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홍대리 신드롬 -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

빈스 윙 2011. 4. 29. 08:00

요즘 직장인들 사이에서 홍대리 시리즈가 난리라고 한다. 다른 시리즈는 잘 모르겠는데 내가 골프를 좋아하다 보니 주위의 골퍼친구들에게 물어보니 많은 골퍼들이 읽어 보았다고 얘기한다. 물론 나도 1,2편 모두 읽었다. 그리고 협찬 받은 책과 내가 직접 구매해서 선물한 책이 어림잡아 열댓 권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오늘은 홍대리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에 대한 나의 의견을 포스팅 하고자 한다.

 

먼저 골프천재 홍대리의 전신이 되는 책이 하나 있다. 역시 김헌 교수님께서 쓰신 책으로 예문당에서 2005년에 초판을 발행하여 2010년까지 4쇄 발행한 책으로 내 안의 골프본능이라는 책이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내 안의 골프본능의 레슨내용을 소설형식으로 엮은 책이다. ‘내 안의 골프본능에 대해서 일각에서는 말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하면 기존의 레슨방식을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관점에서 접근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존 레슨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던 골퍼들에게 신선한 대안으로 받아들여졌다. 사실 기존 레슨은 어려서부터 골프를 접한 프로들이 자신이 유소년 시절에 배웠던 방식을 그대로 답습한 레슨이 대부분이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기존 레슨과 김헌 교수가 제시하는 레슨의 차이가 시작된다. 김헌 교수는 사업상 골프를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성인 아마추어 골퍼는 김헌 교수처럼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한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김헌 교수의 레슨은 상당부분 성인 아마추어 골퍼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그가 뒤늦게 골프에 뛰어들면서 겪은 시행착오는 유소년 시절부터 골프를 배운 프로들이 겪은 시행착오와는 다를 것이 분명하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성인 아마추어 골퍼들을 가르치는 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기존 레슨에 염증을 느낀 수 많은 골퍼들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발휘할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유소년 프로 지망생 골퍼들에게 그의 레슨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겠다. 다만, 내가 골프에 미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그의 책을 읽으면서부터라고 보면 된다. 따라서 내가 지금 스스로 정립하고 있는 골프 역시 그의 영향을 많이 받았음을 부인할 수 없다. 나의 아이디가 빈스윙인 것도 사실은 그가 강조하는 빈 스윙 레슨을 듣고 만든 것이다.

 

나는 유소년을 가르치는 레슨법과 성인을 가르치는 레슨법은 당연히 달라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프로를 지망하는 골퍼와 취미로 하는 골퍼의 레슨법도 달라야 하고, 여성과 남성의 레슨법도 달라야 하고, 체형이나 성격에 따라서도 레슨법이 달라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고 있다. 이런 점에서 김헌 교수는 최소한 자신의 책을 통해서 기존 레슨법을 탈피한 성인 골퍼들에 대한 새로운 레슨법을 제시했다고 볼 수 있다.

 

 

그의 레슨은 나무를 보는 레슨이 아니라 숲을 보는 레슨이라고 말할 수 있다. 처음 골프를 배우는 골퍼들은 기존 레슨에 의하면 대부분 일명 똑딱이라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리고 테이크 백, 백 스윙…. 이런 식으로 동작을 구분 지어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내가 이러한 레슨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것은 분에 넘치는 행동이다. 하지만, ‘똑딱이만큼은 싫다. 나는 똑딱이를 아무짝에도 쓸모 없는 레슨이라고 단정짓고 있다. 차라리 똑딱이를 할 바에야 어프러치 샷을 가르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얘기가 옆길로 빠졌는데, 김헌 교수의 레슨은 스윙궤도를 만드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처음 골프채를 잡아도 풀스윙을 가르친다. ‘백스윙을 어떻게 해라’, ‘폴로스루를 어떻게 해라등의 구분동작에 대한 레슨이 별로 없다. 이것을 두고 나는 숲을 보는 레슨이라고 칭한다.

 

또 한 가지 숲을 보는 레슨을 언급하면, 골프레슨에 생활과 멘탈을 포함시켜 함께 가르친다는 것이다. ‘스윙기술 따로 멘탈 따로가 아니다. 스윙기술 속에 멘탈이 있고, 멘탈 속에 스윙기술이 있음을 레슨을 통해 보여준다. 골프를 잘하기 위해서는 스윙기술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 주는 레슨이다. 그래서 그의 레슨은 숲을 보는 거시적인 관점에서의 레슨이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얘기한 몇 가지 레슨법을 통해서 나는 골프스윙에 대한 확고한 나의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멘탈과 코스 매니지먼트 등에 대해서도 눈을 뜰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그의 책을 통해서 배운 것은 골프레슨이라기 보다는 골프의 본질 내지는 속성을 배웠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기반으로 나의 스윙철학이나 골프지론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물론 이러한 나의 생각과 그의 레슨법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하는 골퍼들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여기서 현존하는 모든 레슨법에 대해 맞다’, ‘틀리다를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고, 나에게는 그의 레슨방법이 적합하다고 느끼는 것뿐이다. 내가 그의 레슨법을 100% 수용하는 것은 아니다. 기본적인 부분만 받아들이고 나와 맞지 않는 부분은 나름대로 연구하고 기존의 레슨을 참고하기도 한다.

 

나에게 적합하다고 해서 다른 골퍼들에게도 적합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소한 늦은 나이에 골프를 시작하는 골퍼들에게는 좀 더 쉬운 방법으로 골프에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있음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는 소설형식으로 되어있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반면, 소설형식을 취하다 보니 내 안의 골프본능에 비해 장황하게 설명된 부분이 없지 않다. 엑기스만 골라서 읽고 싶은 골퍼에게는 내 안의 골프본능을 추천하고, 가볍게 읽어 내려가기를 원하는 골퍼에게는 골프천재가 된 홍대리를 추천한다.

 

책 속에서 홍대리가 한달 만에 머리를 올렸듯이 김헌 교수의 레슨을 통해서 실제로 한달 만에 머리를 올리고 며칠 만(몇 시간 만이던가?)에 스크린 골프를 즐긴 사례가 있다. 책 속에 QR코드가 내장되어 있어서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므로, 책에 나오는 홍대리를 따라서 같이 골프를 시작한다면, 홍대리에 버금가는 골퍼가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해보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