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타이거 우즈가 주니어 골퍼에게 한 마지막 조언

빈스 윙 2011. 5. 2. 07:30

지난 달(4) 13 7년만에 방한한 타이거 우즈는 다음 날인 14일 강원도 춘천 제이드 팰리스 골프장에서 주니어 선수 6명에게 원 포인트레슨을 진행했다. 간단한 방한 소감과 함께 타이거 우즈 본인의 주니어 시절 얘기가 있었고 바로 본격적인 골프레슨으로 이어졌다.

 

드라이버, 롱 아이언, 숏 아이언, 퍼팅 순으로 진행된 레슨행사에서 타이거는 시종일관 온화한 미소를 띤 채 주니어 선수들을 격려하기도 하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6명의 주니어 선수들도 타이거 우즈의 레슨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우즈의 원 포인트레슨에 즉각적으로 변화되어 훌륭한 샷을 보여주었다. 평소에 원 포인트레슨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타이거 우즈는 주니어 선수들의 스윙습관까지 단번에 알아차리고 그러한 습관을 감안한 레슨을 하였다.

 

몇 가지 타이거 우즈가 지적한 사항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면;

 

* 백스윙 자세에서 클럽이 타깃라인의 오른쪽으로 가면 클럽의 토우 쪽에 공이 맞아 톱볼이 날 가능성이 많다.

* 어드레스 자세에서 테이크 백으로 가는 동작 중에 왼손의 각도가 변하면 (손목을 쓰게 되므로) 훅이 나기 쉽다.

* 어드레스를 너무 넓게 서면 체중이동이 어려워지고 퍼 올리는 스윙을 할 가능성이 많아진다.

* (페이드)샷과 드로우 샷에 대해서도 설명을 했는데, 디봇이 다르게 난다는 것 밖에 생각이 나질 않는다.

* 타이거 우즈가 퍼팅에 대해 그의 아버지에게 배운 것은 퍼터를 먼저 공의 진행방향에 대해 스퀘어로 놓고 몸을 정렬하는 방법이라고 한다. 스탠스를 먼저 잡고 퍼터를 공 뒤에 놓으면 잘못된 정렬을 수정하기 힘들어지는 모양이다.

 

그리고 오늘 얘기하려고 하는 것이 모든 레슨일정을 끝내고 주니어 선수들에게 마지막으로 남긴 조언이 있다. 그 조언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선수들의 이름을 거론해가면서 그들 대부분은 숏게임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숏게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타이거 우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롱게임의 실력은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만 승부를 결정짓는 것은 숏게임이므로 부디 숏게임 연습을 충실히 하길 바란다는 말로 레슨행사를 마무리했다.

 

프로선수가 되고자 하는 주니어 골퍼들은 어떤 방법으로 훈련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타이거 우즈가 한 말로 미루어보아 대부분 프로 지망생들도 롱게임 위주로 연습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프로 지망생과 아마추어 주말골퍼들의 수준 차이로 인해 연습방법이 달라질 수는 있겠지만, 숏게임이 승부를 결정짓는다는 타이거 우즈의 말은 프로의 세계에서만 적용되는 말은 아닐 것 같다.

 

나는 종종 라운드를 하면서 그린 근처까지는 굳샷으로 잘 와서 어프러치와 퍼팅에서 실수 아닌 실력으로 타수를 까먹는 골퍼들을 많이 보아왔다. 그들 대부분은 숏게임 연습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 숏게임 연습을 하더라도 풀스윙 연습 위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는 3-40미터 거리의 샷이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아마도 풀스윙으로 하는 롱게임 연습량의 50%만이라도 숏게임 연습에 투자를 한다면 생각보다 쉽게 자신의 타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나 역시 숏게임 연습에 조금 더 투자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초보골퍼들도 이제부터라도 숏게임 연습에 애정을 가지고 재미를 붙여서 기분 좋은 라운드를 즐겨보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