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는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득도의 운동

빈스 윙 2011. 8. 15. 08:00

골프는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득도의 운동이다. 그 깨달음이란 것이 스윙방법에 대한 깨달음도 있지만골프라는 운동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한 깨달음 역시 골프를 만들어 가는 기둥 중에 하나다스윙방법에 대한 깨달음에는 '-깨 법칙'이 적용된다. 내가 만들어 낸 '-깨 법칙'이란 골프를 하는 과정이 '깨닫고 깨지기'를 여러 번 반복해야 하는 운동이라는 뜻이다.

 

스윙을 하다 보면 어느 날 문득 스윙에 대해 눈을 뜨고 마치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깨달음이 오는데,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그 깨달음이라는 것을 시간이 지나고 보면, 잘못된 깨달음인 경우가 많다. 그 잘못된 깨달음을 깨우치는데도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잘못된 깨달음에 안주하는 동안은 우물 속에 갇혀 사는 개구리처럼 우물이 세상의 전부인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시기다.

 

신대륙을 발견한 듯한 깨달음이 신대륙이 아닌 신기루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기까지 숱한 시간을 공과 씨름하며 보내게 된다그리고 또 계속 연습을 하다 보면 다른 깨달음이 오고, 또 다시 깨달음의 껍질을 깨고 또 다른 깨달음을 찾게 되고. 이렇게 골프스윙을 깨닫고 잘못된 스윙의 환상을 깨는 것의 연속과정이 골프를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왕초보 골퍼에서 싱글 골퍼로의 골프여정 - http://blog.daum.net/beanswing/495' 에서 넌지시 언급했지만, 골프는 공을 치는 운동이 아니다. 스윙의 목적이 공에 있는 것이 아니라, 공이 떨어져야 할 지점에 있는 것이다. 스윙을 바라보는 관점이 공에 한정되어 있으면 공의 노예가 되어 버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을 아무리 얘기해도 골퍼 스스로가 깨닫지 못하면 공의 노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공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뿐만 아니라, 거리, 방향성, 스윙궤도, 임팩트, 어드레스, 백스윙 등, 골프를 하는 동안 우리가 깨닫고, 잘못된 깨달음의 환상을 깨야 할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골프는 마음을 비울 줄 알아야 하는 득도의 운동이다. 평범한 골퍼의 마음을 채우고 있는 것들은 욕심이다. 이 욕심이 골퍼들을 돌변하게 만든다. 이 욕심은 골퍼로 하여금 연습장에서 했던 스윙과는 전혀 다른 스윙을 하게 하는 주범이다. ‘골프스윙, 알면서도 안되면 골퍼는 환장한다 - http://blog.daum.net/beanswing/498에서 골퍼들을 환장하게 만드는 주범이 욕심인 것이다.

 

자신의 능력보다 과한 거리에 대한 욕심, 스코어에 대한 욕심은 골퍼들을 비참하게 만든다. 욕심은 몸에 힘이 들어가게 해서 근육을 경직시키고, 스윙리듬을 파괴하여 미스샷을 유발시킨다. 골프에서는 골퍼들을 유혹하는 악마와도 같은 존재인 것이다.

 

골퍼들이 마음을 비워두고 있으면 욕심이란 놈이 호시탐탐 골퍼들의 마음 문을 두드린다. 욕심의 골퍼의 마음을 차지할 수 없도록 우리의 마음 속에 평정심, 집중력, 인내심으로 채워두자.

 

사실 골프가 어려운 것은 스윙동작이 어렵다기 보다는 마음을 비우는 과정이 더 어려운 것이 아닐까? 한 번 마음을 비웠다고 그것이 영원히 비워진 상태로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매 순간 지속적으로 마음을 비워내는 작업이 골프스윙보다 골퍼를 더 힘들게 하는 것 같다.

 

마음을 비우는 것에 실패한 골퍼들은 저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잘못된 스윙의 병보다 골퍼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이 더 위중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마음의 병을 치유하면 저절로 고쳐지는 스윙의 병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음의 병을 고치지 않으면 절대로 고칠 수 없는 스윙의 병도 있을 것 같다.

 

연습장에서의 스윙이나 샷 그리고 필드에서의 스윙이나 샷 사이에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골퍼들이 있다. 바로 그 마음의 병이 그들의 스윙을 두 가지로 나누어 놓은 것은 아닐까? 그 마음의 병이 골퍼들을 실망시키는 것은 아닐까핸디귀신이 말한다. 나의 정체는 골퍼들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병이라고.

 

어째든 골프는 마음을 다스려야 하고, 깨달음을 얻어야 하는 득도의 운동이 틀림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