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강한 비바람의 심술 속에 막을 내린 디 오픈

빈스 윙 2011. 7. 18. 09:04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자가 나왔다. 140회 브리티시 오픈에서 북아일랜드의 대런 클라크가 안정적인 플레이로 최종합계 5언파 275타의 성적으로 자신의 첫 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을 따냈다. 1991년부터 브리티시 오픈에 참가한 그는 유럽투어에서는 통산 13승을 거뒀지만, 브리티시 오픈에서는 1997년 준우승, 2001년 공동3위가 최고의 성적이었는데 20번의 도전 끝에 프로 경력 22년 만에 메이저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은 것이다.

 

4라운드를 모두 언더파로 장식한 선수가 한 명도 없고, 최종합계 언더파를 친 선수가 4명에 불과할 정도로 악천후와 변덕스러운 날씨 속에서 진행된 이번 대회에서 그는 풍부한 경험을 살려 고비 때마다 안정적인 플레이로 우승을 향한 난관을 헤쳐나갔다. 대런 클라크는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안정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경기력은 내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4라운드 중반까지 5타를 줄이며 클라크를 압박했던 필 미켈슨은 후반에 3타를 까먹는 바람에 더스틴 존슨과 함께 2언더파로 공동2위에 오르며, 그나마 미국의 자존심을 살렸다. PGA 투어 통산 39회 우승, 메이저대회 4승을 달성했지만, 유독 브리티시 오픈과는 인연이 없어 17번 출전해서 TOP 10에 이름을 올린 적이 한 번 밖에 없었던 필 미켈슨은 이번 브리티시 오픈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앤서니 김이 이븐파 280타를 기록하며, 지난해 PGA투어 신인왕출신인 미국의 차세대 주자 리키 파울러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라 한국() 선수들 중에서는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한편 지난 달 US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던 바람의 아들양용은 선수는 5오버파 285타를 기록하고 공동 20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는데, 변덕스러운 날씨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타수를 지키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져 최종순위를 공동16위로 끌어올리며 나름대로 선전했다.

 

1라운드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킨 아마추어 골퍼 황중곤3,4라운드에서만 무려 22타를 까먹는 바람에 본선 진출자 중에서 최하위(71)에 머물러, 가장 역사가 오래된 메이저대회의 소중한 경험을 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