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왜 스윙 교정하는 동안에는 샷이 나빠질까?

빈스 윙 2011. 5. 18. 08:00

친구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왜 스윙교정을 하면 일시적으로 샷이 나빠질까?" 친구는 당연하다는 듯이 "그거야 새로운 스윙이 완전히 몸에 익지 않았으니까 그렇지." 라고 말했습니다. 물론 맞는 얘기입니다. 새로운 스윙동작에 대한 신경회로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 기존의 스윙과 충돌을 일으켜 일관되게 새로운 스윙을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조금은 다른 관점에서 스윙교정을 하면서 샷이 나빠지는 경우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스윙교정을 하는데 누군가의 도움을 받지 않고 초보골퍼 스스로 자신의 스윙을 교정하려고 할 때의 문제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골프잡지나 유선방송에서 나오는 골프레슨을 보고 자신의 스윙을 교정하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새로운 스윙이 몸에 익지 않아서 그렇다고 생각하기 이전에 또 다른 문제점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윙을 교정하려는 마음은 없었는데 비거리를 더 내기 위한 레슨을 듣고 따라 하다 보니 방향이 엉망이 된다든지, 자신의 스윙 중에서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교정하려고 했는데 오히려 예전보다 샷이 더 나빠졌다든지 한다면, 그 동안 자신의 스윙이 잘못된 동작의 복합적 작용으로 쓸만한 샷이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입니다.

 

잘못된 동작을 마이너스라고 가정한다면 '마이너스 X 마이너스 = 플러스'가 되는 것과 유사한 작용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만약 여기서 잘못된 동작을 하나만 교정한다면 '플러스 X 마이너스 = 마이너스'가 되어 결국은 교정한 효과를 보지 못하게 될뿐더러 교정하기 전보다 더 나쁜 샷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골프잡지나 유선방송의 레슨은 대부분 일반적인 상황에서 일반적인 레슨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부분은 문제가 없다는 가정하에 하는 레슨이 많기 때문이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골퍼의 스윙을 보고 교정하는 것이 아니니까요. 그나마 요즘 유선방송은 골퍼의 스윙을 동영상으로 보내서 교정을 해 주는 프로그램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가능하다면 뒤에서 그리고 앞에서 찍은 동영상을 같이 보내서 교정을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좀 더 구체적인 예를 들면, 몸이 앞서 나가던 골퍼가 상대적으로 클럽헤드가 늦게 나오면서 클럽 페이스가 열려 맞자 언제부터인가 자신도 모르게 어드레스부터 클럽페이스를 심하게 닫고, 아주 강한 훅그립으로 스윙을 하면서 일정한 샷을 구사하게 되었는데, 임팩트 시에 머리를 공 뒤에 놓으라는 레슨을 단순하게 받아들여 그대로 따라 하게 되면 어드레스부터 닫혀 있던 클럽 페이스와 강한 훅 그립으로 인해 악성 훅이 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게 됩니다.

 

 

저 역시 아직 초보골퍼라 좀 더 자세한 예를 드는 것에 한계를 느끼는데 이렇게 잘못된 동작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그런대로 혹은 훌륭한 샷이 나오는 경우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잘못된 동작을 모두 교정하여야 제대로 된 샷이 나오게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스윙교정은 스윙을 종합적으로 보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골퍼에게 받아야 합니다. 초보골퍼가 섣불리 단편적인 레슨을 읽거나 듣고 따라 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레이트 히팅과 관련된 신문에 실린 골프레슨을 보고 코킹을 풀어주는 동작을 손목을 쓰는 것으로 잘못 이해하여 꽤 많은 시간 동안 고생을 한 일이 있습니다.

 

다음은 레슨프로나 골프스윙을 전체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골퍼에게 교정을 받는 경우입니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부분의 능력 있는 골퍼들은 초보골퍼의 스윙을 먼저 본 후에 초보골퍼가 교정하고자 하는 부분보다는 그립과 어드레스를 먼저 교정하거나 짚고 넘어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을 먼저 탄탄히 한다는 취지에서 제 생각에는 아주 올바른 방법이 아닌가 합니다. 지금은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만, 예전에는 "교정해달라는 것은 손도 안대고 웬 그립과 어드레스를 지적해? 제가 왕 초보인줄 아나 보지?" 라고 하면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적도 있습니다.

 

스윙을 교정하더라도 그립이나 어드레스가 잘못되어 있으면 스윙교정에 역효과가 나타나게 되어 오히려 예전보다도 더 나쁜 샷이 나오게 된다는 것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잘못된 스윙' 으로 위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습니다초보골퍼들은 스윙의 어느 한 부분만 교정하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될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게 쉽게 해결되는 것보다는 복합적으로 얽혀 있어서 서로 연관된 모든 동작을 교정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을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그리고 스윙은 부분 부분을 독립적으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동작이므로 스윙의 일부분만 교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골퍼의 입장에서 스윙전체가 바뀐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스윙교정을 하면서 더 나쁜 샷이 나오는 이유를 여러 가지 복합적인 잘못된 스윙에 기인한다는 측면에서 살펴보았습니다. 초보골퍼들의 경우, 가능하다면 골퍼의 스윙을 종합적으로 복 판단할 수 있는 골퍼나 레슨프로와 상의해서 스윙을 교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혹시 불가피하게 독학으로 스윙을 교정하면서 오히려 샷이 더 안 좋아졌다면 스스로에게 또 다른 문제는 없는지 한 번쯤 살펴보시는 것은 어떨지 조심스럽게 제안 드리며 글을 맺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