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클럽(특히, 드라이버)의 광고를 보면 ‘관성 모멘트의 극대화로 정확도 증가’ 혹은 ‘최대의 관성 모멘트로 비거리 증가’ 등의 문구를 볼 수 있다. 그럼 관성 모멘트라는 것이 커지면 좋은 것일까? 만약에 좋은 것이라면 어떤 측면에서 좋은 것일까? 결론부터 얘기하면 관성 모멘트가 크다고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오늘 포스팅 결론은 골프클럽의 관성 모멘트에 대한 것이 아니므로 끝까지 읽어 주시면 좋겠다.)
먼저 관성 모멘트(MOI : Moment of inertia)가 무엇인지 사전을 찾아보니 ‘어떤 축의 둘레를 회전하고 있는 물체에 토크(회전력)를 가하여 축 주위를 도는 회전속력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물체가 보이는 저항의 크기’ 라고 되어있다. 정말로 무지막지하게 어렵게 표현해 놓았다.
‘관성 모멘트’ 라는 것은 간단하게 말해서 회전에 대하여 저항하는 성질이다. 해머 던지기를 예로 들어 보면 중량이 1kg 인 해머를 돌릴 때와 5kg 인 해머를 돌릴 때, 어떤 것이 돌리기 쉬울까? 그리고 어떤 것이 멈추기 쉬울까? 당연히 1kg 인 해머가 돌리기도 멈추기도 쉬울 것이다. 5kg 인 해머를 돌리려고 할 때는 회전에 대하여 저항하는 힘이 커지므로 즉, 관성 모멘트가 커지므로 돌리기 힘들고, 일단 돌아가기 시작하면 계속 돌아가려는 힘이 강하기 때문에 멈추기도 힘들다.
움직이는 모든 물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계속 움직이려 하고, 정지해 있는 물체는 외부에서 힘이 가해지지 않는 한 계속 정지해 있으려고 하는 것을 관성력이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운동에 관한 뉴턴의 제1법칙인 관성의 법칙이다. 이러한 관성력이 회전체에서 작용하는 것이 관성 모멘트다. 따라서 모든 회전하는 물체에는 관성 모멘트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까지는 학창시절에 모두 배운 내용이고, 그럼 골프라는 운동에서 또는 골프클럽에 작용하는 관성 모멘트에 대해 알아보자.
골프클럽에 작용하는 관성 모멘트는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째, 손으로 클럽을 잡는 그립 끝을 중심으로 스윙을 할 때 발생되는 관성 모멘트가 있다.
위에서 해머를 돌리는 것에서 비유했듯이 클럽헤드가 무거워지면 그 만큼 관성 모멘트도 증가하여 회전에 대해 저항하는 힘이 커지므로 클럽을 컨트롤하는 측면에서는 오히려 관성 모멘트가 큰 것이 스윙의 장애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서두에 관성 모멘트가 무조건 크다고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결론을 먼저 얘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