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백돌이탈출

나의 스윙은 발전한다 - 한 손 스윙

빈스 윙 2010. 6. 29. 21:00

내가 한손 스윙을 하게 된 이유는 팔꿈치 엘보우로 골프를 칠 수 없게 되면서 부터이다.

몇 달을 골프와 결별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삶에 낙이 없었다.

 

그래서 무조건 연습장에 등록하고 한쪽 팔로 연습을 시작했다.

처음 왼쪽 엘보우가 왔을 때(구력 약 6개월 시점)는 그런 생각을 못했는데, 나중에 오른쪽 엘보우가

왔을때는 치료기간이 너무 길어져서 한쪽 팔로라도 연습하자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왼손으로만 클럽을 들어 올리기가 버거웠다. 그런데 계속 연습을 하니 요령이 생기더라.

왼쪽 어깨로 클럽을 들어 올린다는 생각으로 테이크백을 하고 코킹이 들어가면 조금 더 수월하게

백스윙을 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단번에 공을 맞히기 시작한 것은 아니다.

매일 매일 빈스윙. 그러다가 한번 공 놓고 스윙하는 정도.

 

어느 정도 한손 스윙이 익숙해져서 공을 맞히기 시작하면서 느낀 것이 있다.

한손 스윙과 두손 스윙의 공의 탄도가 다르다는 점이다.

한손 스윙의 탄도가 훨씬 더 만족스러웠다.

그 당시 나는 약간 퍼올리는 스윙을 했었는데, 퍼올리는 스윙의 주범이 오른손이었나 보다.

왼손 스윙은 클럽의 각도를 살린 탄도로 날아갔는데, 양손 스윙을 하면 7번 아이언의 경우,

8번 또는 9번 정도의 탄도가 나왔다.

내가 한손 스윙을 익히면서 발견한 또 하나의 깨달음이다.

 

또 한가지는 왼손으로 스윙을 하니까 손목로테이션이 자동으로 되더라. 정말 신기하게도.

그럼 그 동안 손목로테이션이 안 된것의 주범 또한 오른손?

글쎄? 이건 아직 잘 모르겠다. 나중에 확인되면 다시 올리기로 하고.

 

마지막으로 백스윙을 할 때는 중력에 반해서 들어 올려야 하니까 당연히 클럽의 무게를 느끼겠지만

신기한 것은 다운스윙으로 내려올 때도 클럽의 무게가 느껴지면서 편안한 스윙이 되더라.

왜 그럴까? 한손으로 치면 힘을 주기가 어렵다. 그저 클럽이 중력에 의해 내려오는 대로

떨어뜨린다는 기분으로 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힘빼고 쳐야 클럽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이유가

있다.

 

며칠 전, 한손 스윙을 하던 때가 생각이 나서 왼손 오른손 번갈아 가며 스윙을 해봤다.

내 생각에 내 왼손이 오른손보다 똑똑한 것 같다.

왼손은 스윙궤도를 제법 그려가며 공도 잘 맞히는데 비해 오른손은 스윙궤도조차 못 잡고 있더라.

오른손은 연습을 안 해서 그런가?

 

짧은 클럽으로 오른손 연습을 몇번 해봤다. 어프로치! 오른손 한손 만으로 해도 되겠더라.

그런데 오른손 풀 스윙은 아직 익숙하지가 않다. 재미삼아 틈틈히 연습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