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중용골프, 과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

빈스 윙 2011. 12. 27. 07:30

제목을 중용골프, 과해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다라고 하고 보니, 혹시 골프에서 중용을 지킬 필요가 없는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있다면 댓글을 통해서 깨우쳐 주시면 좋겠다.

 

골프에서도 통하는 다섯 가지 과유불급 - http://blog.daum.net/beanswing/329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포스팅 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골프스윙에 국한해서 중용골프를 완성해 볼까 한다.

 

골프를 득도의 과정에 비유하기도 하는데, 골프가 도()를 깨우치는 것이라면 그 중에 하나가 바로 중용의 도가 아닐까 생각된다.

 

골프를 처음 배우면서부터 우리는 중용을 배운다. 아마도 거의 모든 골퍼들이 처음에 중용을 배우면서 골프를 시작했을 것이다. 우리가 배운 중용은 그립 잡는 법이다. 왜냐하면 대부분 처음 골프를 배우면 스트롱 그립이나 위크 그립보다는 뉴트럴 그립을 배우게 되니까 그것을 중용으로 표현한다면 지나친 억측일까?

 

공의 위치도 지나치게 왼쪽이나 오른쪽으로 치우치면 톱볼이나 뒤땅 등의 미스샷이 나올 확률이 높아지며 스윙이 무너질 수도 있게 된다. 몸과 공과의 간격도 너무 멀거나 가까우면 임팩트 순간에 상체가 위아래로 움직이거나 아웃-인 궤도 혹은 치킨윙 현상이 일어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스탠스 역시 너무 넓거나 좁으면 어깨회전이 어렵게 되거나, 스웨이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게 된다. 일반적인 스윙의 어드레스에서 양 발의 체중배분도 50:50을 크게 벗어나지 않으니 골프에서 기본이라 할 수 있는 그립부터 셋업자세의 모든 부분이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중용의 자세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어깨회전을 많이 하려다가 하체가 무너지거나, 백스윙 탑에서 클럽 샤프트를 지면과 평행하게 하려다가 상체가 뒤집어지거나, 코킹을 최대한 유지하려다가 클럽 페이스가 열려 맞거나, 100%의 힘으로 스윙을 하려다가 미스샷을 범하는 것 모두 중용을 지키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 아니던가.

 

전체적인 골프스윙이 좋으려면 스윙의 밸런스가 좋아야 한다. 그 스윙의 밸런스라는 것이 바로 중용 아니던가. 균형 잡힌 스윙 자체가 중용이기도 하지만, 스윙의 밸런스를 위해서는 골퍼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힘의 한계를 벗어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이 역시 중용이다.

 

 

우측 오비지역과 좌측의 헤저드에 치우치지 않고 앞으로 똑바로 보낼 수만 있다면 골프에서 한 걱정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공이 좌우로 치우치는 것도 곰곰이 생각해보면 스윙이 한쪽으로 치우쳐 있었기 때문이다. 한쪽으로 치우친 스윙이 클럽 페이스를 열리게 하거나 닫히게 하여 공을 좌우로 보낸다고 생각하면 스윙의 기술적인 측면에도 중용을 적용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임팩트 순간을 중심으로 컨트롤 하기 쉬운 백스윙에만 신경을 쓰고, 임팩트 이후의 동작은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신경 쓰지 않는 것은 중용의 도에 어긋나는 것일 수도 있다. 백스윙 이후의 동작을 조절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냥 내버려 두어서도 안될 것이다.

 

임팩트 이후의 동작에 신경을 덜 쓰는 이유는 컨트롤하기 힘들다는 이유도 있지만, 공을 맞히는데 집중하다 보니 클럽이 공을 맞힌 다음에는 집중력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팔이 당겨지고 머리는 들리고 상체가 움직이는 등 불필요한 동작을 하게 됨으로써 사이드 스핀이 생기거나 임팩트 이후의 왜곡된 스윙궤도로 인해서 공이 좌우로 휘어지게 되기도 한다.

 

골프스윙은 오른쪽으로 움직이는 동작(백스윙)이나 왼쪽으로 움직이는 동작(피니시)에서 어느 한쪽으로 치우침이 없는 동작을 만들어야 한다. 백스윙에서 생각한 스윙궤도대로 폴로스루를 통해 피니시까지 이루어지는 스윙이 좌우 치우침 없는 스윙이다.

 

골프스윙에서 뿐만 아니라 골프멘탈에서도 중용의 덕은 필요하다. ‘버디값이라는 것도 어찌보면 중용을 지키지 못해서 생겨나는 것이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때 긴장을 풀기 쉬운데, 스포츠 심리학에서는 라운드 내내 적정한 긴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한다.

 

아무리 좋은 기타도 줄이 팽팽하지 않으면 좋은 소리를 낼 수 없고, 너무 팽팽하면 끊어질 수 있으므로 적절한 긴장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골프도 마찬가지로 지나친 주의 집중(집착)이나 산만함은 골프를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적정 수준의 각성상태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하고 있는데 이것 역시 중용의 도로 설명 가능한 부분이다.

 

이렇게 골프에서 중용의 덕을 지키려면 골프레슨에서 나오는 최대한이라는 단어를 조심해야 한다. 아니 최대한이라는 단어를 잘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실 최대한이라는 단어에는 거의 항상 전제조건이 따라 다니는데 그것은 바로 자신의 신체적인 한계를 넘지 않는다는 조건에서이다.

 

상체를 최대한 꼬기 위해서 하체가 무너진다거나, 최대한의 어깨회전을 위해서 상체가 뒤집어진다거나, 최대한 빠른 스피드로 휘두르기 위해서 스윙 밸런스가 무너진다거나 하는 것은 자신의 신체적 한계를 넘어선 스윙이 되기 때문에 최대한이라는 단어를 잘못 이해한 경우이기도 하고 중용골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사례이기도 하다.

 

골프를 사랑하는 골퍼들은 자신에게 어떠한 중용의 도가 필요한지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