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 위한 조건을 만들자

빈스 윙 2011. 11. 7. 08:00

골프스윙에서 가장 멋있어 보이는 동작은 다소 주관적인 문제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임팩트 이후의 동작을 꼽을 것 같다. 멋있어 보인다는 것은 동작 자체가 멋져서 멋있게 보일 수도 있고, 골퍼자신이 그런 동작을 하지 못해서 부러움이 섞인 마음에서 멋있어 보일 수도 있다.

 

내가 골프스윙에서 가장 멋있다고 생각하는 동작은 손목 로테이션과 피니시 동작이다. 피니시 동작은 동작 자체가 멋있고 제법 흉내도 내지만, 손목 로테이션 동작은 아직도 나에게는 어렵게만 느껴져서 부러움이 섞인 마음에서 멋있어 보이는 동작이다.

 

한 때는 손목 로테이션 동작을 연습한다고 양 손목이 마찰되면서 벌겋게 되도록 무진장 애를 쓴 적도 있지만, 손목 로테이션 동작에 신경을 쓰다 보면 전체적인 스윙이 흐트러지는 경향이 있었다. 손목 로테이션 동작을 어려워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 위한 조건들이 많고,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 어렵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손목 로테이션 동작을 하려면 골프스윙에서 거의 모든 기본동작을 충실히 해야 하는 전제조건이 있는데 그 조건을 살펴보면 ;

 

첫째, 치킨윙이 되면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왼쪽 팔이 임팩트 이후에 급하게 접히면서 도망가는 상황에서 오른팔이 그것을 따라가기란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킨윙 형태의 폴로스루를 하는 초보골퍼의 경우는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가 힘들어질 것이다.

 

둘째, 가슴과 양팔이 만드는 삼각형을 유지해야 한다.

임팩트 순간과 임팩트 이후에 양팔이 겨드랑이에서 떨어지게 되면 치킨윙과 같은 상황을 초래하게 되어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 어려워진다. 다시 말하면 다운스윙을 하면서 손이 몸에서 멀리 떨어져서 내려오면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 힘들어진다는 말이다. 초보골퍼가 엎어 치는 스윙을 하면서 아웃-인 궤도를 그리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과 몸 사이에 적절한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셋째, 옆으로 쳐야 한다.

골프는 옆으로 치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나는 그 말을 손목 로테이션에 적용하고 싶다. 왜냐하면 다음과 같은 사진을 보면 옆으로 친다는 말이 저절로 생각나기 때문이다.

 

 

 

나는 위 사진처럼 확실하게 손목 로테이션이 되는 사진을 좋아하는데, 위 사진을 보면서 내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상체가 먼저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과 정말 옆으로 치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그리고 체중이동, 시선고정, 폴로스루의 큰 스윙아크 등등 여러 가지 배울 것이 많은 사진이라고 생각한다.

 

그 밖에도 벤 호건이 강조한 왼쪽 손목의 외전이라는 것이 있는데, 손목의 외전에 대한 부분은 아직 깊이 있게 생각한 바 없기 때문에 다음 기회에 다시 거론하겠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하지 못한 것 중에서도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이 되는 동작은 더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위에서는 손목 로테이션을 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3가지를 말했지만, 그것이 결국은 손목 로테이션을 하는 방법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 가지 더 추가한다면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폴로스루를 크게 해주는 것이 손목 로테이션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손목 로테이션이라는 표현에서 손목을 회전한다고 생각하면 손목관절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손목관절을 꺾는다든지 하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 잠깐 언급한 외전과 더 깊은 관계가 있다고 생각된다. 좀 더 쉽게 표현한다면 손목의 움직임이라기 보다는 하박근의 움직임이라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다. 단지, 손의 움직임이 하박근의 움직임보다 많아 보이기 때문에 그렇게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지금까지 내 블로그에서 손목 로테이션에 대해서 한 번도 언급한적이 없는데, 그 이유는 솔직히 말해서 아직까지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손목 로테이션에 대해서 바로 이거다하는 자신감이 확실하게 생기면 그 때 다시 올리기로 하고 오늘은 이것으로 마무리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