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의 체중이동에 대한 오해와 진실

빈스 윙 2011. 5. 17. 08:00

골프가 어려운 건지 제가 좀 모자라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 동안 체중이동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을 해 본 적이 없기는 하지만 스스로 생각해도 너무 생각 없이 골프를 배운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체중이동을 확실하게 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오늘은 그 동안 제가 체중이동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내용들을 포스팅 하려고 합니다. 아직도 제가 오해를 하고 있는 상태에서 글을 쓰는지도 모르니까 고수님들의 조언과 지적 반갑게 받아들이겠습니다. 당장은 이해를 하지 못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 그 때 고수님의 답글이 바로 이런 뜻이었구나.' 하고 깨닫는 날이 있을 테니까요.

 

제가 체중이동에 대해 오해를 했던 것은 두 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백스윙과 다운스윙에서의 체중이동에 관한 것으로 결국은 같은 내용입니다.

 

첫 번째는 체중이동을 한답시고 스윙축(척추)을 백스윙 시에 오른쪽으로 이동시켰습니다. 이렇게 받아들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상체가 오른쪽으로 움직여야 오른발이 체중을 감당하니까 당연히(?) 상체를 오른쪽으로 이동시킨 것입니다. 백스윙을 하면서 머리가 오른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상체가 같이 오른쪽으로 이동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상체를 오른쪽으로 이동하는 것은 또 다른 한 가지 문제점을 야기했는데, 어깨너머로 공을 보기 위해서 상체가 뒤집어지는 리버스 피벗 현상도 같이 일어난 것입니다. 결국은 머리는 머리대로 움직여서 스윙축을 흔들어 놓고, 저의 경우 이로 인해 리버스 피벗 현상이 일어나면서 체중이동도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스윙 도중에 몸이 좌우로 움직이니 스웨이 현상도 발생했겠지요.

 

지금은 백스윙 시에 상체가 오른쪽으로 움직여서 오른발로 체중이동이 되는 것이 아니라, 몸통의 회전과 오른쪽 다리(무릎)가 버텨주면서 그 힘을 감당하는 것이 백스윙 시의 체중이동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시 말하면저는 지금 백스윙 시에 오른쪽 다리가 체중을 감당한다기 보다는몸통은 회전하고 오른쪽 무릎은 몸통의 회전을 버티려는 힘으로 인해 오른쪽으로 쏠리는 힘을 감당한다고 이해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다운스윙에서도 설명하겠지만, 체중이동이라는 표현은 실제로 체중이 이동한다기 보다는 힘의 이동이라는 표현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시계추 스윙에 대한 레슨으로 인해 상체가 출렁거리면서 클럽헤드가 그네를 타는 스윙을 연상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스윙하는 모습을 앞에서 보면 클럽헤드가 그리는 원은 영락없이 시계추 운동과 유사합니다. 그런데 무슨 문제가 발생하냐고요? 2차원적으로만 생각하게 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척추를 중심으로 한 회전운동이 배제된 것입니다.

 

저 혼자만의 문제인지는 몰라도 골프스윙은 3차원적인 스윙인데 2차원적인 스윙으로 해석할 소지가 많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척추를 중심으로 한 회전운동은 골퍼의 뒤에서 보는 것이 이해하기 쉽더군요. 그런데 골퍼의 정면에서 본 시계추 스윙에 너무 집착을 했던지 척추를 중심으로 한 회전운동을 간과하면서 상체가 왔다 갔다하는 스윙이 되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그럼 다음 몇 장의 사진을 보면서 그 동안 제가 다운스윙과 임팩트 구간에서 오해하고 있었던 체중이동에 대해 좀 더 설명할까 합니다. 아래 사진은 신지애 선수의 스윙 연속동작 사진에서 임팩트 순간과 폴로스루 시의 사진만 잘라낸 것입니다. 골프를 모르는 사람이나 초보골퍼들이 이 사진을 보면 분명히 체중이 뒤쪽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저만 그렇게 보이는지도 모르겠지만요.) 

 

 

그럼 다음 사진은 어떤가요? 이대호 선수의 임팩트 순간을 찍은 사진입니다. 역시 체중이 뒤쪽에 머물러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것도 저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그래도 혹시 저처럼 체중이 뒤쪽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는 골퍼를 위해서 동병상련의 마음으로 계속 설명을 하겠습니다.

