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백돌이탈출

도대체 뭔 소리야? (1~10)

빈스 윙 2010. 6. 23. 11:00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서

궁금했던 점,

이해하지 못했던 점,

잘못 이해하고 있었던 점들을

18개월이 된 시점에서 다시 정리해 보았다.

 

1) ! 공이 왜 오른쪽으로 가지? 난 똑바로 쳤는데. (아이언)

처음 공을 치면 백스윙시 열렸던 클럽페이스를 임팩트시에 스퀘어로 만들어 주지 못 한다.

그래서 공을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다. (스윙이 올바르다는 얘기가 아님.)

 

2) 공을 때리지 말고 클럽을 휘둘러서 클럽이 지나가는 길에 공이 맞게 하라.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처음에는 이해를 할 수 없었는데 최근에 빈 스윙연습을 많이 하면서 깨달았다. 난 지금도 가끔은 때리는 스윙을 한다. 공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스윙을 비교해 보면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다.

 

3) 손목을 쓰지 말라고 했는데 투어프로들은 한결 같이 손목을 쓰더라.

당시에는 코킹을 손목을 쓰는 것으로 알았다. 손목을 쓰는 것과 코킹을 하는 것은 손목이 꺾이는 방향이 틀리다.

 

4) 몸통을 꼬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꼬라는 말이야?

걸레를 비틀어 짜듯이 몸통을 꼬라는데 어떻게 꼬는지는 알려 주지 않더라. 백스윙시에 허리와 어깨가 같은 각도로 돌아가면 몸통은 꼬아지지 않는다. 허리는 최대한 잡아 주고 어깨를 90도 이상 돌려서 소위 얘기하는 X-FACTOR(어깨회전각도 빼기 허리회전각도)를 크게 해 준다.

 

5) 클럽이 엎어 들어온다고 하는데 내가 어떻게 하길래, 그리고 왜 엎어 들어오는가?

다운스윙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오른팔(정확하게 말하면 겨드랑이)이 떨어져서 내려오면 엎어 치게 되고 아웃-인 궤도가 된다.

다운스윙시 오른쪽 어깨가 백스윙시 회전한 각도로 되돌아 오지 않을 경우 엎어 치게 된다.

코킹이 너무 일찍 풀려도 엎어 치게 된다.

 

6) 힘이 있으면 헤드스피드가 빠른 것 아닌가?

참 어려운 문제다.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한데 나는 틀리다 쪽에 한 표.

 

언뜻 힘이 센 사람과 약한 사람을 비교하면 힘이 센 사람의 헤드스피드가 빠를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여기서 학창시절에 배웠던 물리학에서 나오는 가속도와 힘의 관계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속도는 속력과 방향 성분을 가지고 있다. 즉 속력과 방향 둘 중 어느 것이라도 변화가 있으면 속도가 변하는 것이고 이는 곧 가속도 운동이 된다.

 

우리가 등속도 운동을 하고 있으면 운동에 의한 아무런 힘(관성력)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가속도 운동을 하면 가속도의 반대방향으로 힘(관성력)을 느끼게 된다.

 

예를 들면, 우리가 비행기를 타고 이륙할 때는 비행기가 굉장한 가속도 운동을 하기 때문에 몸이 뒤로 젖혀 지는 힘을 느끼지만 일정한 고도에서 일정한 속도로 움직일 때는 아무런 힘을 느끼지 못한다. (골프가 원운동이므로 관람차의 경우를 생각해 보셔도 좋겠네요.)

 

결국 힘이라는 것은 등속도 운동에는 발생하지 않는다. (정확하게 설명하면 등속 원운동 또한 중심방향으로 구심력에 의한 가속도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원심력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임팩트 순간의 헤드스피드를 빠르게 하기 위해서는 스윙의 최저점을 중심으로 등속도 운동 구간을 최소로 하고 가속도 운동 구간을 최대로 해야 최고의 힘을 낼 수 있다.

 

쉽게 설명하면 힘은 결국 가속도라는 얘기다.

