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나의 골프인생

빈스 윙 2010. 6. 23. 09:12

2008년 겨울 내 골프인생이 시작된다사실은 10여 년 전 골프를 시작했다가 IMF로 인해 국가경제 및 개인경제가 파탄위기를 맞으며 클럽을 놓았다.

 

다시 골프를 시작하게 된 것은 2008년 늦여름 중국에서 우연찮게 친구들이 모이게 되었는데 (약속도 하지 않았는데 8명이나 모이게 되었음) 한결 같이 모두 다 전부 골프를 치는 게 아닌가! 친구들이 라운딩 하는 동안 혼자서 할 일도 없고 해서 연습장에서 연습 좀 하다가 공도 안 맞고 (거의 10년 만에 클럽을 잡았으니 당근 왕초보지.) 손에는 물집도 잡히고 날씨도 덥고 해서 카트 빌려 타고 친구들 공치는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어 주다 보니 늦여름 뙤약볕이 나를 짜증나게 했다.

 

이번 기회에 나도 귀국하면 반드시 골프를 시작하리라 마음을 먹었는데, 걸리는 부분이 한 가지 있더군. 그렇지 않아도 거의 매일 늦게 집에 가는데 골프 시작하면 주말이면 필드로 나다니게 될 것이고, 그러면 우리 가족들은 거의 매일 아빠 없는 남편 없는 주말을 보내게 되겠더라구. 그래서 큰 맘 먹고 온 가족이 함께 시작했는데, 역시 걸리는 부분이 있더군. 바로 돈. 4명이 연습장 1년 일시불로 계산하고 골프클럽 사고 매달 레슨비 지불하고…. 정말 그 때는 내가 미쳤지 내가 미쳤지 이런 생각만 들었었는데. 지금은 너무 잘한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면 프로가 하는 말을 절반도 못 알아들었던 것 같다. 실력은 제자리 걸음. 골프잡지를 구독하기 시작했다. 근데 한글로 되어 있는 잡지의 내용이 무슨 뜻인지 모르는 게 더 많더라. 잡지에 있는 내용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는 바람에 잘못된 스윙으로 일관한 적도 있다. 난 그 잘못된 스윙이 맞는다고 생각했지. 수동적으로 가르쳐 주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가 가르쳐 주는 동작과 연계하여 스스로 연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왕초보에게 연구와 연습은 별개의 문제였던지 책을 봐도 도통 무슨 소린지 모르겠고, 프로가 가르쳐 주는 동작도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는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교과서적인 동작을 따라하게 했다. 그렇게 1년 여의 세월을 보낸 지금 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프로를 만나서 다시 한번 골프에 열정을 불태우며 올해 안으로 안정적으로 90대 타수를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연습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