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가 공을 잘 맞히는 것도 문제다

빈스 윙 2011. 7. 18. 08:00

얼마 전에 연습장에서 골프를 시작한지 몇 달 되지 않은 초보골퍼가 어느 정도 공이 맞아나가자 감 잡았다며 연습을 마무리하는 것을 본 일이 있다. 그 초보골퍼는 백스윙을 할 때 어깨가 회전하는 것이 아니라 손목을 써서 클럽을 들어 올리고 있었고, 오른쪽 다리가 거의 펴진 상태로 힙이 뒤로 빠지면서 약간의 스웨이 현상을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상체가 발달한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백스윙은 플라잉 엘보에다 겨드랑이를 너무 붙여서 스윙에 힘을 실을 수 없는 백스윙을 하고 있었다.

 

그 밖에도 스윙동작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었는데, 공이 잘 맞아나가는 것 하나 때문에 스윙의 문제점을 자각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연습을 한다면, 잘못된 스윙이 몸에 베어 나중에는 교정하기가 힘들어진다.

 

많은 초보골퍼들은 스윙동작보다는 공을 맞히는데 급급하여 임팩트를 좋게 하기 위해 레슨프로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고 마음대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서 스윙이 흐트러지게 되고 잘못된 스윙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만 잘 맞으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경우를 본다.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공이 잘 맞고 안 맞는 것에 신경쓰기 보다는 스윙동작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나도 그랬지만 초보골퍼들은 처음에 공이 슬라이스가 나서 오른쪽으로 가는 것이 여간 신경 쓰이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레슨프로에게 배운 스윙동작은 무시하고 공을 왼쪽으로 혹은 앞으로 보내기 위해 애를 쓴다. 그런데 제대로 된 스윙으로 공을 앞으로 보내려는 마음보다는 의도적으로 공을 왼쪽으로 보내려는 마음이 강하다. 그러면서 스윙이 무너지게 되는 것이다.

 

잘 나갈 때가 가장 위험할 때라는 말이 있듯이, 초보골퍼의 경우 공이 잘 맞을 때 주의해야 한다. 공이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면 기분도 좋아지고 그 느낌을 계속 유지해서 스윙을 하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이 때는 반드시 자신의 스윙을 잘 아는 코치에게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예전에도 왜 스윙 교정하는 동안에는 샷이 나빠질까? - http://blog.daum.net/beanswing/400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이너스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임팩트만 좋게 되어서 잘 맞는다고 착각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르쳐준 대로 정확한 스윙동작으로 공을 잘 맞힌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과연 그런 초보골퍼가 몇 명이나 될까? 그것도 중년의 나이를 먹은 초보골퍼의 경우라면 더욱 가능성이 희박해진다. 공이 잘 맞는 것과 스윙이 좋은 것은 별개의 문제다. 자신에게 맞는 자신만의 스윙으로 정확하게 임팩트를 한다면 좋은 일이지만, 기본적인 스윙동작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자신만의 스윙동작을 찾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엄청난 노력으로 스윙의 오류를 극복해야 할지도 모르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