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라운드 분석

나이키 20XI 골프볼, 어떻게 테스트했나?

빈스 윙 2011. 11. 20. 07:30

나이키골프의 레진코어 골프공 20XI로 라운드를 하고 후기(리뷰)를 작성하고나니 그 분량이 어마 어마(?)해서 사진 몇 장을 첨부하니 A4 용지로 7장이 넘었다. 내용이 너무 길면 혹시 독자 분들이 읽기에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오늘은 나이키 20XI를 어떻게 테스트 준비를 했고, 어떻게 테스트를 했는지에 대해서 먼저 포스팅한다.

 

몇 달 전부터 왼쪽 팔꿈치 엘보우 통증으로 연습과 라운드를 최대한 자제하고 있었는데, 시타용으로 받은 20XI의 성능이 궁금하여 3번의 라운드 계획을 잡았다가 (테스트에 최대한 객관성을 보이고, 최대한 스윙의 일관성을 확보하기 위하여 연습을 하다가 통증이 심해져서) 일부 라운드를 취소하고 계획도 연기했다.

 

어차피 초보골퍼인 나로서는 골프공의 특성을 느끼고 파악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은 못 되지만, 그래도 최대한 20XI를 느끼고 싶은 마음에서 여러 차례의 라운드를 계획하고 있었는데 엘보우가 악화되어 일부 라운드를 취소하고 연기한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골프클럽과 골프공 등 장비가 아무리 좋아도 그것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그리고 골퍼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것이다. 20XI 디지털 런칭 행사에서 록 이시이 이사 역시 20XI-X는 스윙스피드가 95마일 정도 혹은 그 이상의 스윙스피드를 가진 골퍼에 적합하다고 했던 것처럼 어떤 골퍼가 쳐도 같은 결과를 내는 골프장비는 없을 것이다.

 

'골프공의 새로운 장을 여는 레진(RZN)코어 - http://blog.daum.net/beanswing/565' 에서 이미 20XI의 특징과 성능에 대해서 언급했고, '골프장비가 스코어의 10%를 좌우한다면? - http://blog.daum.net/beanswing/566' 에서는 실제 테스트를 하면서 퍼팅의 직진성과 구름성이 우수하다는 것을 체험하면서 관성모멘트가 크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남은 것은 필드에서의 테스트이다. 나와 얼마나 궁합이 맞을지 매우 궁금한 부분이다. 설사 나와 궁합이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도 사뭇 궁금해진다. 비록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지만 그래도 최대한 객관적인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병원에 가서 라운드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응급처치를 받기로 했다. 웬만해서는 병원에 잘 가지 않는 내가 20XI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크거나 아니면 대단한 호기심(?)이 발동한 것 같다.

 

[침도 맞고 물리치료도 해가면서 치료를 해보았지만,

몇 달이 된 고질병이 금세 나을리가 없다. 

팔이 힘을 못 쓰니까 더 가늘어진 것 같다.]

 

전날 진통제까지 맞고 왔는데 혹시나 해서 파스도 한 장 붙여본다. 그리고 아대를 착용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왜냐하면 통증 때문에 테스트를 망칠 수는 없으니까.

 

[자 이제는 준비가 끝났다. 마음껏 즐기면 되는거다. 20XI와 함께]

 

 

어제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아침까지 내리더니 지금은 소강상태다.

여기가 오늘 20XI를 테스트 할 골프장 - 경주 서라벌 CC

 

[요놈들이 오늘 나와 궁합이 맞는지 확인할 놈들이다.]

 

과연 나이키골프 측에서 말한 우수한 성능을 내 실력으로 느낄 수 있을까 하는 우려 때문에 나보다는 고수라고 생각되는 동반자에게 공을 하나씩 주어 같이 테스트를 하기로 했다. 나는 20XI-S, 동반자는 20XI-X로 테스트를 했다.

 

 

그런데 아직은 20XI를 잘 몰라서 그런지 아니면 공에 대한 열정이 없어서 그런지 대부분의 라운드를 하나의 공으로 치는 선수들인데, 한 선수가 딱 한 번 쳤을 뿐인데 산 속으로 날려보낸다. 테스트고 뭐고 공만 날렸다. 음에 아까운 거. 그 귀한 공을 단 한 번 만에 매장시켰으면 미안한 줄 알아야지, 도리어 공이 나빠서 오비가 났다고 투덜거린다.

 

 

그리고 나는 라운드 내내 20XI-S만 사용하면 다른 공과의 비교도 되지 않을뿐더러, 20XI의 성능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에서 전반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공으로, 그리고 후반에는 20XI-S를 사용하기로 했다.

 

홀 별 상황을 모두 적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나의 오래된 습관이다보니 모든 홀을 꼼꼼히 기록한다.

 

난수표에 적힌 암호같은 글들은 나만 알 수 있게 만든 약호를 써서 적는 '나만의 스코어 카드'다. 하지만 이런 스코어 카드는 집에 오면 복기를 하면서 아래와 같이 깔끔하게 변모한다.

 

[20XI를 사용한 후반6개홀 스코어카드]

 

 

[요놈이 바로 '나만의 스코어 카드'란 놈인데,

요즘에는 게을러져서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를 못하고 있다.]

 

그렇게 18홀을 마친 본격적인 소감은? 내일을 기대해 주시기 바란다. 과연 20XI와 나의 궁합은 어떻게 나올 것인가? 내일의 재미있는 글을 위해서 아래 검지 손가락 한 번 눌러 주심이 어떠실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