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가 골프게임에서 이긴다는 것은?

빈스 윙 2011. 10. 27. 08:00

프로골퍼들은 거의 매주 우승을 위해 경기를 한다. 오늘은 우승을 했지만, 내일은 다시 도전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매일 우승을 위해 도전한다는 얘기다. 이렇듯 프로골퍼가 이긴다는 것의 종착역은 우승이다.

 

그럼 아마추어 주말골퍼의 경우는 어떨까? 라운드를 한다고 해서 우승상금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우승 트로피를 받는 것은 더 더욱 아니다. 아마추어도 시합에 참가한다면 약간의 상금과 부상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그건 시합에 참가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골퍼 얘기고 일반적으로 초보골퍼들이 골프에서 이긴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골프는 일반적으로 동반자와 함께 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동반자보다 잘 치기 위해 골프를 하는 것은 아니다. 만약 모든 골퍼들이 동반자들보다 잘 치기 위해 골프를 한다면 같이 칠 수 있는 동반자를 구하기가 불가능해질 것이다. 초보골퍼들은 대부분 자신보다 골프를 잘 하는 동반자와 라운드를 하게 된다. 그럼 초보골퍼가 라운드를 하면서 동반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걸까?

 

초보골퍼가 골프게임에서 이긴다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첫째, 골프에서 이긴다는 것은 정직이다.

타수 속이기, 알까기가 난무하는 게임은 절대로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골프는 스포츠 중에서 유일하게 심판이 없는 게임이라고 한다. 결국 자기 자신이 심판이 되어야 하는 게임이다. 자신에게 엄한 골퍼가 이기는 골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100타가 넘어가더라도 캐디 스코어보다 실제 스코어가 항상 더 많이 나오는 것을 떳떳하게 말할 수 있는 골퍼가 이기는 게임을 하는 골퍼다.

 

둘째, 골프에서 이긴다는 것은 마음 다스리기다.

라운드를 하다 보면 이글을 잡으면서 그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버디를 하면서 흥분하는 경우도 있다. 혹은 양파를 거듭하면서 스스로의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분노를 폭발시키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골프게임은 아무리 스코어가 좋아도 이기는 게임이 아니다.

 

초보골퍼들이 라운드에서 이기는 게임을 하려면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한다.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지 못하면 이기는 골프를 하기 힘들다. 그리고 골프의 수명도 단축된다. 누가 온갖 불평 불만으로 궁시렁거리는 골퍼와 라운드를 하고 싶겠는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면 골프에서 이길 수 없음은 물론 골프가 재미없어지므로 쉽게 포기하게 될지도 모른다.

 

셋째, 즐거운 골프가 이기는 골프다.

라운드를 하면서 내가 동반자를 즐겁게 할 수도 있고, 스스로 골프의 즐거움을 찾으면서 라운드를 할 수도 있다. 어째든 아마추어 골퍼에게 골프는 즐거워야 이기는 골프를 할 수 있게 된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는 말을 빗대어 골프 잘 치는 골퍼 위에 즐기는 골퍼가 있다고 한다. 아무리 골프를 잘 쳐도 즐기는 골퍼가 타수에 관계없이 항상 이기는 골프를 하는 것이다.

 

이렇듯 초보골퍼가 골프게임에서 이긴다는 것은 스코어가 잘 나와서 이기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정직하고, 마음을 다스려 가며, 즐기는 골프를 하면 모든 골프게임을 이기는 게임으로 만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스코어는 숫자에 불과할 뿐, 골퍼로서의 자세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