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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물] 강호동 달인에게 배우다 (4/6)

빈스 윙 2010. 7. 14. 14:00

어느 날 TV 골프채널 달인코너를 보던 강호동에게 깜짝 놀랄 사건이 일어났다.

자동 티업기에서 나오는 공을 눈을 가리고 치는 달인이 나온 것이다. 강호동은 신기해 하면서도 자기도 공만 없으면 "힘 빼고 허리돌려 소리나게 휘둘러 타법"에는 자신이 있었고, 공을 안보고 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연습장으로 달려 갔다.

 

그리고는 눈을 가리고 자동티업기에서 나오는 공을 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잘 맞지 않았는데, 최소한 공에 대한 증오와 두드려 패는 고질적인 습관은 나오지 않았다. 꾸준히 눈을 가리고 하는 샷을 연습한 강호동이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자 김병만에게 연락해서 시합을 요청했다.

 

자신감이 생긴 강호동이 먼저 샷을 했다. 눈을 가리고 연습장에서 하던 것처럼.

첫 번째 샷이 무심타법 버금가는 좋은 샷이 나왔다.

 

눈을 가리고 샷을 한 강호동을 보고 긴장한 김병만. 깊은 심호흡을 하고 조용히 눈을 감고 빈스윙을 몇 번 한다. 그리고 샷을 했는데 강호동과 비슷한 거리에 떨어졌다.

 

두 번째 대결.

첫 번째 대결을 무승부로 하고 두 번째 샷을 하게 된 시합의 긴장감이 고조된다. 강호동도 긴장되기는 마찬가지다. 강호동이 눈을 감고 샷을 하려고 셋업 자세를 하고 샷을 하려는데 갑자기 공이 그 자리에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밀려 온다. 다시 빈스윙으로 마음을 가다듬은 강호동. 샷을 한다.

 

부~~웅. 클럽 휘두르는 소리가 나고,

"깡" 또는 "쨍"하는 소리가 나야 하는데,

"팅" 하는 소리만 나면서 감이 좋지 않다.

 

결과는 뱀샷.

 

공이 눈에서 보이지 않자 마음에 불안감이 생긴 것이다. 그 불안감이 스윙궤도를 흐트려 놓았고 결국은 톱볼이 되어 그 날 시합 역시 김병만에게 지고 말았다.

 

강호동 슬슬 열받기 시작한다.

공을 보면 때리려는 스윙으로 힘 들어 가고, 공을 안 보면 불안해서 스윙궤도가 흐트러지고.

정말 어찌해야 할꼬. 맥이 빠진다.

 

강호동 시리즈 다음 편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