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가 오해하고 있는 스윙아크의 의미

빈스 윙 2011. 11. 2. 08:00

골프레슨을 받다 보면 우리 초보골퍼들이 잘못 받아들이는 말들이 많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손목 코킹이라는 것이 손목을 사용하는 것으로 잘못 알고 손바닥 방향으로 손목을 사용하는 스쿠핑을 하면서 ‘이렇게 공을 퍼 올리듯이 스윙을 하는 거구나. ~~ 그래야 공이 뜨고 순간적으로 클럽의 스피드를 더 할 수 있겠지.’ 라고 생각한 적이 있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초보골퍼들이 많이 오해해서 받아들이는 것 같다. 왜냐하면 많은 초보골퍼들이 백스윙을 크게 하고, 오버스윙을 하고, 스웨이를 하고, 코킹을 하지 않거나 코킹을 일찍 풀어버리는 것에서 스윙아크를 크게 하려는 노력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먼저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말은 백스윙을 크게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말이다. 일부 초보골퍼들은 멀리뛰기를 하는 육상선수들이 도움닫기를 하듯이 혹은 활시위를 당기듯이 백스윙을 과도하게 해서 오버스윙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사실 오버스윙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신체가 유연한 골퍼의 경우는 자연스럽게 오버스윙을 하는 경우도 있고, 일본의 요코미네 사쿠라 선수는 백스윙에서 클럽헤드가 땅에 닿을 정도로 심하게 오버스윙을 하니까 말이다.

 

문제는 오버스윙으로 인해서 중심축이 휘어지면서 리버스 피봇 현상이 나타난다든지 혹은 다운스윙 초기에 힘을 다 써버리고 정작 임팩트 순간에는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 등이 문제다. 최근 골프스윙의 흐름은 백스윙을 간결하고 작게 가져가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성인 아마추어 골퍼들은 백스윙을 작게 가져가는 것이 오히려 스윙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기 위해서 스웨이를 하는 골퍼도 있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는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중심축이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아마추어 고수 중에는 자신의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스웨이를 하는 골퍼들도 있지만, 이는 많은 연습을 필요로 한다.

 

왜냐하면 스웨이로 인해서 중심축이 흔들리게 되면 임팩트 타이밍을 잡기 어려워져서 정확도가 떨어지게 마련이고, 임팩트 순간이나 임팩트 전에 몸이 먼저 앞으로 나가면서 클럽스피드가 조금만 늦어지면 열려 맞게 되는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야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도적으로 스웨이를 한다면 이러한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을 정도의 많은 연습량을 필요로 한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기 위해서 코킹을 하지 않거나 코킹을 일찍 풀어 버리는 경우도 있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의미는 클럽헤드가 그리는 원을 크게 하라는 의미보다는 두 팔이 그리는 아크를 크게 하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 코킹을 하지 않거나 코킹을 일찍 풀어 버리면 가속시키기가 어려워지므로 그 만큼 강한 임팩트나 공을 멀리 보내기가 어려워진다.

 

위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스윙아크를 크게 하기 위해서 백스윙에서 두 팔을 만세 부르듯이 하늘로 번쩍 들어 올릴 필요는 없다. 그리고 정상적으로 스윙아크를 그리고 있다면 굳이 더 크게 만들려고 할 필요도 없다.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말은 양쪽 팔꿈치를 몸에 너무 가깝게 붙여서 스윙아크를 작게 그리는 골퍼나 스윙을 하면서 팔을 굽히면서 스윙아크를 작게 그리는 골퍼 혹은 치킨윙 현상이 나타나는 골퍼 혹은 어깨회전을 못해서 스윙아크가 줄어드는 골퍼들에게 유용한 말이다. 정상적으로 스윙아크를 그리는 초보골퍼가 스윙아크를 더 크게 그리려고 노력한다면 득보다는 실이 더 많을 것이다.

 

어찌 보면 정상적인 스윙아크로 잘 하고 있는 골퍼에게는 필요 없는 레슨일 수도 있다. 그런데 초보골퍼들은 이러한 레슨에 과민반응을 보이면서 오히려 자신의 스윙을 엉망으로 만들어 가고 있는 경우도 있다. 무턱대고 유선골프방송이나 골프레슨서의 레슨을 따라 할 것이 아니라 초보골퍼 자신이 필요한 부분을 선별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고, 레슨프로가 전하려고 하는 말(레슨)의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다.

 

이상으로 스윙아크를 크게 하라는 레슨의 의미를 잘못 받아들여 무진장 고생한 빈스윙의 경험담을 마친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본문 서두에서 밝힌 코킹의 의미를 잘못 받아들여서 또 한 번 엄청 고생한 경험을 올릴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