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2011 부산 국제 골프 박람회에 다녀와서

빈스 윙 2011. 3. 14. 00:39

 

2011 부산 국제 골프 박람회에 다녀와서

 

311일부터 오늘(3/13)까지 열린 2011 부산 국제 골프 박람회에 다녀왔다. 명색이 국제 골프 박람회인데 규모 면에서나 참가업체의 인지도 면에서 너무나 초라한 박람회가 아닌가 싶다. 골프업계에서 인지도가 있는 업체들은 대부분 참석하지 않았고, 전체 참가업체도 100개 업체가 안 되는 듯싶었다. 그래도 몇 개 업체의 상품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역시 시대의 흐름을 반영하듯 골프시뮬레이션 업체의 참가가 많았다. 골프존을 비롯하여 X-GOLF 등의 업체가 참가하였는데, 낮 설은 업체들도 많이 있었다. 골프존은 이미 시장을 선점한 업체로서의 여유에서인지, 아니면 오늘은 이벤트가 없는 날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좀 조용한 편이었고, X-GOLF가 후발업체로서 이번 박람회에 상당히 신경을 쓴 것 같았다. X-GOLF의 이벤트가 타 업체와 다르게 신경을 썼다는 점은 옥동자와 마빡이로 유명한 개그맨 정종철씨를 초대해 사인행사도 갖고 옥동자를 이겨라라는 이벤트로 많은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그 외에도 국산퍼터, 퍼팅연습기, 골프웨어, 골프장갑, 그립 등의 업체가 참가하였는데 나의 관심을 끈 몇몇 업체를 소개하고자 한다. (여기에 소개하는 업체는 필자와는 전혀 상관없는 업체이며, 그저 필자가 느낀 대로 필자의 생각을 적은 것에 불과하니 최종적인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입구 쪽에서 제일 먼저 눈에 띈 업체인데, JAMES MILR라는 퍼터 생산업체다. 내가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평소에 내가 만들고 싶었던 퍼터를 이미 특허등록까지 해서 제품으로 출시했기 때문이다. 퍼터 페이스를 약간 라운드지게 만들어서 공의 구름성을 향상시킨 제품인데, 시타를 해 본 결과 아주 만족스러웠다. 오히려 세계적인 골프박람회에서 호평을 받은 제로퍼터 보다 퍼팅감이나 방향성이 우수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홍보만 조금 더 해서 입소문이 퍼지면 꽤 잘 팔릴 것 같은 제품이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 참조)

 

 

(내가 사진을 악용할 것을 우려했던지 사진 찍는 것을 못 마땅하게 생각해서 좋은 사진이 안 나왔다. 후레쉬를 끄고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다.)

 

다음은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엄지 손가락이 없는 골프장갑이다. ‘엄지프리라는 이름으로 역시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업체의 설명에 의하면, 그립감이 섬세해지고 바른 그립이 가능하여 좋은 스윙을 유도한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의 효과는 있을 것 같아 보인다.

 

  손가락 클릭

 

마지막으로 재미있게 연습할 수 있을 것 같은 퍼팅연습기이다. ‘퍼티스트라는 이름으로 출시된 이 제품은 80센티 거리에서 모니터에 셋팅한 거리대로 센서를 향해 퍼팅을 하면 센서가 공이 굴러오는 충격을 읽어서 몇 미터를 굴러갔는지 알려주는 식이다. 얼마나 정확한지는 모르겠지만,  시타를 해 본 결과, 내가 생각하는 거리보다는 정확하다는 느낌을 주었다. , 퍼팅범위가 2~10미터로 제한되어 있는 점이 조금은 아쉽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서 한 가지 걱정스러운 점을 발견했는데, 시중보다 조금 싸게 파는 그립을 사가는 골퍼들이다. 그립을 잡아보고 그립감도 느껴보면서 꽤나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 같은데, 정작 중요한 그립의 무게와 두께 등을 문의하는 골퍼들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그립의 무게가 변하면 클럽헤드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진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마도 대부분 그러한 사실을 모르고 구입하는 것 같았고, 판매업체도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없었다. 아마도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한다면 그립을 사가는 골퍼는 거의 없을 테니까, 판매업체 입장에서는 굳이 설명할 필요를 못 느꼈을 것이다.

 

 

국산 골프클럽을 생산하는 업체와 골프GPS를 생산하는 업체의 부스에 생각보다 관람객이 많지 않은 것을 보고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다. 내가 알기로는 국산 클럽샤프트는 이미 꽤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고, 국산 클럽도 마찬가지로 상당한 수준이라고 알고 있는데, 나를 포함한 많은 골퍼들이 외면하는 현실이 많이 안타까웠다. 국산 골프클럽에 대한 골퍼들의 인식의 전환과 더불어 국산업체의 적극적인 마케팅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골프GPS의 경우, 요즘 스마트폰이 많이 보급된 것이 판매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다. 스마트폰에서 웬만한 GPS앱은 무료로 혹은 아주 저렴한 가격에 다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업체의 대응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서울에서 개최되는 골프박람회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지방에서 개최된 박람회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아직까지 우리나라의 골프장비에 대한 입지가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고, 박람회 특별가격이라고 선전하는 가격도 시중가격 보다 그리 많이 싼 편은 아니었으며, 어떤 상품은 오히려 시중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처음 관람하는 골프박람회에 내가 너무 큰 기대를 걸었던 탓일까? 기대에 미치지 못한 규모와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신제품이 너무 없었고, 국제 박람회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박람회가 아니었나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