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 스윙교정의 효과를 최고로 높이려면

빈스 윙 2011. 8. 12. 08:00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이 골프를 배우는 방법을 살펴보면, 처음 골프를 시작할 때는 1개월 내지 6개월 정도 레슨을 받는다. 그러면서 어느 정도 스윙에 대한 감을 익히게 되면 혼자서 연습해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혼자서 연습을 해 보지만, 스코어가 생각만큼 잘 나오지도 않을뿐더러 스스로 자신의 골프에 대해서 불만스러운 부분을 발견하게 된다. 그 불만스러운 부분이 스윙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거리나 방향성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면 그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골프유선방송이나 골프 레슨서적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나는 이렇게 자신의 골프에서 불만스러운 부분을 발견하고 관심을 가지게 되는 단계가 스윙교정을 할 마음의 준비를 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골퍼 스스로의 자각이 없으면 스윙을 고치기가 어렵다고 본다. 모든 초보골퍼들의 적이라고 할 수 있는 ‘헤드 업’에 대해서 “저는 지금까지 제가 친 공이 클럽에 맞아 나가는 것을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요.” 라고 말한 신지애 선수의 말에 “그래 맞아. 어떻게 클럽에 맞아 나가는 공을 볼 수 있겠어?” 라고 100% 공감하면서 나는 헤드 업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다. 티샷을 하고 나서 티가 어디로 튀었는지 보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내 스스로가 헤드 업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을 하니 주위에서 아무리 헤드 업을 한다고 조언을 해도 그 말이 내 귀에 들리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임팩트 시에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에 대한 연습을 하면서 클럽과 공이 만나는 순간이 눈에 보였고, 티가 어디로 튀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게 되었다. 아직도 필드에서는 임팩트 시에 몸이 먼저 나가기는 하지만, 결국 내가 헤드 업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된 계기가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을 연습하면서 알게 된 것이다.

 

위에서 신지애 선수가 한 말은 자신도 헤드 업을 한다는 얘기가 아니라, 말 그대로 공과 클럽 페이스가 만나는 순간을 육안으로 본 적이 없다는 얘기였을 것이다. 그런데 나는 나의 스윙(헤드 업)을 합리화시키기 위해서 내 마음대로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나의 문제를 덮으려고 했던 것이다.

 

참고글 : ‘머리를 공 뒤에 두는 것과 헤드 업의 관계 - http://blog.daum.net/beanswing/377

 

 

스윙교정의 필요성을 골퍼 스스로가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레슨을 받더라도 진도가 안 나간다. 원래 하던 스윙도 잘 맞는데 레슨프로가 스윙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면 공을 제대로 맞히는 것 조차 힘들어지게 되면서 원래의 스윙으로 돌아가 버린다. 골퍼 스스로가 스윙교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레슨프로를 귀찮게 할 정도로 매달린다면 스윙교정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나의 경우, 헤드업 뿐만 아니라 오버스윙도 마찬가지였다. 골프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나는 내가 그렇게 보기 흉하도록 심하게 오버스윙을 하는지 몰랐다. 그러니 고치려는 노력을 못 할 수 밖에 없었다. 교정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에 골프존 나스모에 나온 나의 오버스윙을 보고서 고쳐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던 것이다. 이렇듯이 골프에서의 스윙교정은 골퍼 스스로가 먼저 교정의 필요성을 느끼고 깨달아야 고치기 쉬워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사실 골퍼 스스로가 스윙의 문제점을 깨닫고 있어도 고치기 힘든 것이 스윙교정이다. 스윙을 고친다는 것이 단기간에 이루어지기 힘든 것이므로 꾸준히 인내를 가지고 반드시 고치겠다는 의지와 노력이 필요하다. 처음 골프에 입문하는 골퍼가 하루에 100개의 스윙을 매일 한다면 1년에 3만개 이상의 스윙을 하게 되는데, 그 정도의 스윙을 하면 스윙이 거의 몸에 익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미 그렇게 몸에 익은 혹은 익어가는 스윙을 고치려면 또 다시 3만개 이상의 스윙을 해야 하니 연습량을 늘린다고 하더라도 상당한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

 

골프를 시작한지 1년 이상 지난 후에 스윙을 교정한다는 것은 마치 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다가 중턱까지 왔는데 길을 잘못 들어서 다시 내려갔다가 올라와야 하는 상황과 비슷해지는 것이다. 힘든 것도 힘든 것이지만 맥 빠지는 노릇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많은 골프선배들이 처음 배울 때 확실하게 배우라고 얘기하지만,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귀담아 듣지 않는다.

 

처음 골퍼를 시작하는 1년 동안은 골프실력이 더디게 향상되는 것에 신경 쓰지 말고, 조금은 늦더라도 정확한 스윙동작을 몸에 익히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더 도움이 될 것이다. 평생을 할 수 있는 운동이므로 처음 1년을 제대로 투자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는 말이다. 이제 골프를 시작한지 만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서 처음 골프를 배울 때 제대로 배우는 것보다는 빨리 배우려고 조급해했던 것이 가장 후회스럽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해 보려고 노력하지만, 이미 내 몸에 굳어진 스윙이 남아있어 스윙을 고치는 것은 나의 의지와 노력의 한계를 시험하듯이 아주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 자신의 문제점을 깨닫고 자신의 의지와 노력이 스윙교정의 효과를 높이는 것이기는 하지만, 부디 처음 골프를 시작하시는 모든 초보골퍼들은 나와 같은 전철을 밟지 말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된 스윙을 익혔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