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 분석

2010년을 결산하는 납회식 - 에이원CC

빈스 윙 2010. 12. 31. 10:47

어제(12/30) 경남 양산에 있는 에이원CC에서 2010년을 결산하는 납회식을 가졌습니다. 에이원CC 사장님께서도 라운드 전에 나오셔서 간단한 담소를 나누셨고,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라운드를 했습니다.

 

올해 마지막 라운드이니 만큼 스코어에 부담을 가지지 말고, 즐기는 골프를 하자는 취지에서 내기도 하지 않고 그야말로 자유롭게 마음껏 즐기는 골프를 했습니다. 라운드하면서 항상 생각해 왔던 '자연을 즐기자'라는 마음으로 하늘도 쳐다보고, 바람에 휘날리는 앙상한 나무가지도, 채에 걸러진 밀가루가 떨어지듯 하늘에서 쏟아지는 함박눈송이도 모든 것이 정겹고 여유로운 순간이었습니다.

 

이렇게 여유를 가지고 라운드를 하니까, 마음도 편해지고 공도 잘 맞았습니다. 강한 바람의 위력도 그리 부담스럽지 않았습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그 동안 라운드에서 한 번도 사용하지 않았던 4번 아이언을 테스트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 동안 저의 라운드 운영에서 클럽사용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았기에 4번 아이언을 많이 연습했고 라운드에서 처음으로 사용했는데 결과는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전반에는 세컨샷을 4번 아이언 위주로 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드라이버 거리가 평소보다 안 나갔고, 슬라이스가 나면서 4번 아이언을 사용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꽁꽁언 그린과 필드, 그리고 펑펑 쏟아지는 함박눈 아래서 전반을 46타로 마감했습니다. 드라이버 샷은 한 마디로 엉망이었습니다. 첫 홀 티샷이 슬라이스 오비가 나면서 더블보기로 홀아웃을 했고, 마지막 홀까지 슬라이스로 일관하였습니다. 그래도 잘 한 것은 라운드를 하면서 스윙을 고치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목표지점의 왼쪽을 향해서 샷을 했고, 대부분의 공은 페어웨이 오른쪽이나 러프 경계지역에 떨어져서 티샷 슬라이스로 인한 벌타는 오비 한 번과 헤저드에 빠진 것 뿐이었습니다.

 

후반 들어 눈은 그치고, 그늘진 그린은 아직도 꽁꽁 얼어있었고, 햇볕이 드는 그린은 녹아서 거리를 맞추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평소보다 2온을 많이 했는데, 오히려 20미터 이상의 롱퍼팅을 남기게 되어 3퍼트, 4퍼트를 하게 되어 스코어를 많이 까먹었습니다. 아직까지는 2온 보다는 3온 작전이 저에게는 맞는 것 같습니다. 그 동안은 라운드를 하면서 잘 치려는 욕심이 앞섰는데 어제 만큼은 제가 연습한 부분을 테스트하는 날이었습니다. 결과는 트리플보기 없이 11개의 보기를 기록하며, 강한 바람과 추운 날씨라는 좋지 않은 여건을 감안하여 비교적 괜찮은 성적을 냈습니다.

 

제가 만족하는 부분은 스코어보다는 라운드 내용에서 4번 아이언을 테스트 해 보았고, 2온을 했을 경우의 문제점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그 동안 고구마의 의존도(한 라운드에 20회 가까이 사용)가 너무 높아, 고구마가 무너지면 라운드를 망치는 결과를 내곤 했는데, 이제는 모든 클럽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1월 한 달 동안은 모든 클럽을 골고루 사용할 수 있도록 연습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내년의 목표를 위해 더욱 노력할 것 입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조금씩이라도 골프실력이 발전하는 한 해가 되시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