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초보골퍼들의 골프 속성을 무시한 연습

빈스 윙 2011. 12. 28. 07:30

골프의 속성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기도 하고, 많이 듣기도 한다. 골프에는 여러 가지 속성이 있다. 그 중에 하나가 타깃게임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는 골퍼들을 보면 한결같이 사각형의 매트와 스퀘어하게 에임을 잡고 항상 앞으로만 공을 보내는 연습을 한다.

 

골프가 타깃게임이라는 말은 그 만큼 방향이 중요하다는 말이 될 것이다. 이 말은 거리보다는 방향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장타대회가 따로 있기는 하지만 골프는 누가 공을 멀리 보내는가를 겨루는 게임이 아니다. 롱기스트를 가리는 기준도 페어웨이에 안착한 경우에 한한다. 물론 거리가 많이 나가면 유리한 것이 사실이지만, 방향성이 보장되지 않은 거리는 아무 소용이 없다.

 

연습장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골퍼들은 연습을 하면서 자신이 친 공이 어떻게 휘어지는지에 대한 관심은 있지만, 그 공이 목표와 얼마나 벗어나서 떨어지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관심이 없는 듯 하다. 왜냐하면 구체적인 타깃을 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목표에서 얼마나 벗어나는지를 알 수가 없는 것이다.

 

골프가 타깃게임이라는 속성을 반영하는 연습을 한다면 반드시 정확한 타깃을 정해서 연습을 해야 할 것이고, 그 타깃을 수시로 변경해서 연습해야 할 것이다. 골프 교습가 이자 프로선수로도 활동했던 척 호건은 타깃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그것은 골프를 하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필드에 나가면 타석이나 스윙매트처럼 방향을 제시하는 것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IP지점을 표시한 깃발 정도가 있을 뿐이고 그마저도 없는 경우가 많다. IP지점을 지난 위치에서는 나무나 화단 등 자연의 일부분을 타깃으로 정해서 샷을 날려야 한다. 그러니 연습장에서도 스윙매트의 방향에 의존하기 보다는 임의로 방향과 타깃을 설정하여 에임하는 훈련을 해야 할 것이다.

 

라운드를 하면서 캐디가 어디를 보고 치라고 알려줘도 목표방향으로 에임을 하는 연습을 하지 않으면 필드에서는 에임을 바르게 하는 것 조차도 어려운 것이 초보골퍼들의 현실이다. 초보골퍼들의 공이 주로 오른쪽으로 많이 가는 것은 클럽 페이스가 열려서 임팩트되는 원인도 있지만, 에임을 오른쪽으로 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오늘부터라도 스스로 캐디가 되어 타깃을 타석과 매트에 스퀘어한 방향에서 좌우의 특징지점으로 바꾸어가며 연습해 보자. 나의 경우에는 처음에 이러한 연습을 할 때 타깃의 방향을 조금 바꾸었을 뿐인데 원하는 방향으로 공이 날아가지 않는 것을 경험했다. 그 동안 타석과 매트에 방향에 의존하여 오직 스윙연습만 했으므로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필드에 나가면 연습장처럼 하지 못하는 이유 중에 하나가 타깃을 설정하고 에임을 바르게 서는 훈련이 부족하기 때문 아닐까? 스윙연습을 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에임을 바로 서는 것이다. ‘잘못된 에임은 초보골퍼의 스윙도 망친다 - http://blog.daum.net/beanswing/388에서도 언급했듯이 스윙까지 망치게 할 수 있는 에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하면서 연습을 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타깃을 설정하지 않고 공만 맞히는 연습은 조금 과장해서 말한다면 골프연습이라기 보다는 바람직하지 못한 체력단련에 불과할 것이다. 체력단련을 하려면 헬스클럽에 등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