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 샷을 날리기 전에 스윙부터 배우자

빈스 윙 2011. 7. 27. 08:00

골프클럽을 손에 쥐고, 눈 앞에 하얀 공이 보이면 누구나 클럽으로 공을 멋지게 날려 보내고 싶은 마음이 생길 것이다. 그렇게 자신의 의지대로 누구나 공을 멋지게 날려 보낼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녹하지가 않아서 멋진 샷을 날리기는커녕 뒤땅에 톱볼에 심지어는 허공을 가르는 샷(?)을 하기도 한다. 처음 골프를 접한 초보골퍼들의 얘기다.

 

그리고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 많은 초보골퍼들이 공을 치는 연습에 몰두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매일 매일 공을 치는 연습을 하지만 생각처럼 쉽게 공을 맞히지 못한다. 어쩌다 한 번 잘 맞은 샷이라도 나오면 이제 금방이라도 초보딱지를 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잘 맞은 샷은 오직 그 때뿐이고 스윗스팟에 공이 맞지 않아서 클럽이 뒤틀리면서 손에 물집이 생기고 뒤땅을 치면서 손목이 저려오기 시작하면 나이 들어 왜 이렇게 생고생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탄하기도 한다.

 

이것이 나를 포함한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초보골퍼들의 실태다. 내 주변뿐만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위에 언급한 글에 공감을 한다면 왜 이런 일이 동시다발적으로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에게 일어나는 것일까? 문제는 샷과 스윙의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샷과 스윙 사이에 있는 골프공이라는 존재가 문제를 야기시킨다.

 

스윙은 클럽을 휘두르는 동작 자체이고, 샷은 공을 쳐내는 것을 의미한다. 스윙은 몸의 움직임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육체적인 영역이고, 샷은 공에게 마음을 빼앗기지 않아야 하는 정신적인 영역인 것이다. (물론 펀치샷, 로브샷, 드로우샷 등 기술적인 면에서의 샷도 있지만 여기서는 논외로 한다.) 이렇게 스윙과 샷 사이에는 골프공이라는 존재가 있고, ‘골프공이라는 존재는 골퍼의 본능을 자극하여 공을 치고 싶은 욕구를 충동질한다.

 

이러한 이유로 오늘도 수 많은 연습장에서 수 많은 초보골퍼들이 골프공이라는 존재가 자극하는 골퍼의 본능대로 공을 때리고 맞히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가끔씩은 스윙을 연습하는 골퍼들도 보이지만,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골프공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공을 때리고 맞히는데 여념이 없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이렇게 연습에만 몰두하는 것은 본능적으로 공을 맞히는데 급급해 있고, 멋진 샷에 대한 환상 속에서 이러한 연습이 스윙을 무너뜨린다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스윙을 하면서 공을 띄우기 위해 손목을 쓰는 스쿠핑(Scooping)’ 동작이나, 임팩트 이후에 나오는 치킨윙 동작, 그리고 팔만 번쩍 쳐들었다가 내리치는 동작들의 근본적인 원인은 공을 맞히기 위한 초보골퍼의 본능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동작들은 연습의 목표를 공을 잘 맞히기 위한 에 두고 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윙은 공을 잘 맞힐 수 있는 스윙동작으로 변질되면서 온갖 오류를 범하게 된다.

 

물론 필드에서 필요한 것은 스윙이 아니라 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필드에서 필요한 은 공만 맞히면 되는 그런 샷이 아니라, 일관된 스윙을 통해서 나오는 을 필요로 한다. 골프에서 의 기본이 되는 것이 스윙인 셈이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들이 빈 스윙을 많이 하라고 강조하는 것이다.

 

사실 내가 작년 이맘때쯤 빈 스윙으로 연습을 할 때만해도 스윙의 개념을 모르고 연습을 했었다. 지금 생각하니 그 당시 나는 막연히 작대기를 휘두르듯이 빈 스윙을 했던 것 같다. 그 때 이러한 개념을 알았더라면 조금 더 몸의 움직임에 신경을 써야 빈 스윙 연습을 했을 텐데 말이다.

 

골프에서 어려운 점 중에 하나는 자신 만의 스윙을 만들기 전에 샷을 해야 한다는데 있다. 요즘 같이 스크린 골프장이 많은 현실 속에서는 골프 클럽을 잡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스윙이 제대로 만들어지지도 않았는데 스크린 골프를 하면서 샷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이다. 하지만, 스크린 골프를 하더라도 스윙에 집중하는 샷을 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그저 공을 쳐내기 급급해서 샷을 하기 위한 샷을 한다면 스윙은 무너질 것이다.

 

회전축이 흔들리지 않고 몸통을 회전시키는 개념으로 스윙에 집중해서 연습을 한다면 눈을 감도 쳐도, 공이 있건 없건 똑같이 움직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스윙연습이다. 그렇게 공을 친다는 생각보다는 몸의 움직임에 중점을 둔 스윙을 익힌다면 굿샷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닐까?

 

초보골퍼들에게는 멋진 굿샷보다는 스윙을 만드는 연습이 먼저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공을 쳐내겠다는 본능적인 생각을 잠시 접어두고, 오로지 스윙 자체에만 집중하여 일관된 스윙궤도를 만들어서 스윙궤도 상에 있는 공이 맞아 나가도록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초보골퍼가 첫 번째로 극복해야 할 멘탈이 있다면 스윙사이에서 초보골퍼를 유혹하는 공에 대한 집착을 떨쳐버리는 것이 아닐까 생각 해보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