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2%가 아쉬운 골프 관련서적의 현실

빈스 윙 2011. 3. 5. 04:58

대한출판문화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출판된 골프관련서적은 60권 내외 정도라고 한다. 매년 신모델이 나오는 골프클럽과 계절마다 나오는 골프의류, 그리고 인터넷 쇼핑을 가득 채운 골프용품과 국내 골프인구에 비하면 결코 많다고 할 수 없는 숫자다.

 

국내 골퍼들이 독서를 싫어하는 것인지 아니면 국내 골퍼들의 수준을 충족시켜주는 서적이 없는 것인지 알 길은 없지만, 오늘은 내가 생각하기에 2%가 아쉬운 국내 골프서적의 현실에 대해 얘기하고자 한다.

 

골프서적은 대표적으로 골프레슨서를 포함하여 골프에세이, 에티켓 및 골프규칙서, 골프건강서, 골프과학서, 골프유머서적, 골프스토리텔링, 골프멘탈서적, 골프장비서적 등, 그 분야가 무척 다양하다.

 

나의 경우에는 사진으로 설명해 주는 골프레슨서 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골프에세이 또는 골프멘탈서에 관심이 많다. 내가 골프레슨서에 관심이 없는 이유는 사진과 글로 골프스윙을 충분히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대부분의 레슨서에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부분이 내가 생각하는 2%가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물론 내가 언급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지극히 나의 주관적인 생각이다. 내가 만약 골프 레슨서를 출간한다면 레슨서의 첫 장에는 골프규칙 제1장을 다루고 싶다. 이는 골프에서 가장 중요하고, 골프를 배우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제일 먼저 알아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골프규칙 제1장의 내용은 대부분 생애 첫 라운드인 소위 얘기하는 머리 올리러 가서 배우게 되는데, 이마저도 같이 치는 사람이 제대로 모르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관련 글 - 골프는 잘 치는 것보다 제대로 치는 것을 먼저 배워야 한다 - http://blog.daum.net/beanswing/121)

 

내가 골프멘탈서에 관심이 많은 이유는 골프를 하면 할수록 멘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골프멘탈이라는 범주에 좌뇌와 우뇌의 협응능력, 집중과 몰입, 자신감과 도전, 잡념과 욕심, 의욕과 과욕, 무념무상의 마음수련 등. 포함되는 내용들이 방대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리고 연습방법에 대한 책이나 골프피트니스에 관련된 책도 나에게는 많은 도움이 된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인 서적이 국내에 번역 출판되지 않았거나 오래 전에 출판되어 이미 절판된 경우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절판되었던 하비페닉의 리틀레드북이 작년에 W미디어에서 다시 출판하게 된 것이다. 뉴욕타임즈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인 책이 이제서야 국내에서 다시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바비 존스의 골프에 대해 – on golf’ 나 벤 호건의 다섯 가지 레슨 – Five Lessons : The Modern Fundamentals of Golf’ 등은 아직 국내에서 번역 출판되지 않은 것 같고, 하비 페닉의 '여성을 위한 골프레슨 110' 과 '골프를 한다면 당신은 내 친구' 는 절판되어 더 이상 발행되지 않고 있다. 이처럼 훌륭한 책들을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 기회에 영어공부 하는 셈치고 원서를 주문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또 한가지 2% 아쉬운 점은 극히 일부 서적이기는 하지만 물리학이나 골프역학으로 설명한 골프서적 중에서 그 설명이 너무 전문적이어서 일반인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서적도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전문인이 집필한 서적 중에 사이토 마사시교수가 쓰고 서경묵교수가 감수한 골프가 내 몸을 망친다라는 골프건강서의 경우에는 아주 쉽게 그리고 전문의학용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은 책으로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읽고 이해할 수 있어 좋았다.

 

시중에 출판되고 있는 골프서적들이 나에게 조금은 부족하게 다가오는 것만은 아니다. 심리학자이자 PGA투어강사인 조셉 패런트가 쓴 젠골프는 불교의 선()사상과 골프의 멘탈을 접목시킨 골프멘탈서적으로 2002년에 출간되어 5쇄까지 인쇄 할만큼 인기를 누린 책이다. 국내에도 2008년에 번역되어 출간되었다.

 

국내서적으로는 매일경제신문사 스포츠레저부에서 출판한 골프서적들이 나의 관심을 끈다. 골프 전문기자들이 쓴 만큼 다양한 프로골퍼들의 노하우도 소개하고 골프의 엑기스만 뽑아서 정리한 내용들이 아주 마음에 든다. 비록, 골프스윙의 기술적인 요소를 구체적으로 다룬 내용은 아니지만 아마추어골퍼들이 골프를 하는데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내용을 속 시원하게 쉽게 풀어서 쓴 글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골프서적의 저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퍼 또는 골프교습가도 있지만 아마추어골퍼가 주말골퍼의 눈높이에 맞춰서 쓴 글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프로골퍼들이 서술하는 수준 높은 글들은 이해하지 못할 내용들도 많이 있지만 그들이 쓴 글은 나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마치 나의 스윙을 보고 레슨을 해주는 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나의 수준에 맞게 씌어진 글들이 많기 때문이다.

 

어째든 조금은 나 만의 이기적인 생각인지 몰라도 골프대중화를 위하여 초보자들의 마음에 쏙 드는 그런 골프관련 서적들이 많이 출판되어 전반적인 골프레저산업에도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