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하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는 스윙

빈스 윙 2011. 8. 9. 08:00

한 번 얘기해서는 알아듣지 못하는 것이 초보골퍼의 한계인가보다. 불과 한 달 전에 하체를 이용하느냐 마느냐에 대해서 포스팅(하체로 리드할까요? 하체를 고정시킬까요? - http://blog.daum.net/beanswing/462) 을 한 적이 있는데, 그 글을 쓸 때만 잠깐 하체의 움직임에 대해 신경을 써서 스윙연습을 했고, 시간이 흐르자 하체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새카맣게 잊어버리고 어느새 다른 동작에 신경을 쓰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하긴 나의 모든 스윙동작이 내가 블로그를 통해서 포스팅 한대로 된다면, 나는 이미 싱글의 반열에 올라 있을 것이다. 초보골퍼들의 골프스윙에 대한 기억력은 금붕어 버금가는 정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잘 되는 것 같다가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니 말이다. 그래서 초보골퍼들에게는 귀찮을 정도로 계속 지적을 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나에게는 오기가 발동하도록 계속 지적해 주면 좋겠다. 그렇지 않으면 금방 원래 습관대로 스윙이 되돌아 가버리니까.

 

그런데 지난달 31일 막을 내린 히든밸리 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변현민 선수가 언론을 통해서 그 동안의 고충과 자신의 스윙에 대해 밝혔는데, 그 내용 중에 하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한다는 내용이 있어 나에게는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골프대회 우승자의 인터뷰에서는 그들만의 노하우를 밝히는 경우가 많이 있는데, 나는 이런 류의 인터뷰 내용에 관심이 많은 편이다. ‘뭐하나 건질 거 없나’ 하고 말이다. 특히, 나와 체형이 비슷한 프로골퍼(대부분 여자골퍼)들이 밝히는 스윙방법에는 내가 따라 해볼 만한 대목들이 많이 있다.

 

이미 많은 언론을 통해서 알려지기는 했지만, 변현민 선수가 밝힌 스윙과 관련된 내용이 나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블로그에 남겨두기 위한 목적도 있고, 혹시 이 글을 읽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변현민 선수의 스윙 노하우를 알아보겠다.

 

신장 163cm의 변현민 선수는 골프선수로는 그리 크지 않은 체격에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가 250야드 정도로 협회 홈페이지에는 전체 등록선수들 가운데 58위에 랭크 되어 있으니 적게 나가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그리고 페어웨이 적중률도 82.99% 35위에 이를 정도로 정확한 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 스윙 시에 하체를 많이 사용하면서 상체가 빨리 무너지고 오버스윙을 하는 경향이 있었던 변현민 선수는 상반기 시즌이 끝나고 약 5주간의 휴식기를 이용해 하체를 단단히 잡아 두면서 몸의 움직임을 줄이고, 상체를 정확하게 회전하며 스윙하는데 치중하여, 스윙아크를 간결하게 하는 스윙으로 교정했다고 한다. (스윙이 그렇게 쉽게 교정되기도 하는지 의아하기도 하다.)

 

키가 크지 않고 팔이 길지 않은 자신의 신체적인 특징에 맞는 스윙을 구사하기 위해 하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하는 스윙으로 교정하기 시작한 변현민 선수는 “키가 작은 사람일수록 견고한 스윙을 만들려면 하체의 움직임을 최대한 억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체 고정을 염두에 두고 스윙을 하면 상체를 많이 쓰는 현상도 자연적으로 줄어들게 되어 스윙 시 파워의 누수를 줄일 수 있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스윙을 하면서 상체의 움직임이 비교적 많은 나로서는 변현민 선수의 이 말이 가뭄에 내리는 비와 같이 와 닿았다.

 

변현민 선수는 어드레스 때의 하체 상태는 백스윙은 물론 다운스윙, 임팩트 폴로스루 때까지도 최대한 유지된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그리고 피니시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언급하면서 피니쉬는 임팩트에 영향을 미쳐 비거리와 정확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므로 피니시를 생략하는 일이 없도록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주문하고 있다.

 

많은 프로골퍼들이 항상 얘기하는 스윙리듬에 대해서는 이렇게 언급하고 있다. “피니시는 회전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동작이기 때문에 백스윙 때부터 몸의 움직임이 많다면 견고한 피니시를 만들기 어려울 것” 이라며, “볼을 너무 세게 때리려고 팔에 온 힘이 들어간 상태로 스윙을 하면서 임팩트 구간에서 스윙의 흐름이 끊어지는 것도 한 이유다. 비거리와 정확도를 높이려면 백스윙부터 다운스윙, 임팩트, 폴로스루 그리고 피니시에 이르기까지 각각의 동작을 일관된 리듬으로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내가 항상 주장하는 내용도 언급했는데, 프로 골퍼의 스윙을 무작정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체형과 비슷한 프로골퍼의 스윙을 참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이면서 비거리와 정확도를 높이려면 자신의 신체적인 특성에 맞는 스윙을 찾아 발전시켜야 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강조하였다.

 

평소에 상체가 들려 올라가는 느낌이 강했던 나에게 하체의 움직임을 억제하여 하체의 지지력을 바탕으로 상체가 돌아 감기는 느낌을 맛 볼 수 있도록 소중한 팁을 알려준 변현민 선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히든밸리 여자오픈 오승을 다시 한번 축하하며, 더욱 더 좋은 플레이로 그녀의 목표인 상금왕을 차지하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