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교과서적인 스윙을 고집하는 세 가지 이유

빈스 윙 2011. 3. 15. 08:32

요즘에는 굳이 교과서적인 스윙을 고집하지 않고 나름대로 좀 더 쉽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레슨방법을 개발해서 가르치는 프로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아직도 대다수의 레슨프로들은 교과서적인 골프스윙을 고집한다. 그 이유가 뭘까? 그것이 골프를 하는데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제일 가르치기 쉽기 때문일까? 오늘은 이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첫째, 교과서적인 스윙은 스윙의 기본이자 근간(根幹)이다.

교과서적인 스윙이란 수 많은 데이터를 통해서 가장 이상적인 스윙의 공통된 부분만 모아 놓은 것이라고 알고 있다. 일단, 여기서 벗어나게 되면 거리나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프로들 조차도 교과서적인 스윙에서 벗어난 스윙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물며 아마추어 초보골퍼들에게는 더 더욱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도 교과서적인 스윙을 고집하는 이유는 모든 스윙의 근간이 되는 이상적인 스윙이기 때문이다. 이상적인 스윙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초보골퍼들과는 맞지 않는 부분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이런 이상적인 스윙을 기본으로 하여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이나 나이, 그리고 근력과 유연성에 따라 골퍼에게 맞는 스윙을 가르치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골퍼의 개인적인 특징이므로 골프의 일반론으로는 가르치기 힘들다. 레슨프로의 경험과 창의적인 레슨을 통해서 교과서적인 스윙이 아니더라도 골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을 만드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렇게 교과서적인 스윙은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을 만드는데도 기본이 되는 스윙이므로 처음부터 자기 스타일을 고집하여 막무가내 식으로 스윙을 하는 것은 한 번쯤 고려해 볼만한 사항이 아닌가 싶다.

 

둘째, 스윙의 발전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이다.

대부분 골프 입문자들의 스윙동작은 스윙을 하는 초보골퍼가 느끼기에도, 옆에서 그 스윙을 보는 사람에게도 어색하기 짝이 없다. 이는 평소에 하지 않던 동작을 골프스윙이라는 새로운 동작으로 연출하려니 당연히 어색할 수 밖에 없다. 또 한 가지 스윙의 멘탈적인 측면에서는 공을 때리려는 욕심이 어색한 동작을 만들기도 한다.

 

교과서적인 스윙을 포함한 모든 스윙동작은 어차피 초보골퍼들에게는 어색한 동작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어색한 동작을 꾸준히 연습하여 교과서적인 스윙으로 만들 때 스윙의 발전을 이룰 수 있게 된다. 교과서적인 스윙에서 한 가지씩 포기할 때마다 초보골퍼들은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하나씩 줄여 나가게 되는 것이라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그러므로 처음 스윙동작을 배울 때는 스윙의 동작이 어렵다 하더라도 쉽게 포기하지 말고 최대한 레슨프로가 시키는 대로 따라 해 보려는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처음 몇 달간의 스윙이 거의 평생 자신이 하게 될 스윙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셋째,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모든 스포츠에서 폼을 중요시 하지만 배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골프에서만큼은 대부분의 골퍼들이 멋진 폼을 꿈꾼다. 골프에서의 멋진 폼은 스윙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보장하는 보증수표와도 같기 때문이다.

 

물론 눈에 거슬리는 스윙으로도 멋진 샷을 연출해내는 골퍼들도 많이 있다. 아마도 그런 골퍼들은 멋진 샷을 연출해내기까지 수 많은 시간을 들여 연습을 했을 것이다. 내 주위에도 스윙은 엉성하지만 모든 샷에서 흠잡을 때가 없는 싱글골퍼들이 있다. 그들이라고 왜 멋진 폼으로 스윙을 하고 싶지 않았겠는가?

 

처음 배울 때 혼자서 책을 보면서 배운 경우도 있고, 신체적인 유연성 부족으로 멋진 폼이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런 골퍼들의 스윙을 보면 왠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 행여나 그들이 스윙에 대한 조언을 해주더라도 신뢰하기 어렵다. 아무리 그들이 싱글골퍼라 할지라도 말이다.

 

교과서적인 스윙을 고집하는 이유는 그것이 골프를 배우는데 있어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설명한 교과서적인 스윙을 하려고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 되는 골퍼들은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 경우에는 차선책을 찾아보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서부터 레슨프로들의 역량이 발휘되는 것 아닐까 하는 것이 내 개인적인 생각이다.

 

차선책이란 꼭 교과서적인 스윙은 아니지만 골퍼의 개인적인 특징이나 성향에 맞춰서 골퍼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을 찾는 것이다. 여기서 골퍼 개인별로 천차만별의 스윙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기본에 충실한 스윙을 토대로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을 찾아 일관된 스윙을 구사할 수 있는 (초보)골퍼가 되도록 노력해 보면 어떨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