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빈스윙 칼럼

골프그립에 대하여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

빈스 윙 2012. 1. 7. 07:30

며칠 전에 포스팅한 ‘골프스윙 역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 - http://blog.daum.net/beanswing/620에서 언급했듯이 어드레스와 함께 가장 쉽게 간과하는 것이 그립이다. 오늘은 앞으로는 그립의 중요성을 절대 간과하지 못하도록 내가 하고 싶은 모든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연습장에서 스윙연습을 하는 초보골퍼들을 보면 한 번 잡은 그립으로 수십 개의 공을 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립에 대해서는 거의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다.

 

대부분의 초보골퍼들은 처음에 잡은 그립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잘못된 믿음을 가지고 있어서 수십 번의 스윙을 하면서 그립을 한 번도 점검하지 않는 것 같다하지만 초보골퍼들은 스윗스팟에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서 임팩트 순간에 클럽이 약간씩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처음에 잡은 그립을 그대로 유지하지 못하게 된다.

 

그립을 수시로 점검해야 하는 이유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잘못된 샷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소홀하기 쉬운 그립이 잘못된 것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다.

 

기본이라는 것은 처음에 배우는 기초적이고 아주 쉬운 것이기 때문에 초보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누구나 점검하고 지켜야 하는 것이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이것은 비단 골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잘못된 샷의 원인을 한 가지라도 제거한다는 의미에서라도 골퍼들은 연습장에서 스윙을 할 때마다 그립을 점검하고 그립을 다시 잡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을 것이다.

 

특히, 초보골퍼들의 경우에는 그립을 필요이상으로 세게 잡는 경향이 있는데, 그립을 풀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스윙을 하면 세게 잡은 악력이 그대로 유지되는 경우가 많아서 방아쇠 수지 등의 골병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다.

 

골프레슨을 보면 그립을 너무 세게 잡지 말라는 내용이 많이 나온다. 작은 새를 잡는 듯한 세기 혹은 치약을 짜는 정도의 세기 혹은 아주 세게 잡았을 때의 세기를 10이라고 한다면 3~4정도의 세기로 잡으라고 한다.

 

나는 이러한 레슨에 대해서 약간의 거부감이 있다. 왜냐하면 나는 작은 새를 손으로 잡아본 적이 없고, 치약을 짤 때는 손가락으로 짜기 때문에 그 느낌과 세기를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힘의 세기를 10으로 나눠서 3~4의 세기로 잡는 것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한지 모르겠다

 

물론 무슨 뜻으로 얘기한 것인지는 알겠지만 그 느낌이 확실하게 와 닿지는 않는다. 그리고 치약이 가득 차 있을 때와 반쯤 사용했을 때의 짜는 힘은 다를 것이다. 어떤 힘을 그립 잡는데 적용하라는 말인지 모르겠다. 괜히 트집 한 번 잡아보았다.

 

 

어째든 그립을 잡는 세기에 대한 레슨은 많이 접할 수 있으므로 생략하고 왜 그립을 세게 잡지 말라는 레슨이 나왔는지 궁금해진다. 그립을 세게 잡지 말라는 레슨이 나온 것은 초보골퍼들이 그립을 세게 잡기 때문에 나온 레슨이 아닐까? 그럼 초보골퍼들은 왜 그립을 세게 잡을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세게 치고 싶은 마음에 힘이 들어가서 세게 잡는 것이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초보골퍼들이 스윙을 하면서 힘을 빼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왜냐하면 공을 세게 쳐서 멀리 보내려는 본능적인 행동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본능적인 행동이 그립도 세게 잡게 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그립을 세게 잡는다고 공이 멀리 나가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지만 무의식 중에 본능적으로 세게 잡는 것이다.

 

악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게 잡는 아이러니한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립을 잡는 힘에는 상대적인 힘과 절대적인 힘이 존재한다. 그러면 일반적으로 어느 정도의 힘으로 잡으면 될까? 클럽이 손에서 빠져나가지 않을 정도의 힘으로 그립을 잡는다고 가정하고 그 힘을 5라고 하자.

 

그립을 잡는 5라는 힘은 절대적인 힘이다. 그런데 5라는 힘을 가진 골퍼가 5라는 힘으로 그립을 잡으면 모든 힘을 사용하여 엄청 세게 잡게 되는 것이고, 10이라는 힘을 가진 골퍼가 5라는 힘으로 그립을 잡으면 1/2 정도의 힘으로 그립을 잡게 되는 것이다.

 

그립을 잡는 힘은 5이지만, 골퍼에 따라서 누구는 모든 힘을 사용해야 하고, 또 다른 누구는 절반의 힘만 사용해도 되는 것이다. 이것이 상대적인 힘이다. 그런데 레슨에서는 천편일률적으로 치약을 짜듯이, 작은 새를 잡듯이 라는 표현으로 그립을 잡는 세기를 설명한다. 악력이 약하기 때문에 세게 잡는다는 표현은 이런 상대적인 힘을 말하는 것이다.

 

초보골퍼들은 그립을 견고하게 잡는 것이 습관이 되지 않아서 그립을 놓칠 것을 염려하기도 한다단언컨대 그립을 제대로만 잡는다면 그립을 놓치는 경우는 없다. 나의 경우 스윙을 하면서 그립을 놓친 경우가 몇 번 있다.

 

손이 작기 때문에 (손가락이 짧음) 상대적으로 그립이 너무 굵다고 생각해서 그립을 가는 것으로 교체했지만 그래도 종종 그립을 놓쳤다. 결국 손가락이 짧아서도 아니고, 그립이 굵어서도 아니고 그립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한참이 지나서야 알았다.

 

여러 가지 비유로 그립 잡는 법을 가르치는데, 결국은 원점으로 돌아가서 살포시 잡으라는 얘긴데,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악력이 없는 사람은 살포시 잡기가 어렵다. 약한 악력으로 인해 그립을 세게 잡게 되고, 그러면 팔과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게 되면서 근육이 경직되고 자연스러운 스윙을 연출하지 못하게 된다.

 

그립은 구질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러므로 구질이 변하였다면 가장 먼저 그립을 점검해 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스윙 역시 구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조금씩 변하는 그립을 알아차리기는 힘들기 때문에 스윙이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구질이 변했다면 그립을 점검하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서희경 선수미국에서 시합을 하면서 그립이 바뀐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왜 구질이 자꾸 바뀌는지 고민한 적이 있다.”한국에서 다시 점검을 받으니 내 그립이 예전과 다르게 바뀌어 있어서 놀랐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립,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초보골퍼들은 편한 그립보다는 처음에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정확하고 견고한 그립에 익숙해지도록 적응하는 것이 현명한 일이라 하겠다.

 

그립 잡는 법에 대한 좋은 글이 있어 링크한다. - http://cafe.daum.net/easygolf/4SmA/22246?