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어떻게 칠 것인가? 어디로 칠 것인가?

빈스 윙 2011. 4. 27. 08:00

골프 라운드를 하면서 제목과 같은 어떻게 치느냐어디로 치느냐두 가지 질문이 주어진다면 어느 쪽을 선택하시겠습니까? 두 가지 질문에 답을 하라는 것이 아니고 어느 쪽에 중점을 두고 스윙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어디로 어떻게 칠 것인가?’ 라는 문제는 골프의 궁극적인 목표이므로 아주 중요한 문제입니다. 하지만 어디로어떻게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해 볼 때, 어느 것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지에 대해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제 생각은 어디로쪽에 무게가 실립니다. 왜냐하면 골프는 타깃게임이니까요. 하지만 어떻게치던지 상관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면 어디로를 선택하겠다는 얘기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의 골퍼가 어디로를 선택하지 않을까요? 물론 어떻게를 선택하는 골퍼들도 있을 것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이 질문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와 비슷한 질문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은 어떻게 치느냐는 연습장에서 샷을 할 때 생각해야 할 문제라고 봅니다. 라운드를 하면서 어떻게 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 머리 속에 여러 가지 생각이 충돌을 일으켜 스윙에 방해가 될지도 모릅니다. , 무념무상의 스윙을 하기가 어려워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리고 초보골퍼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치겠다고 생각한대로 샷을 하기가 쉽지도 않습니다.

 

어디로 치겠다는 생각을 하려면 우선 자신의 구질을 알아야 합니다. 선박은 물론이고 비행기나 자동차가 똑바로 나가지 않듯이 골프공도 일직선으로 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일직선으로 날아간다고 해도 바람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일직선 일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많은 초보골퍼들이 휘어지는 공을 펴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을 합니다. 물론 너무 많이 휘어져서 문제인 경우도 있겠지만, 초보골퍼들은 휘어지는 자신의 구질을 인정하지 못하고,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초보골퍼들은 자신의 구질이 휘어지는 것을 알면서도 스트레이트 성으로 날아갈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샷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신의 구질을 인정하자 - http://blog.daum.net/beanswing/133에서도 언급했듯이 자신의 구질이 슬라이스 혹은 훅이라면 그대로 인정하고 그에 맞춰 에임을 하는 지혜도 필요할 것입니다.

 

제가 왕 초보에 슬라이스 대 마왕이었던 시절에 슬라이스가 너무 심하게 많이 나자 동반자들과 캐디가 저에게 힘 빼고 치세요’, ‘그립을 있는 힘껏 몇 번 잡았다가 치면 힘이 빠집니다등등의 조언을 해준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 소용없었습니다. 초보골퍼에게는 힘 빼세요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기도 힘들고 뺄 수도 없습니다. 그저 자기 스윙대로 에임을 조정하는 것이 훨씬 더 즐거운 라운드를 만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저도 아직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부분인데,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타깃을 정하라고 합니다. 초보골퍼들의 입장에서야 구체적인 타깃을 정해도 공이 자기 마음대로 날아가니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래도 타깃을 구체적으로 정해서 손해 볼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스스로가 정한 타깃으로 공이 날아가면, 그 짜릿한 기분 또한 그 무엇에도 비견할 수 없으니까요.

 

구체적인 타깃을 정하라고 하는 이유는 다분히 심리학적인 요인과 관계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골프에서의 타깃은 한 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어느 구역이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벤 호건 선수가 캐디에게 어디를 보고 샷을 할까?’ 라고 물었을 때 나무를 보고 겨냥하라고 대답했습니다. 이에 벤 호건이 몇 번째 나무, 어느 부분?’ 이라고 되물은 이야기는 너무나도 유명합니다. 양궁에서 골드존을 노리듯이 한 점을 타깃으로 정하고 샷을 해야 주의집중을 할 수 있고 정확한 샷을 보장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어떻게 칠 것이냐의 문제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라운드 중에는 어떻게 치느냐 보다 스윙이 엉성해도 정확한 방향이 보장되어 한 뼘도 안 되는 구멍에 제대로 공을 넣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골프라는 게임을 훌륭하게 즐길 수 있는 것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