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시사 이야기

일본의 대지진, 왜 방송3사 보도하지 않는가?

빈스 윙 2011. 3. 12. 18:41

어제 외국에 출장 중이던 나는 저녁시간에 일본에서 상상을 초월한 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한 것을 알았다. 한국으로의 귀국을 위해 공항에서 기다리는 동안 모든 방송은 일본의 지진을 특보로 다루었다. 그리고 오늘(3/12), 일본의 상황의 궁금하기도 하고, 한국에는 영향이 없는지, 그리고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인 여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알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아서 TV를 켰으나, 왠일인지 KBS, MBC, SBS 모두 약속이나 한듯이 일본 지진과 관련된 방송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다만, YTN에서 특집보도로 오후 내내 방송을 하면서 일본의 심각한 상황을 알 수 있었다.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하고, 방사능 유출량이 몇 시간만에 1년치 유출량에 육박하고, 사망 실종자가 1600명을 넘어서는 이러한 자연적인 재앙에 민족감정이나 사사로운 문제가 개입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만 하루가 지난 오늘까지 일본 곳곳에서 지진이 계속되고 있으며, 피해상황은 시간이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이고, 1분 1초의 시간을 다투며 구조를 기다리는 사람 또한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이런 상황을 국내의 3대 방송사에서 전혀 방송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모르겠다.

 

지금 현재 울릉도의 방사능 수치가 예전과 다름없고, 바람의 방향도 러시아에서 태평양쪽으로 부니까 우리와는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방송을 하지 않는 것은 절대 아닐 것이라 생각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국내 3대 방송사에서는 오락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는데, 일본 지진과 관련된 내용의 자막방송 조차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을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

 

체르노빌 원전의 방사능 누출사고가 있었을 때만 해도 국내 방송사와 언론들은 앞다투어 현지 상황을 보도함은 물론 우리나라는 안전한지에 대해서도 아주 자세하게 보도한 바 있다. 방사능 누출이라는 하나의 문제만 보더라도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기에 충분한 시점에서 왜 국내 방송사들은 일본 대재앙에 대한 방송을 하지 않는 것일까? 정말 궁금하다. 내일이면 그 궁금증이 풀릴지도 모르겠지만, 그 이유가 어떻든간에 이것은 뭔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이 든다.

 

일부 전문가들이 원전 폭발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지금 그런 것이 뭐가 중요한가? 폭발이 아니라 하더라도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어 긴급대피령이 내려지고 있는 현지 상황을 생각해 보면, 아무리 수 백년을 내려온 반일 감정이 있다 하더라도 이를 나 몰라라 할 수는 없는 일인것 같다. 정말로 한 마디로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왜 한국의 방송사들은 잠잠한지 모르겠다.

 

모든 사람의 생명이 소중하다는 인간 가치의 존엄성이라는 측면과 바로 옆 나라에서 일어난 대재앙에 대해 우리나라는 안전한지,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나라에 미칠 경제적 영향 등 보도할 것들이 너무 많은데 왜 방송3사가 침묵하고 있는지 그것이 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