물론 힘이 있으면 평균 스피드는 빠르겠지만, 임팩트의 순간 스피드도 빠르다고 할 순 없다.

 

투어프로들의 스윙을 보면 결코 있는 힘껏 치는 프로는 거의 없다.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치는데도 상당한 거리가 나가는 것은 가속도의 원리를 적용한 샷을 하기 때문이다.

 

다운스윙 시작단계부터 서서히 가속되어 코킹을 풀어 주는 단계에서 순간 스피드가 극대화 되기 시작하여 임팩트 또는 임팩트를 지난 지점에서 최고 순간 스피드를 내려면 오히려 힘보다는 리듬과 템포(타이밍)가 샷을 일관되게 하고 헤드스피드를 향상 시킨다.

 

7) 임팩트 후에 클럽을 당긴다고 지적을 하는데 왜 당기게 되는지?

결국은 임팩트시 양쪽 겨드랑이가 떨어져서 삼각형이 유지되는 못했다는 얘기다.

여기서 최근에 최프로님께 배운 내용 하나.

임팩트 후에 왼쪽 팔꿈치가 지면을 향하면서 굽어지는 것은 당기는 것이 아니다. 클럽을 어깨 뒤로 넘기는 자연스런 동작이다. 팔꿈치가 몸 밖으로 나가는 것을 당긴다고 표현한다. (백스윙 톱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생각해 보면 쉬울 듯.)

 

8) 난 어깨를 돌린다고 돌렸는데 캐디는 왜 나한테 팔로만 친다고 하는 걸까?

지금 생각하면 팔이 스윙을 주도한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팔로 클럽을 들어 올리면 어깨는 자연히 따라 가게 된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정말 팔만 들었다 내리는 경우)

또 한가지는 허리()를 전혀 쓰지 않는 다운 스윙을 지적한 것일 수도 있다.

 

9) 골프채의 길이가 다르니까 골프채 마다 스윙이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드라이브와 웨지를 같이 들고 스윙을 해 보면 확인된다. 그립을 쥔 손의 스윙궤도는 같고, 클럽헤드의 스윙궤도는 달라진다. 따라서 전체적인 스윙은 달라지지 않는다고 보는 쪽이 맞지 않을까?

 

10) 아이언은 깎아 치라는데 또는 찍어 치라는데 도대체 무슨 소린지? 그리고 그렇게 치면 비싼 골프채가 오래가지 않아 부러질 것 같은데. 에구 아까워라.

이 문제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다.

지금 내 머리 속에 정리되어 있는 깎아 친다는 표현은 클럽이 아웃-인 궤도로 들어오면서 페이스가 열려 맞는 것을 얘기하는 것 같다.

그리고 찍어 치라는 표현은 스윙궤도를 지나가면서 클럽헤드가 최저점을 지나기 전에 공이 맞도록 하라는 의미인데 결국은 같은 스윙궤도에서 그렇게 공을 맞히려면 공의 위치가 중요한 포인트가 된다. 그래서 아이언과 드라이브샷의 공 위치가 틀려 진다고 설명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따라서 위에 설명한 말이 맞는다면 찍어 치는 것과 깎아 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가 된다. 그런데 난 처음에 두 가지 표현이 같은 얘기인 줄 알았다.

 

난 솔직히 찍어 치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골프스윙은 하나인데 뭐는 찍어 치고 뭐는 올려 치라고 하면 초보자들은 헛갈린다. 다운블로, 어퍼블로 라고 표현하는 것이 이해하기가 좋을 것 같다. 찍어 친다는 표현은 정말로 공을 친다는데 초점이 맞추어진 설명이고 다운블로 라는 표현은 같은 스윙궤도에서 공의 위치에 따라, 지나 가는 클럽에 공이 맞는 형태로 설명할 수 있으므로 스윙은 하나다 라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말이 좀 어렵네.

 

난 아직도 찍어 치지 않아서 인지 내 골프채는 아직도 멀쩡하고, 요즘 다운스윙시 입사각을 가파르게 가져가고, 코킹을 늦게 풀어 주어 다운블로로 맞게 하는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