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에서도 통하는 다섯 가지 과유불급

빈스 윙 2011. 3. 16. 09:00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모두 아시다시피 지나친 것은 모자란 것과 같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골프에서도 과유불급에 해당하는 것이 있어 포스팅합니다.

 

첫째, 뭐니뭐니해도 욕심입니다.

골프에서 도전정신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으나, 도를 넘어 욕심으로, 그것도 모자라 과욕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멘탈을 무너지게 하고 벌타 등의 제재를 받을 수도 있게 됩니다. 특히, 초보골퍼일수록 무모한 도전을 많이 하게 되는 것을 봅니다. 오죽하면 잭 니클라우스가 한국에 왔을 때, 주말골퍼들이 골프를 잘 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한 마디가 자신의 수준에 맞는 골프를 하라는 것이었을까요?

 

욕심은 모든 미스 샷의 원천입니다. 저는 라운드를 마치고 식사를 하거나 집에 돌아와서 라운드 복기를 하는데 대부분의 미스 샷은 내 마음 속에 욕심이라는 놈이 꿈틀거리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적당한 욕심은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로 비춰지겠지만, 무모한 욕심은 화를 부를 뿐입니다.

 

둘째, 긴장감입니다.

적당한 긴장은 집중력을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도를 넘어선 지나친 긴장은 근육의 수축을 초래하여 미스샷을 유발하게 됩니다.

 

저는 평소에 긴장을 잘 하는 스타일인데, 골프에 입문하고 초창기에는 티박스에 서서 티샷을 준비할 때면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 외에는 아무 소리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당연히 부드러운 스윙이 나올 리가 없게 되죠.

 

연습을 할 때는 긴장이 풀어져 근육이 이완된 상태에서 연습을 하게 되고, 실전에서는 지나친 긴장감으로 인해 근육이 굳어 스윙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의 말에 의하면 심호흡으로 긴장을 풀어 주라고 하는데 그것마저 잘 되지 않는 것이 초보골퍼들의 현실이 아닌가 합니다.

 

셋째, 농담입니다.

즐겁게 라운드를 하기 위해 적당한 농담은 서로의 긴장을 해소시켜주는 긍정적인 면이 있는 반면, 지나친 농담이나 오랄 헤저드는 동반자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골프는 상당한 집중력을 요하는 운동입니다. 그런데 동반자의 오랄 헤저드로 인해 스윙을 망친다면 그것만큼 기분 나쁜 일도 없습니다. 골프는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이 중요한 에티켓이니만큼 지나친 농담과 오랄 헤저드는 자제하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넷째, 내기입니다.

소액의 적당한 내기는 적절한 긴장감을 주어 라운드에 집중하게 하지만, 너무 큰 돈이 오고 가는 내기는 즐거워야 할 라운드가 동반자간에 언성을 높이게 할 수도 있게 만듭니다.

 

지나친 내기로 인해 고성이 오고 가는 경우를 몇 번 목격했는데, 이는 다른 팀으로 라운드를 하는 골퍼들에게도 볼썽 사나운 일입니다. 폭언뿐만 아니라 홧김에 폭행까지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지나친 내기 역시 자제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섯째, 티샷의 비거리입니다.

비거리도 많이 나간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더군요. 비거리가 적게 나가는 골퍼들보다 많이 나가는 골퍼들이 오비를 자주 냅니다. 방향성이 동반되지 않은 장타는 오히려 방향성을 동반한 짤순이의 샷만 못한 결과를 초래합니다.

 

물론 방향성이 좋은 장타는 모든 골퍼들의 로망입니다.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데 티샷을 연습하는 방법으로 방향에 관계없이 100%의 힘으로 무조건 거리를 많이 내는 쪽으로 연습을 하고, 그리고 7~80%의 힘으로 방향을 잡는 식의 방법이 있습니다. 미셀위나 대니 리(이진명)도 어려서부터 무조건 멀리 그리고 세게 치는 훈련을 먼저 받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방향성 위주의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먼저 어떻게 훈련을 하든 방향성이 동반되지 않은 장타는 화를 부를 위험이 큽니다.

 

과유불급. 골프에 있어서도 집중이 지나치면 집착이 되고, 지나친 욕심과 긴장감은 미스 샷을 유발하고, 지나친 농담과 내기는 즐거워야 할 라운드가 기분 나쁜 라운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중용의 덕을 지켜서 골프를 재미있고 건전하게 즐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