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스윙 역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빈스 윙 2012. 1. 5. 07:30

골프스윙의 첫 단추는 무엇일까? 아마도 대부분의 골퍼들이 어드레스라고 대답할 것이다. 어드레스에는 골프스윙을 원활하게 하는 많은 부분들이 숨겨져 있기 때문에 정확한 어드레스가 올바른 스윙을 만든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최경주 선수는 어드레스가 샷의 90%를 좌우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다.

 

스윙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드레스를 점검하라는 말이 있다. 나 역시 스윙에 문제가 생기면 어드레스를 점검해보지만 의외로 점검할 부분이 많아서 제대로 하고 있는 부분을 건드려서 스윙을 더욱 엉망으로 만드는가 하면 잘못된 부분은 파악 조차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립은 제대로 잡았는지, 무릎은 적당히 굽혔는지, 어깨와 몸의 정렬은 제대로 되었는지, 공의 위치는 올바른지, 공과의 거리는 적당한지, 양발의 너비는 적당한지, 체중은 균등하게 실렸는지, 척추각은 적당한지, 등은 곧게 폈는지, 양팔은 편안하게 늘어뜨렸는지, 그립은 가볍게 잡았는지, 고개를 너무 숙이지는 않았는지 등등. 이렇게 점검할 사항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보니 잘못된 부분을 찾아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어드레스를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많은 레슨서적에서 빠지지 않고 언급하는 부분이지만, 많은 골퍼들이 어드레스 부분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어드레스가 스윙에 미치는 영향이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하는 골퍼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 그런 범주에 속하는 골퍼다.

 

 

 

팔꿈치 엘보우로 몇 달 동안 제대로 스윙을 하지 못하다가 최근에 다시 연습을 시작했는데, 좀처럼 스윙감을 찾을 수 없었다. 뭔가 몸에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스윙이 아주 어색하게 느껴졌다. 이런 문제는 대부분 임팩트가 이루어지기 전 동작에서 문제가 생길 때 발생한다.

 

그래서 하나씩 점검하면서 아이언의 스윙궤도와 임팩트는 어느 정도 만들어졌는데 드라이버는 도저히 감을 잡을 수 없었다. 그런데 오늘 연습장에서 약간의 시차를 두고 두 명의 프로에게 그립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첫 번째 프로가 그립을 너무 약하게 잡는다는 말을 하고 갔는데, 나는 그립을 가볍게 잘 잘고 있다는 뜻으로 알고 계속 연습을 했다.

 

얼마 후에 KPGA 프로 한 분이 오셔서 너무 약한 그립으로 잡고 있으니 스트롱그립으로 잡을 것을 권했다. 그러고 보니 내가 언제부터 그렇게 약한 그립을 잡았는지도 모르게 위크그립으로 잡고 있었다.

 

그리고 첫 번째 프로 역시 그립을 약하게 잡았다는 말이 심하게 위크그립으로 잡았다는 말이었다. 그래서 그립을 스트롱그립으로 고쳐 잡고, 백스윙에서 왼쪽어깨가 떨어지는 것에 주의하여 스윙을 하니 예전의 스윙으로 돌아오는 감을 느낄 수 있었다.

 

어드레스는 올바른 스윙의 초석이고, 구사하는 샷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것으로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골프스윙의 토대가 되는 어드레스가 좋지 않으면 스윙도 나쁘게 되고 공의 방향도 틀어져 목표했던 지점으로 공을 보내기 어렵게 된다.”

 

위의 글을 100% 공감하는 초보골퍼가 과연 얼마나 있을지 의문이다. 나 역시 위의 글을 그렇구나하는 정도로 받아들일 뿐, 100% 공감하는 수준은 아니었다. 사실 나는 그 동안 어드레스와 그립에 대한 지적을 자주 받았다. 그런데 그렇구나하는 정도로 받아들이다 보니,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버린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어드레스가 스윙의 첫 단추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어드레스는 골프스윙의 기초이기는 하지만 초보골퍼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어드레스는 골프스윙의 기초이기 전에 기본에 해당하는 사항이므로 골퍼라면 누구라도 수시로 점검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다. 스윙의 시작이라 할 수 있는 어드레스가 안정되지 않고서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우니까 말이다.

 

어드레스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골퍼들은 스윙을 할 때마다 어드레스가 바뀌기도 한다. 골프는 일관성을 아주 중요시 하는 운동이다. 그런데 스윙의 일관성이 어드레스에서 시작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어드레스 또한 안정적이고 일관되게 유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