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다

빈스 윙 2011. 5. 20. 08:00

골프, 정말 생각대로 잘 안 된다. 레슨을 받아도 잘 안되고 혼자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해 봐도 안 된다. 그래도 초보골퍼들은 혼자서 하는 것 보다는 레슨을 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레슨을 받으면서 레슨프로가 스윙동작을 수정해 주면 처음에는 수정해준 동작대로 제법 잘 따라 하다가 뭔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레슨프로가 알려준 동작에서 약간씩 변형된 동작이 나온다.

 

이러한 현상은 아주 극단적인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자신의 스윙을 찾아가기 위한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고, 다른 한 가지는 스스로 자신의 스윙을 엉망으로 만들어 가는 현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똑 같이 변형된 동작에서 어떻게 이런 극단적인 현상이 일어날까? 그것은 변형된 동작을 검증을 받고 안 받고의 차이가 아닐까 한다.

 

어차피 레슨프로는 기본적이고 교과서적인 동작을 가르친다. 물론 최대한 골퍼에게 적합한 스윙동작을 가르치겠지만, 실제로 골퍼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스윙은 골퍼 스스로가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 과정에서 레슨프로의 검증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얘기다. 사람의 몸은 쉽고 편한 쪽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 때로는 자신에게 쉽고 편한 스윙이 자신의 스윙을 망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레슨을 받으면서 혹은 스스로 스윙연습을 하면서 느낌이라는 말을 많이 듣고 스스로도 스윙을 하면서 어떤 특정한 느낌을 갖는다. 레슨프로도 어떤 느낌으로 스윙을 하라고 가르치고, 골퍼 스스로도 어떤 느낌으로 스윙을 하니까 좋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한 느낌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정확한 표현이 가능할까? 다시 말하면 나의 느낌을 상대방에게 표현하는데 상대방이 나의 표현을 듣고 나의 느낌을 그대로 느낄 수 있겠냐는 말이다. 내 생각에는 절대 불가능하다. 어느 정도 비슷하게는 느낄 수 있을지 모르지만, 똑 같이 느끼는 것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느낌이라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느낌에 대해서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을 하는가 하면, 이것이 바로 자신에게 적합한 스윙을 스스로 찾아야 하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자신의 느낌대로 스윙을 했을 때 샷이 좋았다면 그러한 샷을 레슨프로에게 검증을 받고 그것을 자신의 스윙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하려고 느낌얘기를 한 것이다. 여기서 스스로가 느끼는 느낌은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 자신만의 고유한 것이기 때문에 레슨프로도 그 느낌을 알아챌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골퍼의 느낌으로 표출되는 스윙동작을 레슨프로에게 보여줘서 검증을 받으라는 것이다.

 

자신은 좋은 느낌으로 좋은 샷을 했는데, 겉으로 표출되는 스윙동작이 기본을 벗어난 것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계속 그렇게 샷을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레슨프로와 상의해서 자신의 스윙을 어떤 방법으로 만들어 나갈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한다. 스윙연습을 하면서 계속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면서 스윙을 할 때 마다 스윙이 달라진다면 일관된 스윙을 하기가 힘들어진다.

 

물론 초보골퍼들은 공이 잘 맞지 않으니까 스윙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하면서 온갖 고생을 다한다. 스윙의 초점이 공에 맞춰져 있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공이 잘 맞으면 좋은 스윙이고, 공이 안 맞으면 나쁜 스윙이라는 개념이 강하다. 골프스윙에서 우리가 염두에 둬야 할 것은 공이 아니라 스윙이다. 공은 스윙과정 중에 클럽과 만나는 물체에 불과하다. 결국 아무것도 아닌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공을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고 표현한 데 대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골퍼가 있을 것이다. 공이 아무것도 아닌 이유는 스윙을 하면서 클럽이 공과 만나는 시점에서 약 1톤의 힘을 가진다고 한다. 그런 힘 앞에서 50그램도 되지 않는 공은 아무 것도 아닌 존재라는 말이다.)

 

초보골퍼들이 스윙을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자신 만의 느낌과 스윙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 스윙 저 스윙으로 방황하지 말고 자신 만의 스윙으로 골프를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