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들이 손목코킹을 하지 않는 이유

빈스 윙 2011. 6. 22. 08:00

처음 골프를 배우는 골퍼들의 경우에는 손목 코킹을 못하는 경우도 있고,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내 생각에는 못하는 경우보다는 멘탈적인 측면에서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

 

왜냐하면 손목 코킹이라는 것을 쉽게 설명하면 한 손으로 클럽을 바로 잡고 팔을 지면과 평행하게 들어올리면 클럽과 팔이 직각을 이루게 되는 것인데 이렇게 간단한 것을 못할 골퍼는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킹을 얼마나 올바르게 하느냐인데 이것 역시 백스윙 궤도를 따라서 왼쪽 손목을 엄지 손가락 방향으로 약간만 올려주면 되니까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 초보골퍼들 중에는 왜 손목 코킹을 하지 않는 골퍼들이 많을까? 처음 골프를 시작한 골퍼의 스윙을 보면 클럽으로 공을 맞히려는 동작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그래서 공을 쉽게 맞히려는 본능 때문에 손목 코킹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팔과 클럽을 하나의 커다란 레버로 보고, 어깨를 중심으로 원운동을 하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초보골퍼들은 대부분 손목 코킹을 하지 않고 팔이 그대로 올라 갔다가 그대로 내려오면 공을 쉽게 맞힐 수 있을 것이라는 잠재의식을 가지고 있다. 소위 얘기하는 원레버 스윙이다. 이론적으로 원레버 스윙이 공을 맞히기는 가장 쉬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론은 이론일 뿐, 사람이 기계가 아닌 이상 초보골퍼가 생각하는 것처럼 원레버 스윙으로 공을 맞히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거기에는 스윙 축이 조금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전제 조건이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클럽이 백스윙 궤도 그대로 다운스윙을 한다는 것이 이론처럼 쉽지 않다. 그 이유 역시 백스윙이나 다운스윙에서 공을 맞히려는 본능 다음에 나오는 공을 세게 치려는 본능 때문에 스윙 축이 흔들리기 때문이다.

 

팔과 클럽을 하나의 레버로 생각하고 코킹을 의도적으로 하지 않는다면, 손목관절을 움직이지 않게 하기 위한 에너지가 필요하므로 스윙을 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손실이 불가피하게 된다. 또한 손목에 힘을 주게 되어 이는 팔과 어깨를 경직되게 하는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게 된다. 공을 세게 치려는 것은 공을 멀리 보내기 위한 본능인데, 원레버 스윙은 클럽의 헤드스피드를 높이는데 비효율적인 스윙이다.

 

손목은 클럽과 팔 사이에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경첩으로 생각하는 투레버 스윙이 클럽의 헤드스피드를 높이는데 효율적이라는 이중진자 이론이 일반적인 골프 스윙의 이론으로 자리 잡고 있다클럽을 하단레버로, 팔을 상단레버로 볼 때, 백스윙 탑에서 하단레버(클럽)은 손목(경첩)에서 90도 꺾인 상태(코킹이 90도 되었다고 가정함.)에서 어깨를 중심으로 (사실은 스윙을 단순하게 원 운동으로만 볼 수는 없다. 단순한 2차원적인 운동이 아니라 3차원적인 운동인 것이 사실이지만, 이중진자를 설명하기 위해 클럽이 그리는 궤도를 하나의 원으로 가정하고 어깨를 중심축으로 정한다.) 원 운동이 시작된다.

 

 

다운스윙이 진행되면서 원심력에 의해 하단레버(클럽)가 점점 펴지면서 상단레버()와 평행에 가까워지고 상단레버()의 관성이 하단레버(클럽)에 전달되면서 임팩트를 하게 된다. 이러한 이중진자 운동은 일중진자 운동에 비해 2배에 가까운 에너지 효율성을 가진다고 한다. 그래서 손목 코킹이 거리를 내는 중요한 열쇠가 되는 셈이다.

 

그런데 이중진자 운동의 원리를 통하여 손목 코킹을 한 초보골퍼들이 코킹이 빨리 풀리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위에서 이중진자의 원리를 설명하면서 다운스윙이 진행되면서 원심력에 의해 하단레버(클럽)가 펴진다고 했는데,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다운스윙 초기부터 강하게 스윙을 하는 경향이 많으므로 하단레버(클럽)가 일찍 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하단레버(클럽)이 일찍 펴지게 되면 이중진자 운동의 의미가 감소되어 반 쪽짜리 이중진자 운동이 되고 만다.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위에서 초보골퍼들이 공을 맞히기 위해서 코킹을 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듯이, 코킹을 일찍 풀어서 공을 맞추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클럽의 길이가 긴 경우에 코킹을 빨리 풀지 않으면 팔이 몸의 회전을 따라 오지 못해서 클럽 페이스가 열리게 되는 초보골퍼들이 있다. 반대로 얘기하면 몸 따로, 팔 따로스윙으로 팔이 따라오던지 말던지 상체가 먼저 회전하면서 클럽 페이스가 열려 맞게 되는 경우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는 임팩트 전에 시선은 이미 비구선을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대표적으로 내가 이런 스윙을 했었는데, 가슴 앞에서 임팩트를 하자는 마음과 임팩트 시에 머리를 공 뒤에 두는 스윙으로 몸 따로, 팔 따로스윙을 교정하고 있다.

 

하지만 클럽의 길이가 짧은 경우에는 클럽의 헤드무게를 이용한 스윙이 쉬우므로 헤드무게를 이용한 스윙만 할 수 있어도 코킹을 최대한 늦게까지 유지할 수 있다. 나의 경우에는 길이가 긴 클럽은 코킹을 늦게 하는 편이고, 짧은 클럽은 코킹을 빨리 하는 편이다. 아니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 왜냐하면 길이가 짧은 클럽은 코킹을 빨리 하는 편이 다운스윙을 가파르게 하는데 도움이 되고, 길이가 긴 클럽은 코킹을 늦게 하는 것이 쓸어 친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골프, 힘을 어떻게 이용하느냐가 중요하다 - http://blog.daum.net/beanswing/426에서도 언급했듯이 거리를 내는데도 요령이 있다. 우악스럽게 힘으로만 거리를 내려고 했던 초보골퍼가 혹시라도 계시다면, 그 요령 중에 하나가 지금까지 설명한 손목 코킹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 바란다. 그리고 나처럼 손목 코킹을 손목을 쓰는 것으로 오해하는 골퍼가 없기를 바라며 올바른 손목 코킹으로 신나게 골프를 즐겼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