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팔로만 하는 골프스윙에는 한계가 있다

빈스 윙 2011. 7. 19. 08:00

요즘에는 드라이버로 뻥뻥 날리는 샷에 푹 빠져있다. 실제로 필드에서는 어떤 모양의 스윙이 나올지 알 수 없지만, 이 맛에 골프를 하나보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스크린 골프와 실내 연습장에서의 드라이버 샷 임팩트가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요즘에는 짐 매클린의 이론에서 Y-FACTOR이론은 무시하고, 오직 X-FACTOR이론에 근거한 체중이동과 어깨회전에만 신경을 쓰면서 백스윙을 하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체중이동이 잘 되는지 예전과 달리 오른쪽 다리가 뻐근해져 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체중이동이라는 것이 의도적으로 백스윙 시에 체중을 오른쪽으로 옮기고, 다운스윙에서는 왼쪽으로 옮기는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의도적으로 상체를 오른발과 왼발로 옮기면서 체중이동을 하게 되면 스웨이 현상이 일어나기 쉽다는 생각이 든다. 의도적인 체중이동은 백스윙 시에 오른발이 상체의 꼬임을 버텨주는 것이 아니라, 오른발 위쪽으로 이동한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는 꼴이 되거나, 오른쪽 다리가 바깥쪽으로 빠지면서 꼬임에 의한 힘을 모아주지 못하고 오히려 힘을 분산시키는 결과가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 연습을 하면서 내가 느낀 점을 정리하면; 백스윙에서의 체중이동은 올바른 어깨회전과 몸통의 꼬임으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운스윙에서 왼쪽으로 체중이 이동하는 것에 대해서도 의도적인 체중이동은 왼쪽 다리가 만드는 벽을 무너뜨리기 쉽고, 상체가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두 손이 상대적으로 너무 늦게 따라오게 되어 클럽페이스가 열린 상태로 임팩트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내 스윙의 문제점과 개선된 점을 살펴보면;

스윙아크를 크게 그린다고 백스윙을 시작하면서 상체가 클럽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과 그로 인해 오른쪽 다리가 체중을 지탱하지도 버텨주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점을 스윙아크는 최대한 크게 하되 어드레스 시의 척추를 중심으로 그대로 회전한다는 느낌을 가지고 백스윙을 하니 오른쪽 허벅지 안쪽으로 몸통의 꼬임을 버티려는 힘이 느껴졌다.

 

백스윙 시에 머리가 클럽헤드를 따라서 돌아가는 경향이 있었는데, 지금은 최대한 고정시키려고 노력한다. 물론 머리를 고정시킨다는 생각으로 백스윙을 하기는 하지만 머리가 약간은 움직인다. 내가 머리를 고정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은 그렇게 하는 것이 몸통의 꼬임을 더 많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머리를 가능한 움직이지 않는 것이 다운스윙에서 임팩트로 가는 과정에서 머리를 공 뒤에 두기가 쉽기 때문이다.

 

 

다운스윙에서는 공을 멀리 보내려는 욕심에 공보다 머리와 상체가 먼저 앞으로 나가는 스윙을 했었다. 이 문제는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과 헤드업의 관계 - http://blog.daum.net/beanswing/377에서도 언급했듯이 임팩트 순간까지 머리를 공 뒤에 둔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백스윙에서 꼬아준 몸을 그 자리에서 풀어준다는 생각으로 다운스윙을 하면서 해결하고 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몸통의 회전과 함께 상체가 앞으로 나가면서 임팩트를 하면 더욱 강력한 힘으로 임팩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상체가 먼저 앞으로 나가는 것은 헤드업의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초보골퍼들에게 슬라이스가 나게 하는 치명적인 스윙오류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백스윙, 클럽헤드를 낮고 길게 빼라는 의미 - http://blog.daum.net/beanswing/449에서 언급했듯이 나는 다운스윙에서 마치 전투기가 지상을 향해 낮게 저공비행을 하는 듯한 느낌으로 임팩트 구간을 클럽헤드가 날아가게 한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하다 보니 어깨에 조금만 힘이 들어가면 뒷땅을 치게 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그래서 옛날의 거의 주저앉다시피 한 어드레스 자세를 조금 높여서 스윙을 하니 뒷땅이 없어져서 자신 있게 마음껏 휘두를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몸통을 꼬아주고 몸통이 회전하는 힘을 이용한 스윙으로 인해 예전의 팔 위주로 하는 스윙에 비해 엄청난 파워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고, 비거리가 늘어난 것은 물론이다. 내가 이러한 스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백스윙에서 오른쪽 다리가 몸통의 꼬임을 확실하게 버텨주면서 힘을 축적해야 한다는 것과 임팩트 순간에 머리는 반드시 공의 뒤쪽에 위치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직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이 있지만, 몸통을 꼬았다가 회전시키는 스윙으로 인해 드라이버 샷에 대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게 된 것만으로도 나의 스윙에 대한 발전 가능성을 확인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이런 느낌과 감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난 오늘도 임팩트 순간의 짜릿한 손맛과 경쾌한 타구음을 들으며 나만의 골프에 흠뻑 취해 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