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 분석

초보골퍼, 라운드를 통해서 하나씩 배운다

빈스 윙 2011. 7. 23. 08:00

이번 주에는 정말로 오랜만에 필드에 나갔다. 필드 경험도 중요하지만 연습도 하지 않고 필드에서 연습을 하기는 싫었기 때문이다. 이번 라운드는 그 동안 연습을 했던 내용들을 점검하는 차원으로 진행했다. 라운드에서의 스윙키워드는 드라이버샷은 '머리는 공 뒤에' 이었고, 아이언샷은 '그냥 쳐' 였다.

 

첫 티샷은 훅이 나면서 왼쪽 러프지역에 떨어졌다. 주로 슬라이스가 많이 나서 클럽 페이스를 조금 닫아 놓고 쳤는데 훅이 나 버렸다. 그래도 슬라이스가 난 것보다는 기분이 좋았다.

 

14번의 샷 중에서 훅이 난 샷이 2, 슬라이스가 난 샷이 1, 그리고 욕심이 과했는지 드라이버를 사용할 수 있는 마지막 홀에서 백스윙 시에 클럽을 놓치면서 미스샷이 1. 나머지 10번은 모두 페어웨이 중앙에 잘 떨어졌다. OB없이 페어웨이 안착율 71%로 만족할만한 수준이었다.

 

전반 1번 홀은 훅이 나면서 두 번째 샷을 레이업 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3 2퍼트로 보기.

전반 2번 홀은 너무 잘 맞은 드라이버 샷이 벙커에 빠지면서 간신히 탈출하고 세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서 4 1퍼트로 보기.

 

전반 3번 홀은 트러블 샷에서는 절대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준 홀이었다. 티샷이 훅이 나면서 헤저드에 빠졌고, 1벌타를 먹고 친 샷 역시 훅이 나면서 왼쪽 그라운드 벙커에 빠졌는데, 목표 방향으로 두 그루의 나무가 약 3미터 정도 간격으로 버티고 서있었다.

 

여기서 레이업을 했어야 하는데 나무 사이로 공을 보내려는 시도부터 틀어지기 시작했다. 나무를 맞고 뒤로 튕겨 나와 깊은 러프 속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5번 아이언으로 깊은 러프 속에서 탈출하고 우여곡절 끝에 7타 만에 그린에 올렸다. 그리고 2퍼트로 쿼드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한 순간에 와장창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나머지 홀에서 더블보기 2 개와 보기 4개로 무려 50타를 쳤다. 백돌이 타수가 나오는 순간이었다. 후반 들어서 심기일전하여 후반 첫 홀부터 연속으로 파를 3번 잡고 더블보기 1개에 나머지는 모두 보기로 막아서 7타 오버 43타로 선방했다.

 

나의 경우 드라이버 샷을 할 때 상체와 머리가 먼저 앞으로 나갔었나 보다.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만으로도 슬라이스를 현저하게 개선할 수 있었으니, 이 날의 드라이버 스윙키워드 머리는 공 뒤에는 성공적이었던 셈이다.

 

문제는 아이언 샷이었는데, 그나마 클럽을 짧게 내려 잡고 끊어간 것이 더 이상 미스샷을 하지 않게 된 이유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그래도 만족할 정도의 샷은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샷이 좋지 않았는데, 그 원인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퍼팅을 35개나 한 것이 조금 아쉬웠다. 아이언 샷이 난조를 보이면서 20미터 내외의 퍼트를 여러 번 하게 되는 바람에 3퍼트를 3번이나 한 것이 퍼트 수를 줄이지 못한 원인이라고 판단된다. 퍼트 수를 줄이는 방법은 퍼팅연습을 하는 것도 있지만, 어프러치 샷이나 숏아이언 샷을 연습하여 얼마나 정확하게 홀에 붙일 수 있는가도 퍼트 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치명적이었던 전반 3번 홀의 쿼드러플 보기를 제외하면 만족스러운 라운드 운영을 했다고 생각되고, 후반에서는 욕심내지 않고 짧게 잘라가는 라운드 운영이 타수를 줄이는데 한 몫을 하지 않았나 한다.

 

그리고 드라이버 샷의 경우,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으로 방향성은 많이 좋아졌지만, 연습장에서처럼 자신 있게 휘두르지 못하고, 피니쉬도 끝까지 하지 못한 것은 개선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어째든 이번 라운드를 거울삼아서 다시는 전반 3번 홀에서와 같은 무모한 라운드 운영은 하지 말아야겠고, 조금 더 자신감을 가지고 스윙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