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6/24) 언론을 통해 2008년부터 시가 20억 원에 상당하는 중국산 짝퉁 골프채 약 1000세트를 수입하여 일본산 정품으로 속여서 판매한 수입업자가 세관에 적발되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런데 정작 브랜드를 도용 당한 일본 ‘다이와사’ 에서는 생산한 적도 없는 'ZENIS' 라는 유령모델을 만들어서 판매했다는데 충격을 주고 있다. 세관이 압수한 짝퉁 골프채는 179세트에 불과하다고 하니 800세트 가량은 이미 판매되었다는 소리다.
골프를 치는 골퍼로서 소비자를 우롱한 악덕 상혼에 울화통이 터지는데 직접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의 심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 괴롭고 분통(憤痛)이 터질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가짜 짝퉁 골프채를 판매하여 판매업자가 구속된 사례는 아주 오래 전부터 지속적으로 있어왔다.
1996년에는 '캘러웨이', '혼마' 등의 상표를 도용한 짝퉁 골프채 1백억 원어치를 제조, 판매한 수입업자 및 제조업자 20명이 검찰에 적발된 사건이 있었다. 당시 검찰은 '시중에 유통되는 외제 골프채의 70%가 가짜인 것으로 추정된다' 고 발표하여 골프계에 충격을 주었다. 이 정도면 가짜 골프채 무서워 골프채도 마음 놓고 구입하지 못하는 세상이 아닌가 싶다. 골프채가 변신술을 배운 것도 아니고 어떻게 중국산, 국산, 대만산 골프채를 유명 브랜드로 감쪽같이 위조하는지 기가 찰 따름이다.
1999년에도 미국시장에서 정품 골프용품보다 짝퉁이 2배 가까이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는 뉴욕 타임스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서도 짝퉁 골프채가 암암리에 판매되고 있는 실정을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한 적이 있다. 당시에 짝퉁을 구별하는 방법으로 제시한 것이 가격인데,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싸다면 한 번쯤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보도했다. 아마도 정품업체들이 가격을 내리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가격을 너무 싸게 하면 정품인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짝퉁으로 의심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가만히 생각하니 골퍼들이 정말 불쌍하다. 왜냐하면 짝퉁 골프채 판매업자에게도 봉이고, 골프장에게도 봉이고,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게 골퍼니까 말이다. 속이겠다고 작정한 사람에게 속지 않을 방법이 없다고는 하는데, 그래도 최대한 주의를 기울여 피해를 입는 골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이 금전적인 손해는 물론 정신적인 피해보상까지 충분하게 받아서 조금이나마 울분을 삭혔으면 좋겠다.
이 못된 놈들아! 제발 이제는 골퍼들 좀 그만 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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