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프리샷루틴 우습게 보지마라 - 이것도 샷의 일부다

빈스 윙 2010. 7. 11. 22:00

난 최근까지도 프리샷루틴이라는 것이 투어프로들이나 하는 것쯤으로 알았다.

 

내가 프리샷루틴이라는 것을 하면 동반자들이 백돌이가 온갖 똥폼은 다 잡는다고 비웃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골프가 집중과 몰입의 운동이라면, 프리샷루틴을 하는 과정이 몰입해 가는 과정이 아닐까 한다.

 

대부분의 투어프로들은 프리샷루틴의 시간이 일정하다고 한다. 프리샷루틴이 샷의 일부인 셈이다. 프리샷루틴을 시작하면서 골퍼의 몸은 샷을 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가는 것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 마음내키는 대로 연습스윙을 하기도 하고, 잘 안되면 연습스윙없이 그냥 급하게 휘둘러 보기도 하곤 했다. 몸과 마음이 전혀 샷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샷을 시도한 것이다.

 

프리샷루틴 속에는 긴장을 풀어주는 심호흡, 목표물에 대한 집중, 근육의 이완을 위한 왜글, 스윙궤도를 다시 확인하는 빈스윙 등등 여러가지 요소로 구성할 수 있다. 지금도 제대로 된 프리샷루틴이 없지만 몇 초의 시간적인 여유가 나의 샷을 굳샷 아니 유효샷으로 이끌어 준다면 기필코 해야 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지금 나 만의 프리샷루틴을 하나 만들어 본다면, 티박스에 올라가면서 깊은 심호흡으로 마음의 긴장을 풀어 주면서 공의 뒤쪽에서 클럽을 타겟 방향으로 들어 올려 10미터 이내의 중간 타겟을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가볍게 빈 스윙 두어번 하고, 셋업자세를 취하고 실제 스윙을 하듯이 빈 스윙을 한 번 하고, 샷을 하는 정도로 하면 될 것 같은데, 그 시간이 일정해야 한다고 한다.

 

나의 경우 어드레스 자세에서 눈과 공이 마주치는 시간이 일정 시간을 경과하면 스윙의 리듬이 깨지는 것을 경험했다. 그럴 경우에는 어드레스 자세를 풀고, 다시 빈 스윙을 한 두번 하고 다시 샷을 하는 정도로 프리샷루틴을 하면 좋을 것 같은데, 과연 이러한 시간들을 동반자와 캐디가 얼마나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줄 지 모르겠다.

 

한국 골프장들이 골퍼들에게 워낙 시간에 쫒겨 라운딩을 하게 만들다 보니 나 같은 백돌이는 프리샷루틴을 하는 것도 상당히 부담스럽다. 하지만 처음부터 습관이 되지 않으면 백돌이 생활을 청산하더라도 이 중요한 과정을 빼 먹음으로 인해 샷의 일부분을 하지 않는 것과 같은 우를 범하게 될 것이다.

 

프리샷루틴도 샷의 일부라는 생각으로 연습해야 하고, 그로 인해 골프의 멘탈적인 요소와 운동적인 요소의 조화를 이뤄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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