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완벽한 스윙을 할까 아니면 1타를 줄일까

빈스 윙 2011. 2. 11. 22:43

지난 7일 미국 애리조나 스콧스데일에서 열린 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연장 두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 제이슨 더프너(미국)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한 마크 윌슨(37, 미국)은 프로 15년차 골퍼로 메이저대회에 단 세 차례 출전했으나 모두 컷 탈락했다. 작년 말 230위권이었던 그는 피닉스 오픈이 열리기 전 91위에서 지금은 51위로 치솟았다.

 

15년간 2007년 혼다 클래식과 2009년 마야코바 클래식, 단 두 차례 우승에 그쳤던 그가 올해 1월 소니오픈 우승 후에 밥 호프 클래식에서 숨을 고른 후 2주 만에 시즌 2승을 올리게 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173센티 65킬로그램. 미국인 체격으로는 그리 크지도 않고, 드라이버샷 거리는 랭킹 100위권을 벗어난 그가 올 시즌초반 연승을 하고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그가 말한 비결은 전문코치를 영입해서 숏게임과 멘탈을 강화했다는 것이다. 두 가지 모두 평소에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어서인지 그의 인터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먼저, 윌슨은 작년까지만 해도 연습벌레였다. 그리고 완벽한 스윙을 위해서 자신의 스윙을 분석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하지만 지금은 스윙보다는 공을 홀에 집어넣는데 주력한다고 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완벽한 스윙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보다 1타라도 줄이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가 택한 방법은 홀에서 100야드 떨어진 지점에서부터 어프러치샷을 하여 홀에 공을 넣는 연습에 치중하는 것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가 선택한 1타를 줄이는 방법인 것이다.

 

이는 아마추어 골퍼들도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너무 완벽한 스윙만을 추구하여 골프가 스코어 게임이라는 골프의 본질을 망각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는 그가 100야드 지점부터 플레이를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는 점이다. 프로나 아마추어나 숏게임에서 승부가 나는 것은 어쩌면 그것이 바로 골프가 가진 속성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까지 미스샷을 하면 스스로 화를 참지 못했던 그는 골프, 완벽한 게임은 없다의 저자이기도 한 스포츠 심리학자 밥 로텔라 교수의 조언을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가 밥 로텔라 교수에게 배운 것은 샷이나 스윙 실수가 나와도 스트레스를 받지 말고 다음 샷에 집중하는 것이었다고 한다. 아마도 이것이 피닉스오픈 마지막 홀에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졌음에도 파세이브를 하고, 연장에서 집중하여 자신감 있는 승부를 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닐까 한다.

 

비록 2 11(오늘) 개막한 PGA 투어 AT&T 페블비치 첫 날 경기에서는 2오버파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지만, 완벽한 스윙을 위해 투자했던 시간을 과감하게 1타를 줄이기 위한 숏게임에 집중하는 시간으로 바꾼 그의 노력이 올 시즌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