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저절로 된다는 생각 안 해보셨나요?

빈스 윙 2011. 4. 25. 08:00

혹시 골프 라운드나 연습을 하시면서 신기하게 공이 잘 맞는 경험을 해 보신적 있으세요? 아마도 대부분 몇 번의 경험을 가지고 계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때는 정말로 골프가 저절로 된다는 느낌마저 들기도 합니다. 오늘은 아직까지 이런 경험이 없으신 초보골퍼들을 위하여 저의 경험을 말씀 드릴까 합니다.

 

제가 처음에 이러한 경험을 한 것은 골프를 배우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던 어느 날, 풀스윙의 임팩트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하프스윙 또는3/4스윙을 하면서 공이 클럽에 쫙쫙 들러붙는 느낌이 들 정도로 신기하게 잘 맞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골프가 이렇게만 된다면 너무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날은 연습을 마칠 때까지 내 안에 프로가 들어와서 스윙을 하듯 공이 잘 맞았습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냐고요?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그렇듯이 내 안에 들어와 있던 프로가 대회에 참가하러 갔는지 평소의 나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갑자기 그 때의 생각이 나서 다시 옛날로 돌아가 하프스윙으로 연습을 해 보았습니다. 옛날보다는 스윙이 안정적이다 보니 당연히 잘 맞았지요. 그리고 스윙을 하면서 그 때는 다음날 왜 풀스윙이 안 맞았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풀스윙을 하면 거리욕심에 세게 치려는 마음이 앞섰고 그러면서 쓸데없는 힘이 들어가고 멀리 보내려는 마음에 오버스윙을 했고, 그러다 보니 스윙축이 무너지면서 뒤땅에 톱볼을 남발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레슨을 받으면서 경험한 적도 있습니다. 그저 레슨프로가 요구하는 동작을 긴가민가하면서 크게 신뢰하지 않으면서(나 스스로를 신뢰하지 않은 것임.) 친 샷이 의외로 잘 맞았던 기억도 있습니다. 이렇게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샷이 잘 맞았을 때는 저 자신도 샷을 하고 깜짝 놀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골퍼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자신감이나 기대치보다 공이 잘 맞는 경우에는 기분이 좋아지는 것은 물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실제 라운드에서도 골프가 그냥 된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몇 번의 라운드에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제가 라베(LIFE BEST SCORE) 찍던 날을 빼 놓을 수 없습니다. 처음 몇 홀에서의 샷이 나의 기대와 자신감을 초월한 샷이 나오자 나머지 홀에서 더욱 자신감 있는 스윙을 할 수 있게 되었고, 그 결과 생애 처음으로 8자를 그리는 잊을 수 없는 라운드를 했습니다.

 

그 날, 옥에 티라면 샷감이 너무 좋았고, 자신감이 충만해 있어서 17번 홀에서 헤저드를 넘기려는 과감한 샷(그 날 만큼은 무모한 샷이 아니었습니다.)이 아쉽게 헤저드에 빠진 것이었습니다. 아마도 평소대로라면 엄두도 내지 못할 샷이었을 것입니다.

 

저는 이 라운드를 통해서 자신감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라운드 도중에 초반에 몇 번의 실수를 하게 되면 자신감은 여지없이 땅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라운드를 하면서 어떻게 자신감을 유지하고, 떨어진 자신감을 회복하느냐는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평소 연습했던 대로의 샷이 나와줘야 하는데 그게 잘 안됩니다. 그래서 스윙에서 잘못된 부분을 찾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왕초보 시절에는 스윙이 문제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저의 경우는 스윙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스윙템포가 빨라지는데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미스샷, 스윙 매카니즘만의 문제인가? - http://blog.daum.net/beanswing/205에서도 밝혔지만, 대부분의 미스샷은 스윙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멘탈을 포함한 스윙 외적인 요소가 원인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스윙템포나 리듬 같은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몇 번의 라운드 도중에 스윙템포가 빨라지는 것을 느끼고는 상당히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약간의 조급증이 스윙템포를 빠르게 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와 비슷한 부류의 골퍼들은 전반적인 라운드 흐름을 깨지 않는 범위 내에서 세월아 네월아 해 가면서 여유 있는 마음으로 샷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절로 되는 골프를 만드시기 위해서는 필드의 환경이 연습장이라고 자기주문을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전은 연습같이, 연습은 실전같이라는 말을 마음 속에 새기시고 연습과 실전에 임하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골퍼들이 저절로 되는 골프를 체험하시고 그 체험이 영원하기를 바랍니다. 모두 자기최면을 겁시다. ‘골프는 저절로 되는 거야라고 말입니다. 저절로 되는 골프를 위하여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