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에서 손목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

빈스 윙 2011. 12. 26. 07:30

골프레슨을 받다 보면 손목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라거나 손목 사용은 절대 금물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왜 손목사용을 자제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별로 없다. 아마도 그래서 내가 골프, 손목사용은 절대 금물, 그럼 코킹은? - http://blog.daum.net/beanswing/590에서도 언급했듯이 손목사용과 코킹을 헛갈려 했는지도 모른다.

 

골프스윙에서 손목을 사용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에 전혀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스윙을 한다면 스윙에 힘이 실리지도 않을뿐더러 아주 부자연스러운 동작이 될 것이다. 그리고 손목 사용을 최대한 자제하라거나 금지하라는 말이 어떤 의미에서 한 말인지도 잘 모르겠다.

 

아마도 불필요한 손목의 동작을 자제하거나 금지하라는 뜻은 아닐까? 혹은 잘못된 손목 사용을 금지하라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내 생각이 맞는다면 손목 사용금지에 잘못된 코킹도 포함될 수 있다. 어째든 내가 생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잘못된 손목 사용의 금지라는 측면에서 포스팅을 하기로 하고, 이에 대한 반론이나 의견은 댓글을 통해서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먼저 스윙에서 손목이 움직이는 방향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 손목이 움직이는 방향은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첫 번째는 손바닥과 손등방향으로 꺾이는 움직임(Cup & Bow), 두 번째는 엄지손가락 방향으로의 움직임(Cocking & Un-cocking) 그리고 세 번째는 손바닥을 뒤집는 동작에서 나오는 회전에 의한 움직임(외전 - Supination). 이렇게 세 가지 정도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움직임이 복합적으로 일어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골프스윙에서 손목사용을 자제하라거나 금지하는 움직임은 어떤 움직임일까? 바로 첫 번째 언급한 Cup & Bow에 해당하는 움직임이라고 생각된다. 골프스윙에서 손목을 사용하는 구간은 크게 백스윙 탑으로 갈 때 그리고 임팩트 구간으로 내려올 때, 이렇게 두 가지 구간으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스윙동작 중에 잘못된 손목의 움직임이 어떠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 알아보려고 한다. 주로 Cup & Bow동작에 대한 얘기가 될 것 같다.

 

첫째, 높은 탄도로 인해 거리손실의 원인이 된다.

 

다운스윙이나 임팩트 구간에서 왼쪽 손목이 Cup형태를 하게 되면, 즉 소위 얘기하는 스쿠핑 현상이 나타나면 클럽헤드가 손보다 앞서 나가게 되어 클럽의 로프트 각도가 커져서 공의 탄도가 높아지므로 거리손실이 불가피하게 된다.

 

이렇게 퍼 올리는 듯한 손목의 움직임이 나오는 이유는 오른손이 너무 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체중이 뒤쪽에 남으면서 퍼 올리게 되는 경우도 있고, 클럽헤드의 관성으로 인한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 밖에도 다양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둘째, 미스샷의 원인을 제공한다.

 

행크 헤이니의 스윙이론에 따르면 임팩트 순간에 왼쪽 손목이 Cup에 해당하는 형태가 되면 스쿠핑(Scooping)을 유발하는 동작이 되고, 백스윙 탑에서는 왼쪽 손목이 Cup 형태가 되면 다운스윙으로 내려오면서 어떠한 보상작용이 없는 한 슬라이스를 유발하는 동작이 되기 쉽다고 한다.

 

또한 백스윙 탑에서 Bow형태의 손목 움직임은 다운스윙으로 내려 오면서 특별한 보정작업이 없는 한 클럽 페이스가 닫힌 상태로 임팩트 되어 악성 훅을 유발시키게 된다고 한다. 그런데 백스윙에서의 Cup & Bow 동작은 그립을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도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러므로 이와 관련된 내용은 다음 기회에 다시 언급하기로 한다.

 

행크 헤이니의 이론에 따르면 백스윙 탑에서 Bow형태의 손목은 잘못된 동작인 것처럼 보이지만,임팩트 순간의 Bow형태의 손목 움직임은 벤 호건의 외전과 연관시켜서 생각하면 잘못된 동작이 아닌 것 같기도 하다.

 

잘못된 손목의 움직임이 슬라이스와 훅만 유발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톱볼이 되기도 하고 뒤땅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초보골퍼가 미스샷을 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렇게 손목 하나를 잘못 쓰는 것 때문에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셋째, 임팩트의 정확도가 떨어진다.

 

두 번째 결과에서 슬라이스와 훅 등의 구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것은 클럽 페이스를 스퀘어하게 돌려 놓지 못해서 발생하는 것이다. 백스윙 탑에서 손목의 움직임이 잘못되면 다운스윙에서 보정을 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스윙이 복잡해지고 임팩트의 정확도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손목의 움직임이 잘못된 것으로 인하여 불필요한 보정을 해야 하니 스윙궤도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손목 사용을 금지하는 이유가 비단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초보골퍼의 경우에는 잘못된 손목 사용의 대표적인 케이스가 스쿠핑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스쿠핑 이외에도 어드레스에서 테이크백으로 넘어가면서 손목을 돌리면서 팔로 클럽을 들어 올리는 것이나, 백스윙 톱에서 손목이 과도하게 꺾이는 현상 등, 알게 모르게 손목의 움직임이 잘못되는 경우가 많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잘못된 움직임이 스윙의 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고 스윙궤도를 보정해야 하는 불필요한 과정을 거치게 하여 골프를 더욱 어렵게 하는 요소가 된다고 하니, 이 기회에 손목의 움직임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하고 넘어가면 어떨까 한다.

 

손목을 사용하는 스윙에서 가끔은 기가 막히게 잘 맞은 샷이 나오기도 하는데, 그것의 감이 아주 좋다.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듯한 스윙에서 공이 가볍게 맞아 나가는 그 짜릿한 느낌을 잊지 못해 잘못된 손목의 움직임으로 스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나의 경우를 보면 손목을 고정시키는 스윙과 손목을 사용하는 스윙을 계속해서 반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풀 스윙에서 손목사용에 관한 문제는 논쟁의 여지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숏게임에서 만큼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것이 손목 사용 절대 금지. 숏게임에서는 왼쪽 손목을 깁스한 것처럼 고정시키라는 말을 할 정도로 손목의 회전이나 꺾임이 있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이것은 일반적인 상황에서 숏게임을 배우는 전제조건이기도 하고 숏게임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이기도 하다.

 

손목, 어떻게 하면 잘 쓰는 것이고, 어떻게 하면 잘못 사용하는 것인지 댓글을 통해 한 수 배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