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캐디가 지켜야 할 매너와 에티켓도 있다

빈스 윙 2011. 8. 3. 08:00

‘캐디는 골퍼의 조력자며 라운드의 동반자다 - http://blog.daum.net/beanswing/484’ 에 이어, 오늘은 골퍼에 대한 캐디의 매너에 대한 사항이다. 이 부분은 다분히 나의 주관적인 요소가 많음을 알려둔다. , 캐디의 매너를 포함하여 평소에 내가 바라는 캐디상이라고 보면 되겠다.

 

많은 골프장을 다녀본 것은 아니지만, 캐디의 개인적인 수준이나 성향에 따라서 서비스의 질이나 능력이 좌우되기도 하지만, 골프장에 따라서 캐디의 평균적인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느낀다. 최소한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라운드를 하는 골프장이 있는데, 아마도 지금까지 20회 정도는 라운드 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 골프장에 가면 항상 느끼는 것이 대부분의 캐디들이 무난하게 라운드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번은 캐디에게 일주일에 골프장에서 시키는 교육을 얼마나 받는지 물어 보았다. 그런데 예상 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골프장에서 하는 교육은 전혀 없다는 것이다. 골프장의 운영시스템을 잘 모르는 나로서는 의외이기도 하고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다른 골프장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캐디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전적으로 캐디의 개인적인 능력에 골퍼들을 떠맡긴다는 얘기인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골프장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골퍼들이 골프장을 평가하는 기준에 캐디의 친절도나 라운드 운영능력 등을 포함시키기 때문이다. 캐디를 포함한 골프장 직원의 친절도가 골퍼들이 골프장을 평가하는 기준 중에 하나라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골프장 입장에서는 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나의 견해다. 그리고 대부분의 골프장에서는 캐디들을 비롯한 직원들의 교육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골프장에서 전반적인 교육을 한다고 하더라도 캐디마다 개인차가 있기 마련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은 캐디의 실력보다는 성실함과 골퍼들에 대한 예의를 더 중요시 여긴다. 그리고 골퍼들이 기분 상하는 것 역시 캐디의 실력이 모자라기 때문보다는 프로정신의 부족과 예의를 벗어난 행동으로 인한 것이 더 많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내가 생각하는 캐디상에 대해 언급하겠다.

 

 

아무리 바빠도 인사는 하고 시작하자.

‘캐디는 골퍼의 조력자며 라운드의 동반자다 - http://blog.daum.net/beanswing/484’ 라는 글의 제목에서도 언급했듯이 캐디는 라운드의 동반자다. 그런데 시간에 쫓긴다고 시간이 없으니 인사는 생략하고……’ 라는 말로 라운드를 시작하는 캐디를 보면 나 같은 초보골퍼들은 덩달아 조급해지는 것은 물론 오늘도 빨리 진행하라고 엄청 들볶이겠구나라는 불길한 생각이 든다.

 

4시간 이상을 같이 라운드 할 캐디가 인사 할 시간조차 아껴서 인사를 생략하는 것은 라운드를 망쳐보자는 뜻으로 생각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인사도 없이 시작하는 라운드는 너는 너’, ‘나는 나식의 삭막한 관계로 플레이 될 수도 있지만, 간단한 인사 한 번 한 것으로 우리라는 인간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라운드 전에 인사를 하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에 대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물론 대부분의 캐디들은 라운드 전에 아무개입니다. 즐거운 라운드 되세요.’ 라는 인사를 한다. 이 얘기는 극소수의 일부 캐디에 국한된 얘기다.

 

골퍼를 무시하는 행동은 캐디가 지켜야 할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다.

라운드 중에 반말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존칭도 아닌 애매한 말투로 골퍼들을 대하는 캐디를 보면 예의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건방지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아예 대놓고 반말을 하면 주의라도 주겠는데, 애매한 말투로 얘기하면 뭐라고 얘기하지도 못하고 그냥 기분만 상한다.

 

물론 캐디입장에서는 지방 사투리가 그렇게 때문일 수도 있고, 골퍼들과 친해져 보려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골퍼들 입장에서는 듣기 거북한 경우도 많이 있다. 아웃코스를 돌 때는 특히 언어사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농담은 자제하자. 그리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하게 무르익어가면 분위기를 봐 가면서 농담을 곁들인다면 아마도 애매한 말투로 얘기하더라도 최고의 캐디라고 치켜세울 것이다.

 

그리고 골퍼의 질문을 무시하거나 딴청을 피우는 것도 예의에 어긋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네 명의 골퍼들을 챙기다 보면 정신이 없어 일일이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거나 골퍼의 질문을 못 들을 수도 있겠지만, 골퍼들이 라운드를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도록 항상 귀를 열어두고 입은 조심스럽게 눈치껏 열었으면 좋겠다. 캐디의 예의에 대한 완결판은 다음 글을 참고 바란다. ‘즐거워야 할 골프 라운드, 이렇게 기분 나쁠 수가? - http://blog.daum.net/beanswing/279

 

언젠가 보기 플레이를 하는 친구가 그 날은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지 전반에만 50타를 넘겨 버렸다. 그리고 후반 들어서 조금씩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더니 파5 홀에서 버디를 했다. 그런데 캐디가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지 파 아닌가요?’ 라고 되묻는다. 이 말을 들은 버디를 한 친구는 기분이 좋을 리가 없다. 자신은 원래 보기 플레이를 하는 핸디 18 수준의 골퍼인데 전반에 너무 헤매니까 캐디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꾸준히 자신의 스코어를 유지하는 골퍼도 있지만, 80대에서 90대 타수를 오가는 고무줄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도 있다. 골프를 못 친다고 골퍼를 무시하는 듯한 언행을 하는 것은 크게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일 것이다.

 

*** 내용이 너무 길어져서 나머지는 내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글을 쓰다 보니 핵심내용은 내일로 넘어가게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