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를 배운다. 뭐든지 처음 하는 것은 낯설기 마련이다. 골프도 마찬가지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을 따라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쉽게 골프에 접근하게 되는 골퍼도 있을 것이고, 이미 신체적인 노화(?)가 시작된 상태에서 골프를 배우게 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내가 포스팅하는 글의 주요대상이나 소재는 대부분 후자에 속한다. 왜냐하면 내가 거기에 속하니까. 거기에 하나 더 플러스한다면 초보골퍼의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것도 내가 초보골퍼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 골프를 시작하면서 누구에겐가 골프를 배우게 된다. 지금에야 내가 느끼는 것은 처음 골프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어떻게 배우느냐가 매우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행히 자신과 코드가 맞는(?) 프로를 만나서 제대로 잘 배우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레슨프로의 실력은 좋지만 초보골퍼와 뭔가 불협화음을 이루면서 제대로 배우지 못하게 된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경우든 배우는 자의 입장과 가르치는 자의 입장차이는 있을 것이라고 본다. 보통의 입장차이가 아니고 미묘한 입장차이다. 한 사람은 잘 치게 만들고 싶고, 또 다른 한 사람은 잘 치고 싶다는 입장만 보면 그야말로 찰떡궁합인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문제는 그 두 사람 사이에 있는 골프란 놈이다. 골프 한 번 잘해 보겠다고 의기투합한, 두 사람의 찰떡궁합을 시샘이라도 하듯이, 변화무쌍한 자신의 변신술을 이용하여 가르치는 자와 배우는 자를 헛갈리게 만든다. 그야말로 요물단지다.
그리고 스윙을 가르치면서 가르치는 자가 스윙동작을 보여 주기는 하지만, 그대로 따라 하기 어렵고, 말로 설명할 때는 언어적인 표현의 방법으로 인하여, 가르치는 방법과 배우는 자가 받아들이는 방법의 차이로 서로를 힘들게 한다.
여기서부터 배우는 자와 가르치는 자의 갈등(?)이 시작된다. 배우는 자는 가르치는 자를 탓하고, 가르치는 자는 배우는 자를 탓한다. 가르치는 자는 설명을 못 알아듣는 배우는 자가 원망스럽고, 생각대로 스윙이 되지 않는 배우는 자는 가르치는 자가 뭔가 잘못 가르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된다.
내가 볼 때는 둘 다 아무 문제가 없다. 단지, 서로의 가려운 곳을 알지 못하고 알더라도 긁어 주기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각자가 골프라는 산에 다가가기 위해 얼마만큼의 준비와 노력을 했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