 

위 사진에서 신지애 선수나 이대호 선수가 만약에 정지동작으로 저런 모션을 취했다면 체중은 뒤쪽에 있는 것이 맞을 수도 있습니다. 제가 위의 사진처럼 정지동작으로 흉내를 내보니까 적어도 왼발 쪽으로 체중이 이동되었다는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이게 바로 위에서 잠깐 언급한 2차원적인 이미지(사진)의 함정입니다.

 

위의 사진은 정지된 동작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움직이는 동작의 한 부분일 뿐입니다. 야구스윙이나 골프스윙이 사진처럼 정지된 동작일 수가 없겠죠. 움직이는 동작이라고 생각하면 힘이 어느 쪽 다리에 가 있을까요? 체중이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움직이는 동작에서의 힘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른쪽? 왼쪽? 아직도 헛갈리세요? 그럼 골프레슨에서 나오는 왼쪽 다리의 벽을 생각하시면서 힘을 버티고 있는 다리가 어느 다리일까요? 아직도 모르시겠다고요?

 

 

그럼 다음 사진을 보시기 바랍니다. 장성호 선수와 정성훈 선수의 외다리 타법 사진입니다. 본의 아니게 자꾸 야구스윙사진을 참고로 하게 되는데요, 다음 사진처럼 심하지는 않았지만, 잭 니클라우스나 벤 호건도 백 스윙 시에 왼발 뒤꿈치를 살짝 들었다가 놓으면서 스윙을 했습니다. 아마도 옛날에는 그렇게 백스윙을 했던 골퍼들이 꽤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진에서 장성호 선수와 정성훈 선수의 다음 동작을 연상하시기 바랍니다. 2차원적인 이미지 말고, 역동적인 3차원적인 이미지를 그려보세요. 힘의 이동방향이 조금 쉽게 그려지시나요? 위 사진에서 힘의 이동방향이 좀 더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사진을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진과 같은 자세를 취한 채 서 있기가 힘들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2차원적인 이미지보다는 3차원적인 역동적 이미지를 그리기 때문입니다.

 

그럼 정성훈 선수나 잭 니클라우스가 백스윙에서 왼쪽 다리를 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내딛기 위해서요?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내딛는다는 것은 힘을 싣는다는 뜻이니까요. 당연히 왼발 쪽(장성호 선수의 경우 오른발)으로 힘이 이동할 것이라는 생각이 드시지요? 그럼 위의 이대호 선수의 사진을 다시 보시기 바랍니다. 역동적인 이미지를 머리 속에 그려볼 때 왼발 쪽에 힘이 실려 있는 것이 느껴지시나요? 그럼 신지애 선수의 사진은 어떤가요? 왼쪽 다리에 쏠려있는 힘을 확실하게 버텨주고 있다고 생각되지 않으세요?

 

이상과 같이 체중이동이라는 것은 정적인 개념이 아니고, 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왼쪽으로의 체중이동이라는 말에서 사실 왼쪽 다리가 체중을 감당한다기 보다는 왼쪽으로 쏠리는 순간적인 힘을 감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의 70%를 왼쪽다리에 실어야 한다고 하면, 몸무게의 70%를 왼쪽다리에 싣는 것이 아니고, 70%에 해당하는 힘이 왼쪽다리에 실리게 되는 것입니다. 체중의 70%를 왼쪽다리에 싣는다는 말은 정적인 개념에서 통하는 말이고, 70%의 힘을 왼쪽다리에 싣는다는 말은 동적인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체중이동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던 부분은 의도적으로 체중을 오른발에 실었다가 왼발에 실으려고 했다는 점입니다. 이렇게 의도적으로 만드는 체중이동은 스웨이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왜냐하면 체중을 싣기 위해서 상체를 왔다 갔다 하게 되기 때문이죠. 백스윙 시에는 왼쪽어깨를 턱밑으로 회전하면서 상체의 비틀림으로 오른발까지 가져가면서 오른쪽 무릎이 견고하게 버텨주면 체중이동이 자연스럽게 되고, 척추를 중심으로 상체가 회전한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체중이동을 힘의 이동이라는 개념과 왼쪽다리가 버텨준다는 개념으로, 그리고 정적인 개념이 아닌 동적인 개념으로 받아들이면서 쉽게 이해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를 가장 헛갈리게 했던 것이 위의 신지애 선수 사진과 같은 이미지였습니다. 대부분의 프로선수들이 비슷한 동작을 취하고 있는데 도저히 체중이동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었지요. 혹시 체중이동에 대해 저와 같은 오해를 하고 계신 골퍼가 계시다면 이 글을 통해서 좀 더 쉽게 이해하셨으면 좋겠다는 바램입니다.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