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브리티시 여자오픈 1R] 이미나 선수, 카누스티의 악마를 가지고 놀았다

빈스 윙 2011. 7. 29. 02:16

728 (현지시간)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 링크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한국()선수들이 LPGA 100승을 향한 기분 좋은 티샷을 시작하였다. 역시 죽음의 코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대회 첫 날부터 카누스티의 희생양이 된 선수들이 속출하였는데 한국()선수들도 예외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악마의 발톱’, ‘브루티시(brutish : 잔인한) 오픈’, ‘악마의 코스’, ‘죽음의 코스등의 이름으로 불리는 악명 높은 카누스티 코스의 악마를 가지고 논 선수가 있는데, 그 선수가 바로 한국의 이미나 선수다.

 

이미나 선수가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로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 단독선두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선수들의 LPGA 통산 100승 고지에 소중한 한 발을 내딛게 되었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는 기염을 토하면서, 5언더파로 먼저 경기를 마친 브리타니 린시컴에 한 타 뒤진 공동2위로 치고 올라가더니, 후반 들어 11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공동선두까지 올라섰고, 14번 홀에서 또 버디를 추가하면서 단독선두가 되었다. 그런데 여기서 그치지 않고 17번 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작성하며 2위 브리타니 린시컴을 2타 차로 제치고 7언더파 65타의 기록으로 단독선두의 자리를 굳혔다.

 

이미나 선수가 1라운드를 마친 시간을 기준으로 1라운드 18개 홀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친 선수는 이미나 선수를 제외하고는 2언더파 70타를 기록한 2009년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스웨덴의 안나 노르퀴스트(Anna Nordqvist) 밖에 없다.

 

한편, 14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4언더파로 잠깐 공동 선두에 나서기도 했던 최나연 선수는 3언더파로 상위권에 랭크되면서 한국선수 중에는 가장 먼저 시합을 마쳤다. 전반을 보기 없이 3언더파로 완벽한 플레이를 펼친 최나연 선수는 후반들어 버디2개와 보기2개를 맞바꾸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이미나 선수보다 앞서서 플레이를 하던 양희영 선수는 첫 홀부터 기분 좋게 버디로 시작하여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2개로 공동10위권을 유지하다가 11, 14번 홀에서 버디를 하나씩 추가하면서 4언더파 68타로 독일의 캐롤라인 마손 그리고 미국의 안젤라 스탠포드와 함께 공동3에 올라있다. (방금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스웨덴의 베테랑 골퍼 소피 구스타프손도 4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미나 선수가 11번 홀에서 공동선두로 올라서고, 14번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여 단독선두로 올라선 사이에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한 개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던 김송희 선수가 후반 첫 홀(10번 홀)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주춤거리는가 싶더니 11, 14,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최나연 선수와 함께 3언더파 69타로 1라운드를 마감하였다.

 

첫 홀부터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한 지은희 선수는 전,후반 한 타씩 줄여 2언더파 70타로 1라운드를 마감하면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대회인 2011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3위라는 좋은 성적을 거둔 김인경 선수는 전반에 보기2, 버디2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1번 홀과 17번 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하는가 했는데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하면서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마쳤다.

 

안선주 선수는 5번 홀까지 이븐파를 기록하면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다가 6번 홀과 17번 홀에서 이글을 잡는 기염을 토했으나, 보기를 3개 기록하면서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버디가 하나도 없는 것이 아쉬웠다.

 

그 밖에도 아직 경기를 마치지 않은 유소영, 박인비, 송아리, 박희영 선수가 1언더파를 치고 있으며, 서희경, 민디 김(김유경) 선수는 이븐파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올해 아직까지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는 신지애 선수는 3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전반을 38타로 마치고, 후반 들어서도 난조를 보여서 75타로 1라운드를 마감하며 우승권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한국여자골프의 든든한 맏언니 박세리 선수는 전반 8, 9번 홀에서 각각 보기와 더블보기를 기록하여 전반에 1오버파를 했으나 후반 들어서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이븐파로 1라운드 경기를 마감했다.

 

세계랭킹 1위 청야니 선수는 전반에 버디를 2개 기록하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으나, 후반 들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보기2개에 버디1개로 한국의 김인경, 안선주 선수와 함께 나란히 1언더파 71타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

 

이로써 브리티시 여자오픈 1라운드는 카누스티의 악마를 가지고 논 한국의 이미나 선수가 미국의 브리타니 린시컴을 2타차로 제치고, 7언더파 65타로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에는 양희영, 김송희, 최나연, 지은희 등의 여러 명의 한국선수들이 상위권 선수들을 위 아래서 압박하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 이미나 선수처럼 악마를 가지고 논 선수가 있는가 하면, 악마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선수들도 있다. 이번 지옥의 레이스에서 최대의 희생자는 오버스윙의 대명사 요코미네 사쿠라 선수. 3번 홀부터 징검다리로 보기를 기록하여 전반을 4오버파 40타로 마감하고, 후반 첫 홀(10번 홀) 16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10오버파까지 타수를 늘려 갔으나 17번 홀에서 이글을 하면서 9오버파 81라는 아마추어 스코어를 기록했다.

 

김미현 선수는 3번 홀(4) 한 홀에서만 무려 5타를 오버하면서, 한국선수 중에는 첫 번째로 카누스티의 제물이 되어버리면서 후반에는 이븐파로 막으면서 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마감하였다. 3번 홀에서의 악몽은 잊어버리고 2라운드를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했으면 좋겠다.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자인 미야자토 아이 역시 1번 홀부터 연속으로 5개의 보기를 범하고, 13번 홀에서는 더블보기까지 하면서 4개의 버디를 잡았지만 1라운드 합계 4오버파 76타로 마감하였다.

 

이선화 선수는 전반을 이븐파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영하였으나, 후반 들어 6개의 보기를 범하면서 미야자토 아이와 함께 4오버파 76타로 1라운드를 마감하였다.

 

현재 일부 선수들이 아직 경기를 마치지 않은 가운데 한국 선수 및 주요 선수들의 스코어는 다음과 같다.

 

-7(65) : 이미나

-5(67) : 브리타니 린시컴

-4(68) : 양희영, 소피 구스타프손, 안젤라 스탠포드, 캐롤라인 마손

-3(69) : 김송희, 최나연, 미야자토 미카, 폴라 크리머, 로리 케인, 우에다 모모코

-2(70) : 지은희, 브리타니 랭, 비키 허스트, 팻 허스트, 캐리 웹

-1(71) : 김인경, 안선주, 청야니, 나탈리 걸비스, 산드라 갈

E (72) : 서희경, 박세리, 민디 김(김유경), 사카이 미키, 캔디 쿵, 마리아 요르트, 크리스티 커

+1(73) : 김유경, 허민정, 한희원, 줄리 잉스터

+2(74) : 강지민, 미셜 위(위성미)

+3(75) : 신지애, 배경은, 강해지

+4(76) : 김미현, 그레이스 박(박지은), 이선화, 미야자토 아이, 수잔 페트르센

+9(81) : 요코미네 사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