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나의 골프 옛 이야기

빈스 윙 2010. 7. 3. 11:00

처음 골프를 접했던 시절 (핸디 40~50개를 넘나들던 그 시절 - 그래봤자 2년도 안되었지만) 난 주로 중국에서 라운딩을 할 기회가 제법 있었다. 다른 골프장도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내가 주로 가던 골프장은 OB지역이 거의 없는 골프장이었다. 다른 홀로 넘어가도 그냥 거기서 치면 되는, 그리고 평지에 조성되어 있어 페어웨이의 굴곡이 그리 심하지 않은 그런 골프장이었다.

 

그러니 최소한 OB가 나면 어쩌지? 하는 마음의 짐을 덜 수는 있었고, 그 만큼 심적 부담이 덜 했던 것이 사실이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처음 머리를 올린 곳도 중국의 골프장이어서 108타 라는 카운트 할 수 있는 스코어를 냈다. 또 한가지는 한국처럼 시간에 쫓기는 플레이를 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있는 골프장이 비기너 골퍼의 긴장을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한국에서의 라운딩.

한국에서의 첫 라운딩은 통도CC였는데, 내가 왜 골프를 시작했나 하는 마음이 들 정도로 처참하고 비참한 라운딩이었다. 캐디언니가 적어준 스코어가 122개. 정말 민망한 스코어가 아닐 수 없었다. 그리고 작년 이 맘때 쯤까지 잘 쳐야 110개 내외의 그저 그런 아니 누구에게 골프한다고 하기에는 부끄러운 실력(?)을 가진 골퍼였다.

 

이럴 바에는 골프를 때려치던가 뭔가 대책을 세워야 골프도 즐기고 비지니스도 할 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그 때 목표는 더블보기 플레이어(108타) 되기였다. 작년 가을로 접어 들때 쯤, 꾸준하게 105타 내외을 치는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고,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 기본부터 다시 점검하자는 차원에서 지금의 최프로를 만나게 되었다. 작년 12월 최프로를 만나면서 그 동안 듣고 배웠던 내용들이 정리되었고, 그 때 그 얘기가 이 얘기였구나 하면서 내 몸이 깨달음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중국에서 라운딩을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때는 초창기 라운딩과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라운딩을 했다. OB지역이 없다 하더라도 티샷을 잘못 보내면 세컨샷 하기가 곤란해 질 수 있고, 그것이 스코어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알고 있을 때 였다. 그래도 일단은 OB지역이 없다는 이 점을 살려서 첫 날은 96개, 둘째 날 99개를 쳐서 처음으로 100타를 깰 수 있게 되었다.

 

이후로는 엘보우가 오는 바람에 한 동안 제대로 라운딩을 못했고, 그래도 100개 내외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백돌이 탈출 목표로 10번 연속으로 90대 타수를 기록하는 것으로 정했다. 그 기록은 어제(7/2) 100타를 치면서 4회 연속 90대타 기록에서 멈추어 섰지만, 지금까지 나의 실력이 발전 했듯이 앞으로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왜? 난 지금도 나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 넣으며 이 글을 쓰고 있으며, 목표를 가지고 연습하기 때문이다.

 

올 연말까지는 8자를 한번 정도는 그릴 수 있는 핸디 20정도의 골퍼가 되는 것이 목표다.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매일 빈스윙으로 나를 단련하련다.

 

그리고 4년후에는 티칭프로 시험에 도전해 보는 것이 나의 장기적인 목표다. 합격하지 않아도 실패하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그 과정이 아름다운 것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