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짧은 거리의 숏퍼팅을 겁나게 하는 골퍼

빈스 윙 2012. 1. 4. 07:30

1~2미터 내외의 짧은 퍼팅을 실수하는 것은 3퍼팅을 하는 지름길이다. 롱퍼팅을 홀에서 1~2미터 거리에 잘 붙여놓고 홀인 시키지 못하면 바로 3퍼팅이 되니까 말이다.

 

그래서 프로선수들은 1미터 내외의 숏퍼팅을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이 거리에서 실패하면 스코어가 엉망이 되는 것은 물론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숏퍼팅이 홀을 돌아 나올 때면 혈압이 치솟는 것을 누구나 경험했을 것이다. 그 이유는 퍼팅은 돈이기 때문이다. 다 들어왔던 돈(공)이 홀을 박차고 나가는데 혈압이 오르지 않을 골퍼가 어디 있겠는가?

 

골프는 공이 홀에 가까이 갈수록 정교함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그래서 숏퍼팅을 할 때의 긴장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지게 된다. 퍼팅실력만 키운다면 몇 타를 줄이는 것은 쉬울 것 같은데 실제는 그리 만만치 않은 이유가 정교함과 긴장감에 있다.

 

1~2미터 내외의 숏퍼팅을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긴장을 많이 해서 손목을 쓰기 때문이다. 긴장을 하게 되면 어깨 근육이 경직되면서 손목을 쓰는 퍼팅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퍼팅시 손목고정은 필스다. (물론 롱퍼팅에서는 손목 사용에 관대한 면이 있기는 하다.) 어깨를 움직여서 스트로크 해야 실수 없는 퍼팅을 할 수 있는데, 긴장으로 인해 어깨근육이 굳어져서 손목을 쓰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1~2미터 내외의 숏퍼팅은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오케이(컨시드)를 받고 치면 쉽게 들어 가는데, 내기가 걸려 있어 신중을 기했을 때 오히려 잘 안 들어가는 것은 긴장감으로 인한 근육의 경직 때문일 것이다.

 

자신감은 이러한 긴장감을 풀어주는 해독제 역할을 한다. 숏퍼팅에서의 긴장감과 자신감은 반비례의 관계에 있다. 연습이나 멘탈강화로 자신감을 갖게 되면 그 만큼 긴장을 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연습에서나 실전에서 성공확률을 높여서 무조건 들어간다는 믿음을 키우는 일이다.

 

짧은 거리의 퍼팅은 뒷벽을 보고 강하게 쳐야 성공 확률이 높다는 말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짧은 거리의 퍼팅을 라인을 보고 경사를 따라서 퍼팅하면 성공하지 못할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기서 짧은 거리의 퍼팅을 겁나게(?)하는 두 가지 유형의 골퍼로 나뉜다.

 

[나이키골프 - 메소드 코어 드론(METHOD CORE DRONE)]

 

첫 번째는 내가 퍼팅에서 가장 부러워하는 퍼팅 스타일을 가진 골퍼로 2미터 이내의 짧은 거리에서 뒷벽을 보고 겁나게(?) 과감하게 스트로크하는 골퍼들이다. 만약에 홀인이 되지 않는다면 홀을 훌쩍 지나쳐 버릴 정도로 과감한 스트로크를 하는 골프들이다. 그런데 그렇게 강하게 치는 퍼팅이 대부분 성공한다.

 

두 번째는 짧은 거리의 퍼팅이 너무 지나칠까 겁을 내는(?) 나 같은 스타일의 골퍼다. 나의 경우 소심한 성격을 그대로 반영이라도 하듯이 짧은 거리의 퍼팅을 과감하게 하지 못해서 홀 주위의 경사를 타고 홀을 비켜가는 경우가 많다. 특히 내리막 짧은 퍼팅은 더욱 그러하다.

 

짧은 거리의 퍼팅을 과감하게 하는 골퍼들을 보면 약간은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그런 골퍼들의 스크로크를 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부럽기도 하고, 안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마음에서 오히려 내가 겁이 날 정도다. 그래서 퍼팅을 겁나게 하는 골퍼라는 표현을 썼다.

 

겁나는 퍼팅을 하는 골퍼들에게 만약에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아서 홀을 너무 많이 지나치면 어떡하려고 그렇게 과감하게 치냐고 물으니, 왜 홀에 들어가지 않을 것을 걱정하냐고 오히려 나에게 반문한다. 정말 대단한 자신감이다.

 

짧은 거리의 퍼팅을 겁나게 하는 골퍼들은 반드시 들어간다는 확신에 찬 마음으로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들의 겁나는 퍼팅은 거의 대부분 성공하므로 홀인 되지 않는다면 얼마나 지나칠지는 알 수가 없다.

 

짧은 거리의 퍼팅은 뭐니뭐니해도 자신감과 확신에 찬 스트로크가 최고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게 겁나는 퍼팅을 연습으로 이룰 것인지 아니면 내 성격을 먼저 개조해야 할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