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상체로 체중이동을 하는 초보골퍼의 오류

빈스 윙 2011. 10. 31. 08:00

지난 주에 체중이동을 하기 위해 상체를 이동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골퍼와 한참을 얘기했다. 그 골퍼는 80대 중반 타수를 유지하는 수준으로 나보다 잘 치니 스코어로 골프실력을 가늠하는 현실에서 나의 의견이 꿀릴 수 밖에 없었다. 결국 그 골퍼의 의견을 종합해 보니 상체를 꼬았다가 풀어주는 동작을 상체를 이동시켜야 한다고 표현한 것인데 만약 초보골퍼가 그 얘기를 들었다면 상체를 스웨이 시키는 것으로 오해하기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되어 몇 자 적어본다.

 

한 때는 나 역시 체중이동은 상체를 오른쪽으로 옮겼다가 임팩트하면서 다시 왼쪽으로 옮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으로 스윙을 하다 보니 상체가 출렁거리면서 스웨이 현상이 나타나게 되고, 엎어 치는 스윙이 되어 스윙에 일관성이 결여됨과 동시에 슬라이스가 많이 났었다.

 

그렇게 스윙을 할 바에는 차라리 상체를 오른쪽에 남겨둔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 (사실 나의 경우도 상체를 오른쪽에 남겨둔다는 기분으로 스윙을 하면서 상체가 앞으로 나가는 습관이 많이 고쳐졌다.)

 

어깨회전과 체중이동과의 오묘한 관계 - http://blog.daum.net/beanswing/457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백스윙에서의 체중이동은 어깨회전을 제대로 하는 것으로 충분하게 이루어진다. 백스윙에서 스윙아크를 크게 하려고 하거나 과도하게 체중이동을 하려는 생각에서 오른쪽 옆구리가 튀어나오고 오른쪽 골반이 우측으로 밀리거나 오른쪽 무릎이 펴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사실 백스윙에서의 체중이동은 초보골퍼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그리 과하게 이루어지지 않아도 충분하다. 내 생각에는 너무 무리하게 백스윙을 크게 하려고 하거나 체중이동을 너무 과하게 하려는 생각에서 초보골퍼들이 백스윙에서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지 않나 생각된다.

 

이런 백스윙에서의 오류는 다운스윙과 그 이후의 동작에도 영향을 주어 전체적인 스윙을 엉망으로 만들게 된다. 오늘 얘기하고자 하는 대표적인 오류가 체중이동에 대한 잘못된 생각으로 인한 상체 스웨이다.

 

초보골퍼들이 육상에서 도움닫기를 하듯이 백스윙에서 상체를 오른쪽으로 이동시켰다가 다운스윙을 하면서 다시 상체를 왼쪽(목표방향)으로 움직이는 스윙을 하는 것은 공을 좀 더 멀리 보내려는 마음이기도 하고 그것이 체중이동이라고 오해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체중이동이라는 표현을 살펴보면 다분히 무게의 이동이라는 뜻으로 들린다. 그래서 다운스윙에서 왼발 쪽으로 체중을 이동하기 위해 상체를 왼발 쪽으로 이동시키라는 뜻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래서 나는 체중이동을 힘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프로선수들의 임팩트 순간 정지사진을 보면 상체는 오른쪽에 머물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하지만 힘은 이미 왼발 쪽에 실려서 왼쪽다리가 강하게 버텨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힘의 이동이라는 관점에서 체중이동을 이해하면 자연스럽게 체중이동은 하체로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된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초보골퍼의 체중이동에 대한 오해와 진실 - http://blog.daum.net/beanswing/401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다.

 

체중이동은 왼쪽 다리에 상체의 체중을 실어서 상체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하체가 먼저 리드하면서 왼쪽 다리에 실린 힘을 버티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