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알면서도 안되면 골퍼는 환장한다

빈스 윙 2011. 8. 14. 08:00

골프를 처음 시작할 때는 스윙에 문제점이 있어도 스윙에 대한 개념이 없다 보니 그 원인을 스스로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레슨프로가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나름대로 스윙에 대한 개념이 정립되면서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스윙의 개념을 바로 알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초보골퍼 입장에서는 스윙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딴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발생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스윙에 대한 개념 없이 막연하게 공을 치는 연습만 한 적도 있고, 스윙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하면서 나름대로 개념을 정립해 가면서 스윙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스윙을 만들어 가면서 포스팅 한 것이 다음과 같은 글들이다.

드디어 감 잡았다. 드라이버 샷 슬라이스 - http://blog.daum.net/beanswing/395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과 헤드업의 관계 - http://blog.daum.net/beanswing/377'

 

그런데 스크린이나 필드에 나가면 내가 쓴 글대로 못하고 자꾸 슬라이스가 난다. 물론 지금이야 슬라이스가 나면 슬라이스가 나는 대로 에임을 왼쪽으로 해서 라운드를 운영하다 보니 오비를 남발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기분은 별로 좋지 않다. 연습장에서는 공이 쫙쫙 뻗어 나가는데 스크린이나 필드에서는 연습장에서의 스윙을 못하고 있다. 무엇이 문제인지도 확실하게 알고 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스윙의 문제점을 몰라도 답답하겠지만, 알고 있는데 안 고쳐지면 그것도 사람을 미치고 팔짝 뛰게 만든다. 마치 골프라는 놈의 나의 인내심의 한계를 테스트 하는 것 같이 느껴지기도 한다. 골프스윙을 연습할 것이 아니라 산에 들어가서 마음 비우는 연습을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한다.

 

스윙을 몸에 완전히 익히는데 3만 번의 스윙연습이 필요하다고 했던가? 지금까지 해오던 스윙보다 더 많이 연습해야 한다고 했던가? 오기가 나서라도 해야겠다. 예전의 잘못된 스윙이 꼼짝 못하도록 아니 나의 스윙에 얼씬도 못하도록 제대로 된 스윙으로 꽉꽉 채워버려야겠다. 3만 번의 스윙을 하려면 하루에 백 번씩 거의 매일 연습을 한다고 하더라도 1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앞으로 10년 이상을 즐길 수 있는 골프를 한다고 가정하면 1년이라는 시간은 그리 긴 시간이 아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조급증에 시달리는지 모르겠다.

 

예전에는 스윙이 망가진다고 스크린을 별로 즐겨 치는 편이 아니었는데, 요즘에는 스크린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필드에는 자주 나갈 수 없는 형편이다 보니 스크린 골프에서 나 자신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얼마 전에 내가 골프천재라고 부르는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후배 한 명과 스크린을 쳤는데 머리에 대해서 한 마디 한다. “아까는 공이 맞기 전에 머리를 들었는데 지금은 아까보다 조금 늦게 들었어요.” 그래. 나도 안다. 아는데 안 되니 정말 환장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