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두 팔의 균형이 방향성을 좌우한다

빈스 윙 2011. 6. 21. 08:00

골프스윙에서 '균형과 조화' 라는 단어는 매우 중요하다. 좌뇌와 우뇌가 조화를 이뤄야 하고, 두 팔이 균형을 이뤄야 하고, 몸과 팔이 조화를 이뤄야 하고, 스윙 하는 동안 체중은 균형 있게 유지해야 하는 등 스윙은 균형과 조화의 복합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골프에서 균형과 조화를 이뤄야 할 것들이 많이 있지만, 오늘은 두 팔의 균형에 대해 포스팅 하고자 한다.

 

“에이~~ 당겼어.

“아이고~~ 열렸네.

 

뭐를 당기고 뭐가 열렸다는 말일까? 당겼다는 말은 엎어 치는 스윙을 했거나 팔로 당겨 치는 바람에 훅이 났을 때 주로 사용한다. 열렸다는 말은 클럽 페이스가 열려 맞아서 슬라이스가 났거나 방향이 오른쪽으로 갔을 때 하는 말이다. 그럼 왜 이런 결과가 나타날까? 내 생각에는 모두 두 팔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팔과 몸이 조화롭게 움직이지 못해서 나타나기도 하지만 오늘은 두 팔의 균형에 국한해서 얘기하겠다.)

 

스윙을 할 때 두 팔의 균형이나 몸과 팔의 조화가 중요한 이유는 그 균형과 조화 속에 스윙리듬과 템포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스윙에서 생기는 문제는 두 팔이 균형을 이루지 못했거나 몸의 회전과 팔의 동작이 조화를 이루지 못 한데서 발생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골프의 방향성은 두 팔의 조화와 균형이 좌우한다. 하지만, 두 팔이 완전하게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두 팔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는 연습을 해야 한다. 두 팔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한 첫 번째 동작은 그립을 잡는 데서 시작한다.

 

골프레슨에서 일반적인 그립 잡는 법에 대해서 레슨을 하고는 있지만, 모든 골퍼들의 특수성을 감안해서 레슨을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그래서 나는 일반적인 레슨을 기준으로 자신에게 맞는 그립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생각은 요즘에 내가 그립에 대해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이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스윙을 만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그립도 자신만의 그립을 찾아서 최대한 편하게 스윙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연습하는 방법 중에 두 개의 클럽을 양 손에 하나씩 들고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후에 클럽 간의 간격을 유지하면서 스윙을 하는 방법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연습인데, 처음에는 스윙 하는 도중에 클럽이 교차하거나 클럽간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두 손의 움직임이 따로 논다는 증거다. 최소한 임팩트 구간을 전후한 일정구간에서만큼은 두 개의 클럽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왼팔이 주도하는 스윙을 하라는 말이 많이 듣는다. 그럼 왼팔에 힘을 더 많이 주어야 할까? 그건 아닐 것이다. 스윙 중에 양손에 가해지는 힘은 균등해야 할 것이다. 클럽을 두 손으로 쥐고 있는데 왼팔이 주도하는 스윙을 하란다고 왼팔에 힘을 더 많이 주면 정확한 골프스윙을 만들기 힘들다. (물론 한 팔 스윙도 연습을 하면 어느 정도 정확한 스윙이 만들어지기는 한다. 연습에는 장사가 없으니까.) 두 팔이 서로 협응 관계가 되어 균형을 이룰 때 일관된 스윙을 하기가 쉬워지는 것이다.

 

그러면 두 팔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 것이 가장 좋을까? 먼저 힘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겠다. 오른손잡이 골퍼를 기준으로 오른손은 왼손에 비해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골프 레슨서적을 보면 그립을 잡을 때도 오른손 엄지와 검지는 방아쇠를 당기는 형태가 되도록 클럽에 살짝 대기만 하라고 나와 있고, 왼손에 비해 강한 오른손의 힘을 억제하기 위해 그립을 잡는 손가락의 수()를 제한하는 그립의 형태를 권장하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인지 확인하고 싶다면 당장이라도 베이스볼 그립을 해 보면 확인할 수 있다. 베이스볼 그립으로 스윙을 하면 그립의 잡는 오른쪽 손가락의 수()가 오버래핑 그립에 비해 증가하므로 오른팔의 강력한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그립은 단순하게 클럽을 잡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스윙의 첫 단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다음은 두 손의 역할에 관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왼손은 방향, 오른손은 힘이라고 두 손의 역할을 나누는데, 왼손이 방향인 이유는 왼손이 클럽페이스의 회전을 제어하기 때문이다. 오른손은 왼손과 함께 스윙에 힘을 실어주면서 클럽 샤프트의 서있는 각도를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두 손의 서로 다른 역할이 조화를 이루면서 공을 정확하게 그리고 멀리 보낸다는 뜻이다.

 

왼손으로 스윙을 하면서 클럽페이스의 모양을 관찰해보면 클럽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임팩트 구간에 들어와서 스퀘어가 되고 다시 닫히는 모양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왼손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반면, 오른손의 경우는 임팩트 시점에서 클럽 샤프트의 서있는 각도를 제어하는데 골프채를 임팩트 구간에서 왜글 하듯이 흔들어보면 오른손은 왼손이 회전하는데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만약에 오른손이 왼손의 회전을 도와서 클럽헤드의 회전에 영향을 미친다면 정확한 임팩트를 만드는데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이것은 내가 실제로 가끔씩 경험하기도 하는 내용이다. 클럽 페이스를 빨리 닫으려고 오른손을 회전하면 이상하게도 정확한 임팩트를 할 수 없다는 것을 느꼈다.

 

물론 골프 스윙은 두 팔과 몸통이 조화롭게 움직이면서 만들어지지만, 조금 더 세분해서 두 팔의 역할을 염두에 두고 연습한다면 두 팔이 어떤 식으로 동작해서 조화를 이루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골프는 왼손의 게임도 오른손의 게임도 아닌

잘 균형(조화)된 두 손의 게임이다. - 헨리 코튼

 

골프 스윙에서 오른팔이 강해지는 본능적 경향을 억제하는 일은

골퍼의 영원한 싸움이다. - 조지 덩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