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고수들은 하루에 공을 천 개 이상 쳤다는데

빈스 윙 2011. 10. 20. 08:00

주위에서 싱글 스코어를 기록하는 고수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1년 이내에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고, 하루에도 천 개 혹은 그 이상의 샷을 날렸다고 한다. 현실적으로 하루에 공을 천 개 이상 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천 개 이상의 공을 칠 수 있는 체력이 뒷받침되기도 쉽지 않다.

 

골프 부상의 대부분이 평소에 사용하지 않던 근육을 과다 사용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에 천 개 이상의 공을 치면서 우리 몸이 버텨내려면 상당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물론 서서히 연습량을 늘려 나가면서 엄청난 스윙량(연습량)으로 근력을 강화해 나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체력이 뒷받침 된다고 하더라도 하루에 천 개의 공을 칠 수 있는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는 나 역시 그렇게 많은 공을 친 적이 없으니 알 수 없지만 최소한 3시간 이상은 걸리지 않을까?

 

그러한 이유로 평범한 골퍼가 하루에 천 개 이상의 공을 치기 힘들다는 결론에 도달할 무렵 친구 한 명이 천 개의 공을 칠 수 없다면 백 개를 천 개처럼 치는 것은 어떨까 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평소에 공을 많이 치는 것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던 나는 그 친구의 말에 귀가 솔깃해졌다.

 

과연 어떻게 하면 백 개를 천 개처럼 칠 수 있을까? 101(빈 스윙 10번에 공을 한 번씩 치는 것)로 공을 100개 쳐서 1000번의 스윙을 할까? 그렇게 쳐도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아니면 공100개를 정성스럽게 어떤 목표를 가지고 치면 될까?

 

그 동안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기계적인 스윙으로 연습을 했다면 나의 스윙에서 부족한 부분 중 한 가지씩 중점적으로 보완하는데 신경을 써서 연습을 하는 정도가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전부였다. 꾸준한 연습이 실력향상을 가져온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꾸준히 하는 것보다 뭔가를 느끼면서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물론 막연하게 골프채를 휘둘러도 어느 정도는 스윙이 몸에 익혀지겠지만, 몸으로 익히는 스윙과 그 느낌을 머리()도 함께 공유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필드에서는 아무 생각 없이 스윙을 하라고 하지만, 연습하면서도 정신 나간 사람처럼 클럽을 휘둘러대는 것은 효과이라는 측면에서 연습의 의미가 반감되는 것 같다.

 

이제부터는 무엇을 연습할 것인지 연습의 목표를 세워서 하루에 1000개의 공을 치는 효과를 내자. 절대로 공 하나도 허투루 치는 일이 없도록 하자. 공 하나를 치는데 내가 투자한 노력과 시간을 포함한 가치를 가지게 하자. 지금은 공을 칠 수 없지만 엘보우가 완쾌될 때까지는 이렇게 마음을 다잡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골프를 다시 바라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