, 템포, 리듬에 대해서는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다. 스윙의 리듬감, 템포, 타이밍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면 한결 부드럽고 자연스런 스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